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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같은 부모?… ‘관용의 가스라이팅’이고 철저한 방임

서대천 목사의 교육 칼럼

등록일 2020년08월25일 19시09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SDC인터내셔널스쿨 학생들이 지난 15일 그랜드하얏트호텔서울에서 진행된 ‘2020 SDC GRADUATION WORSHIP’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뉴서울타임스]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란 타인의 심리를 조작해 판단력을 저하시키고 정신적으로 황폐화 시키는 정신적 학대를 의미합니다. 가스라이팅을 지속적으로 당하는 피해자는 서서히 자신의 능력을 잃어가고 우울과 좌절에 빠집니다. 알 수 없는 두려움과 불안함 속에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정체성을 완벽히 잃어버린 채, 스스로를 하찮은 존재로 여기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이 가스라이팅이 해결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 가스라이팅을 ‘사랑’이라고 굳게 믿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의 인생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능력과 기쁨을 빼앗는 말과 행동을 하면서도 그것을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부모는 남다른 사랑과 열정을 갖고 자녀들을 교육합니다. 부모로서 자녀를 매우 사랑하기 때문에 자신의 돈과 열정과 모든 노력을 아낌없이 자녀교육에 투자합니다. 그 결과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교육열을 자랑하는 나라가 됐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모든 사랑과 혜택을 누린 이 나라의 청소년들은 OECD 회원국 중 행복지수가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청소년 정신질환 환자 수가 날이 갈수록 급증하는 가슴 아픈 현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부모로서 자녀에게 쏟은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었는지, 아니면 사랑하는 자녀들의 인생을 아프게 하고 하나님의 자녀 된 정체성을 잃어버리게 만든 가스라이팅은 아니었는지 철저히 뒤돌아봐야 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이 시대의 부모들이 자녀에게 범하는 대표적 가스라이팅 6가지 중, 지난 칼럼에 이어 네 번째를 제시합니다.

자녀의 인생을 병들게 하는 네 번째 가스라이팅은 부모가 지나치게 관용적인 양육 태도로 자녀를 교육하는 ‘관용의 가스라이팅’입니다. 자녀의 뜻을 다 받아주면서 아직 성숙되지 않은 자녀의 인생 방향을 자녀가 스스로 선택하도록 조종키를 쥐여주는 것입니다.

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악천후를 만나 위태롭게 흔들리는 상황을 가정해봅시다. 갑자기 비행기 조종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승객이 나타나 자신이 비행기를 직접 조종하겠다고 하자 조종사가 아무 생각 없이 조종키를 내어준다면 얼마나 황당한 상황이겠습니까. 전문성이 전혀 없는 승객이 조종키를 잡은 비행기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아직 스스로 인생의 길을 올바로 이끌어갈 힘과 능력이 없는 자녀에게 인생의 조종키를 넘겨버리는 것은 자녀의 삶과 영혼을 위태롭게 만들고 죽음으로 몰아가는 가스라이팅입니다.

이런 관용의 가스라이팅을 범하는 대부분의 부모는 지나치게 관대한 자신의 양육태도가 자녀의 인생을 얼마나 위험하게 만드는지 전혀 인지하지 못합니다. 도리어 자녀에게 관대한 것을 굉장히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자신이 자녀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친구 같은 부모라 생각하며 자녀에게 자율권을 줘야 할 것과 절대 주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전혀 분간하지 못합니다. 그렇게 철저한 방임을, 자녀를 향한 존중이라 착각하며 자녀의 뜻대로 모든 것을 들어주고 자녀가 무엇이든 선택하도록 합니다.

이런 관용의 가스라이팅 속에서 자란 자녀는 자신의 뜻에 맞을 때에는 부모에게 한없이 좋은 자녀가 되지만, 자신의 뜻에 조금이라도 맞지 않는 일이 생겼을 때는 부모를 사람 취급도 하지 않습니다. 부모에게 허물없는 친구처럼 대하는 것 같다가도, 선을 넘어 부모를 마치 자신의 개인비서쯤으로 여기며 희생과 헌신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요구합니다. 이는 부모가 자녀의 인생에 첫 번째 교사로서의 역할을 해줘야 했는데 부모의 역할을 ‘개인비서’로 착각한 관용의 가스라이팅으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관용의 가스라이팅을 멈추기 위한 좋은 방법은 자녀에게 집안일을 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때 그 일을 시키는 이유를 자녀에게 구구절절이 설명하려 하지 말고 그 일을 해주는 것에 대해 지나치게 고마움을 표현하거나 미안한 마음을 드러내서는 안 됩니다. 이 훈련은 부모와 자녀의 역할을 정확히 인지시킴으로서 부모의 권위를 바로잡고 자녀가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성숙하게 수용할 수 있게 해주는 과정입니다. 그런데 만일 집안일을 시키는 것은 고사하고 자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조차 시키지 못하고 부모가 자녀의 개인 비서나 하녀의 역할을 하고 있다면 그것은 자녀를 가정과 사회에서 무능력한 존재로 성장시키는 가스라이팅인 것입니다.

내 자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자녀에게 모든 것을 해주려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다함으로써 건강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해야 합니다.(엡 6:4) 그렇게 할 때 예수 그리스도의 빛으로 이 세상을 밝히는 위대한 주님의 자녀로 성장할 것입니다.


서대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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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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