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오늘날 예수님에 대한 주요 질문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의 시대에 고백하는 예수님은 어떤 분일까. 특히 언택트 시대를 준비하는 오늘날, 그리스도는 과연 누구이신가.
안셀무스의 유명한 책이 있다. ‘왜 하나님이 인간이 되셨는가’이다. 인간과 하나님 사이의 참다운 연합은 그리스도를 통해 이뤄진다. 단순한 종교인에서 올바른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서는 참다운 연합의 중보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일이 대단히 중요하다. 기독교의 원천과 토대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보여주신 하나님의 계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현실에서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어떤 분이신가. 우리는 예수님을 어떠한 방식으로 고백해야 하는가. 예수님은 그리스도이시며, 완전한 인간이며 동시에 완전한 하나님이시다.
우리가 흔히 이름처럼 부르는 ‘예수 그리스도’는 기독교의 가장 중요한 신앙고백을 담고 있다. 우리는 하나님의 계시가 역사적으로 드러난 분인 예수님이 바로 나의 ‘구원자’임을 믿음으로 고백한다.
하나님의 자기 계시는 추상적 관념이나, 보이지 않는 신묘한 현상으로 다가오지 않으셨다. 우리와 동일한 실체로서 역사 가운데 드러나셨다. 즉, 하나님이신 예수님은 역사적 인물이셨다.
그리스도의교회는 그리스도의 인성이 완전하심을 고백한다. 이 또한 성경이 가르쳐 준다.(창 3:15, 갈 4:4, 요 8:39~40, 마 1:1~17, 눅 3:23~38 등) 그러나 하나님의 자기 계시는 단지 우리와 동일한 실체로서만 머물지 않으셨다.
예수는 참되고 완전한 하나님이시다.(사 9:6, 마 11:27, 요 17:1, 마 1:23, 롬 1:4 등) 그렇기에 예수님의 신성이 완전하심을 또한 고백한다. 예수님은 참된 인간인 동시에 참된 하나님이시다.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예수님이 신성과 인성을 완전하게 지니신다는 표현을 마치 예수님이 ‘두 인격’이라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 예수님은 두 인격이 아니라 ‘단일 인격’이시다. 한 인격 안에 드러난 신성과 인성은 분리되지 않으며, 그렇다고 또한 혼합되지도 않는다. 그래서 완전히 다른 제3의 인격이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두 인격은 변질되지 않고 예수님이라는 하나의 인격 안에 완전하게 담겨 있는 것이다. “그리스도는 인성을 취하셔도 여전히 하나님”(요일 5:20)이시다.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는 어떤 분이신가. 그는 성령의 역사를 통해 마리아의 복중에 잉태되셨고, 회개와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셨다. 사람들과 함께 삶을 영유하심으로써 하나님의 뜻을 이루셨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서 영육간의 고난을 당하셨다. 그리고 그 고난의 절정에 십자가의 죽음이 놓여 있었다. 죽음은 수치와 저주의 죽음이었으며, 동시에 예언의 성취였다.
그러나 하나님의 계시는 죽음에서 종결되지 않았다. 그분은 부활했으며, 승천하시어 하나님의 우편에 앉으셨다. 그리고 우리에게 다시 오실 분이다.
그런 하나님이 인간이 되신 목적은 무엇인가. 그리스도의교회는 이를 “죄인을 구원하시기 위함”이라고 고백한다. 하나님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를 지시지 않으면 인간을 구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그분의 고난은 죄로 인해 우리가 받아야 할 고난을 대신하는 것이며, 그분의 죽음은 우리를 대신해 수치와 저주를 당하신 것이다. 그래서 그분의 부활은 죄인인 우리의 구속의 완성을 선포하는 것이 되며, 우리의 구원이 완성됐다는 하나님의 선언이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소망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그분의 승천은 성도들의 영화의 표본이며 처소를 예비해주심이며, 다시 오심은 인간의 죄를 심판하시고 성도들에게 영생을 주시기 위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된다.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무엇을 잃어버렸는가. 그리고 무엇을 회복해야 하는가. 오늘날의 그리스도론은 분명 위기와 결단의 순간에 놓여 있다. 많은 교회에서 더 이상 그리스도 예수에 관한 진지한 고백과 영성의 삶이 드러나지 않는다.
제도로서의 교회의 성장과 교단의 분열, 그리고 각 교단의 교리만을 수호하려는 듯 보이는 한국교회의 현실에서 다시금 근원으로 돌아가는 운동, 즉 환원운동이 필요함을 느낀다. 왜냐하면, 환원운동은 인위적인 교권과 신학 등에 의해 교파분열이 심각해졌을 때 나타난 운동이기 때문이며, 그 목표는 주님이 세우신 교회의 원형을 회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론적 관점에서 보자면, 이는 다시금 예수 운동과 초대교회의 모습을 회복하는 일이 대단히 중요함을 말한다. 교회의 중요한 그리스도론적 과제는 오직 성서로 돌아가 교리와 신학의 근본 토대를 확인함으로써만 성공적으로 수행될 수 있다. 한국교회는 이런 사명을 잘 감당해야 할 것이다.
이강평 서울기독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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