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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카프카 변신' 3번째 앙코르 공연 막 올라

코로나19 시대를 예견이나 한듯 1916년 출간된 소설 다시 주목받아

등록일 2020년10월16일 03시55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뉴서울타임스] 전영애 기자 = 2020년을 살고 있는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극심한 공포와 스트레스를 겪고 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이동 제약 등으로 생존마저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10개월째 유지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2.5단계까지 올라 시민들에게 분노와 두려움을 안겼고, 잘 견디고 협조한 시민들의 성숙함 덕분에 이제 다시 1단계 거리두기로 전환되었지만, 거리두기의 단계가 오르고 내리는 사이, 우리의 삶은 어땠을까.?

우리의 일상은 고립되고, 탈출구가 보이지 않은 우물안과 같은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봐야 할것같다. 영화관도, 연극 공연장도, 가수들의 콘서트장은 물론, 미술관, 박물관 등 대다수의 시설들은 폐쇄되고, 운영을 해도 아무도 가지 않는 곳이 되었다.

어느덧 우리는 무기력과 무능력, 의지와 절망이 교차되고, 이런 상념들은 뒤섞여 극심한 스트레스로 나타나기도 하고, 상실감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있다.

'두려움. 외로움' 이런 일상의 고통을 예고나 한듯이 이미 한 세기 전에 소설로 출간되었다. 어쩌면 지금 우리에게 가장 위로를 필요로 하고 있는 소설이 아닐까 싶다.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의 “변신(die Verwandlung)". 1916년 출간된 이 소설은 20세기를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작가 카프카의 단편소설로 오늘날까지 꾸준히 각광을 받고 있다.

어느날 아침에 눈을 뜨는데, 벌레가 되어버린 자신을 발견하면서 시작되는 이 소설은 산업혁명으로 급변한 사회에 던져진 평범한 사람들의 꿈과 현실이 좌절되고, 능력의 상실로 가족의 영웅에서 골칫거리로 변한 그레고오르 잠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이 증오로 변화는 과정, 사회 전체의 가치관이 변하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염려와 걱정이 무관심을 넘어 증오로 이어지는 가족들의 변화는, 무엇이 사람간의 유대를 만들고, 가족의 정을 채우는지 강하게 보여주고 있다.

카프카의 '변신'은 소설로서의 가치는 국내에만 이미 70종류가 넘는 번역본이 출간되었을 정도로 많은 독자를 거느리고 있지만, 이 유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이 지난해 공연되었는데, 초연, 재연, 단 두 번의 공연으로 한국예술평론가연합회 주관의 제39회 최고예술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수상자 명단에는 최초의 아카데미영화제 작품상을 수상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등 2019년 대한민국을 열광시킨 12명의 예술가들이 있었다.

연극 한 편으로 2019년 최고의 예술가상을 수상한 “극단 이구아구의 <카프카 변신>”은 어떤 매력이 있는가?

연극은 카메라로 촬영,편집된 영화와는 판이하게 다르듯이 항상 라이브로 진행이 되고, 제한된 공간에서 무한정 늘릴 수 없는 무대장치, 출연배우들을 활용해 보여주고 싶은 내용을 은유와 상징을 통해 표현하기도 한다.

어떤 장면에선 알 수 없는 눈물이 주르륵 흐르기도 하고, 툭하고 튀어나오는 웃음에 상기되기도 합니다. 절제되고, 압축된 방법으로 다양한 장면을 연기하고 있으며, 특히 이 작품 “극단 이구아구의 <카프카 변신>”은 이 시대에 보기 드문 ‘순수한 연극’이라고 볼수 있다.

오랜 기간 연습을 통해 정제된 움직임, 미세하게 들리는 호흡, 서서히 변해가는 표정들, 급격하게 휘몰아치는 격정. 오랜만에 나온 연극다운 연극이라는 호평과 함께 유명배우와 많은 자금을 투입하여 화려함을 추구하던가, 소소한 알콩달콩 사랑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 등으로 상업화를 하고 있는 상황에 순수한 연극이라니..... 하지만 그 순수함이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욱 다가오는 것은 아닐지...?

 

극단 이구아구의 <카프카 변신>에는 드라마 ‘허준’, ‘대장금’. ‘해를품은 달’ 등에 출연했던 서광재가 아버지 잠자 역을, 엄마 역에는 연극 ‘이구아나’. ‘연어는 바다를 그리워하지 않는다’ 등에 출연했던 이은향, 연극 ‘카프카 변신’, ‘출세기’, ‘노부인의 방문’ 등에 출연했던 임은연이 나누어 출연할 예정이며, 그레고오르 역에는 지난해 출연했던 이동건과 신예 정형렬이, 여동생 그레타 역에는 지난해 출연했던 조지영, 정다은이 출연하고, 원로급 배우인 이일섭, 원근희와 새로 참여하는 엄지용이 지배인 역할을 맡았다.

음악은 박광배, 전혜인, 안무 윤민석, 마임지도 현대철, 무대감독 권혁우, 기술감독 송훈상, 조명디자인 이재호, 사진 배찬태, 조연출 고희선. 연출은 2019 최고예술가상을 수상한 한국연극연출가협회 부이사장 정재호가 맡아 지금 시대를 카프카와 함께 고스란히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공연은 10월 25일까지 진행되며, 평일은 오후 7시 반, 주말과 휴일은 오후 4시에 공연되며, 코로나19의 거리두기에 맞춰

방문기록 작성, 발열체크, 매 공연마다 소독, 객석간 거리두기도 하고 있다고 하니 수준 높은 예술연극을 경험해 볼 기회인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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