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청와대와 군이 우리 국민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김정은 친서에 도취되어 외면하는 바람에 북한군의 총에 수발의 총알을 맞고 어이없이 사망했다.
이번 사건이 더욱 안타까운 것은 3년 전 카투사 병사(추미애 법무장관 자녀) 한 명이 휴가가 끝나도 집에 머물렀던 사건에 대해서는 군을 비롯해 당정청이 전부 달려들어 즉각 대응했지만, 이번 사건은 우리 국민이 심지어 21일 실종됐는데 24일까지 가만히 무대응으로 북한군의 총에 목숨은 물론 시신마져 찾을 수 없도록 불태워 바다에 버려졌다.
추 장관의 아들 서씨에 대해서는 국방부 등 군이 총 출동 하듯이 나서 즉각 휴가 특혜 논란에 대해 해명에 나섰지만 정작 제일 중요한 국민의 안전과 관련해서는 일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군의 책임도 피할 수 없어보인다.
앞서 김정은과 문재인 대통령이 친서를 주고 받을 수 있을 정도였다면 군과 청와대가 실종 직후 북한에 통지문을 보내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다면 월북 여부를 떠나 목숨을 잃는 사태는 막을 수 있었다.
이런 가운데 북한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관련 통지문을 보내 미안하다고 했다.
이날 북측 통지문관 관련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브리핑에서 “먼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상황이 발생한 데 대해 우리 국민들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고, 유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통지문은 김정은이 공식적인 답신에서 이번 사태 발생과 경위에 대해 우리 국민들에 대한 사과와 유감 표명, 재발 방지 내용 등을 담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유감스러운 사건이라며 최근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에 친서를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날 친서에서 코로나 사태로 인한 어려움과 현재 처한 난관들이 극복되면서 남북관계 복원에 대한 기대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번 사건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친서에 도취하여 유엔 연설 등으로 북한에 손을 내밀었지만, 진작 우리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책무를 이행하지 않아 통치 책임을 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국민의 저항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이하 “25일 오전 김정은이 청와대에 보내온 통지문 내용”
청와대 앞
귀측이 보도한 바와 같이 지난 22일 저녁 황해남도 강령군 금동리 연안 수역에서 정체불명의 인원 1명이 우리 측 령해 깊이 불법 침입하였다가 우리 군인들에 의해 사살(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사건 경위를 조사한 데 의하면 우리 측 해당 수역 경비 담당 군부대가 어로작업 중에 있던 우리 수산사업소 부업선으로부터 정체불명의 남자 1명을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였으며 강령반도 앞 우리 측 연안에 부유물을 타고 불법 침입한 자에게 80m까지 접근하여 신분 확인을 요구하였으나 처음에는 한두 번 <<대한민국…>> 아무개라고 얼버무리고는 계속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리 측 군인들의 단속명령에 계속 함구무언하고 불응하기에 더 접근하면서 2발의 공탄을 쏘자 놀라 엎드리면서 정체불명의 대상이 도주할 듯한 상황이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일부 군인들의 진술에 의하면 엎드리면서 무엇인가 몸에 뒤집어쓰려는 듯한 행동을 한 것을 보았다고도 하였습니다.
우리 군인들은 정장의 결심 밑에 해상경계근무 규정이 승인한 행동준칙에 따라 10여 발의 총탄으로 불법 침입자를 향해 사격하였으며, 이때의 거리는 40~50m였다고 합니다.
사격 후 아무런 움직임도, 소리도 없어 10여m까지 접근하여 확인 수색하였으나 정체불명의 침입자는 부유물우에 없었으며 많은 량의 혈흔이 확인되였다고 합니다. 우리 군인들은 불법 침입자가 사살된 것으로 판단하였으며, 침입자가 타고 있던 부유물은 국가비상방역 규정에 따라 해상 현지에서 소각하였다고 합니다.
현재까지 우리 지도부에 보고된 사건 전말에 대한 조사 결과는 이상과 같습니다.
우리는 귀측 군부가 무슨 증거를 바탕으로 우리에게 불법 침입자 단속과 단속 과정 해명에 대한 요구도 없이 일방적인 억측으로 <<만행>>, <<응분의 대가>> 등과 같은 불경스럽고 대결적 색채가 깊은 표현들을 골라 쓰는지 커다란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지도부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발생했다고 평하면서 이 같은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상경계 감시와 근무를 강화하며, 단속 과정에 사소한 실수나 큰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일이 없도록 앞으로는 해상에서의 단속 취급 전 과정을 수록하는 체계를 세우라고 지시하였습니다.
우리 측은 북남 사이 관계에 분명 재미없는 작용을 할 일이 우리 측 수역에서 발생한 데 대하여 귀측에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우리 지도부는 이와 같은 유감스러운 사건으로 인하여 최근에 적게나마 쌓아온 북남 사이의 신뢰와 존중의 관계가 허물어지지 않게 더욱 긴장하고 각성하며, 필요한 안전대책을 강구할 데 대하여 거듭 강조하였습니다.
국무위원장 김정은 동지는 가뜩이나 악성비루스 병마의 위협으로 신고하고 있는 남녘 동포들에게 도움은커녕 우리 측 수역에서 뜻밖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여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 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하라고 하시였습니다.
벌어진 사건에 대한 귀측의 정확한 리해를 바랍니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
2020년 9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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