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법정관리로 인해 수출품 운송료가 이미 엄청 올랐고 앞으로도 오를 것이라 합니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된데 대해 정부는 기업 탓, 힘 없는 기업은 말이 없지만 속으로 얼마나 정부 탓을 하고 있겠습니까. 물류대란으로 수출에 비상이 걸리고 화주 기업들은 클레임을 당하지 않으려 온갖 수단을 강구 중입니다.
한진 편을 들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특히 실질적 대주주인 조양호 회장의 입장을 옹호할 생각은 더더군다나 없습니다. 그러나 사태를 거꾸로 뒤집어 본다면, 그래도 여태껏 한진해운이 버티고 있었기에 삼성을 비롯한 우리 간판 대기업들과 중소기업들이 수출 과정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았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우리 기업들이 직접 나서서 심시일반 한진해운을 살리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그게 가능하기만 하다면, 과거 IMF 관리를 당하던 시절 시민들이 금을 모아 위기를 빠르게 극복할수 있었던 것처럼 전세계에 '코리아'의 강한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한진이 갚아야 할 채무 6천5백억 가량이 대부분 외국 용선주와 항만에 빚 진 것이기 때문에 채권단이 지원해 주는 돈이 대부분 외국으로 빠져 나갈 우려가 있어서 지원을 해 줄수 없다는 우리 관리들의 말은 절망감마저 느끼게 합니다. 수출로 먹고 살아야 하는 나라의 고위 관리들이 외국에 신용을 잃고 국가 위신을 손상시키는 일을 하면서 수출이 잘 되기를 바란다는 것은 그야 말로 어불성설이 아닙니까. 혹시 한진 해운이 국내 기업 채무는 갚지 못해도 다른 나라 기업 채무는 갚도록 노력하는 게 맞다고 해야 하는 게 우리 한국식 정서 아닌가요.
물류대란을 미리 예측도 못하고 오판만 하다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도 자기 손에 생사여탈권이 달려 있는 기업 탓만 하는 박근혜 정부 관리들에게 어떤 기대를 갖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코리아의 대표 기업들이 나서서 우리의 국적 선사 한진해운을 살립시다. 전경련이 나서든, 재계의 원로가 나서든, 아니면 언론 매체가 나서든 한국 수출의 미래를 위해 그리고 한국이란 브랜드를 위해 한진해운을 민간의 힘으로 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한진해운 직원들이 국민들에게 호소한 글을 읽고 그냥 생각나는 데로 적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