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석(七夕)을 사랑하는 연인들의 날로 정하자.=
어제는 서로 생각하며 그리워하는 남녀가 만나는 음력 칠월 칠석(七夕)으로 사랑하는 연인들의 날이었다.
흔히 사람들은 칠석의 밤을 서로 사랑하는 소를 모는 총각(견우 牽牛)과 베를 짜는 처녀(직녀 織女)가 까마귀들과 까치들이 은하수에 만들어 놓은 다리 위에서 만나는 것으로만 알 고 있는데.....
기록을 보면, 주나라 왕자가 신선(神仙)이 되어 도사(道士) 부구공(浮丘公)의 부인과 만났고, 절세미인 양귀비가 사랑하는 현종과 함께 뿌리가 다른 두 나무의 가지가 합쳐져 하나가 되는 연리지(連理枝)가 되기로 약속한 날이 칠석의 일이니, 칠월 칠석이야말로 진실로 서로 사랑하며 그리워하는 이들을 위한 사랑의 날이다.
부연하면 장사꾼들이 우리의 정서와 어울리지 않는 생뚱맞은 발렌타인 데이 2월 14일을 팔아먹을 것이 아니라, 우리 고유의 문화이며 정서인 칠월 칠석을, 서로 그리워하면서도 만나지 못하는, 이 땅의 사랑하는 이들이, 신분의 강도 건너고, 세월의 강도 건너고, 그리고 마지막 가로놓인 현실의 강을 건너서, 서로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그런 아름다운 사랑의 날로 장사를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다.
어린 시절 여름밤에 할머니께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칠석날 초저녁에 비가 오면, 은하수 물이 넘쳐서 견우와 직녀가 만나지 못해 흘리는 눈물이라 하였고, 새벽에 비가 오면, 다시 헤어지는 견우와 직녀가 이별이 서러워서, 흘리는 눈물이라고 하였는데, 어제 초저녁에도 오늘 새벽에도 비가 오지 않았으니, 견우와 직녀는 즐겁고 행복했었나보다.
천상의 까마귀와 까치들이 모여서 만들고, 난간에는 초승달을 등불로 걸어놓은, 아름다운 은하수 다리 위에서, 견우와 직녀는 이별이 서럽지 않을 만큼 그렇게 마음껏 기쁘고 행복했었나보다.
통합과 화합의 강 섬진강에서
2016년 8월 10일 박혜범 씀
사진설명 : 408년에 조성된 북한 남포시 덕흥리 소재 고구려 고분(무덤) 전실(前室) 천장 남측에 있는 견우직녀도(牽牛織女圖)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