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겨와 싣습니다.
'...지금 보수를 자처하시던 분들은 조선일보가 대체 왜 저 *랄들인지 궁금하실 텐데요.
-김무성 사돈이라서
-엘시티 이영복이 뿌린 천억중 일부에 관련기자들 있어서
-박지원님께서 예전에, 데스크를 입맛에 맞는 자들로 심어놓으셔서
-사장 약점을 쥔 주필집단 (뭔 약점인지는...^^;)
-비리주필 송희영 쉴드
-예전 언론사 사장단 방북시, 북에서 주선한 '미팅'나간 관계로
-내년에 종편유지 허가신청 있는 때문에
등등 등등, 참으로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고 저도 결론을 내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진보까지도 헉 하고 당황하게 만드는 (*o*): 참으로 황당한 형국인 것은 틀림없지요.
오죽하면 지인이, 이번사태의 장점은 자기로 하여금 열린 마음으로 언론을 보게 된 일이다. 라고 하겠습니까?
("안그랬으면 내가 평생, 조동중을 볼 일이 있었겠어?...")
좌우지간 십몇년전, 제가 그 신문사의 기자시험을 볼 때가 생각나서요.
필기시험 안정권이란 얘기를 듣고 논술/면접을 볼 때입니다.
최종면접에 방상훈 사장이 주간들과 함께 앉아 있더군요. 다른 간부들이 질문을 한 뒤, 사장이 귀찮은듯 툭 던지는말
"하루에 담배 몇갑펴?~" 이거뭐지-__-;
당황한 저는 버벅거렸고, 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결국 불합격 통보를 받았어요. 좋아요, 억울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며칠 후에, 제가 쓴 논술 답안이 조선일보 '사설'이란 이름으로 떡하니 올라있는 걸 봤을 때는 정말 억울했어요.
기자는 이런 일 하면 안되지 않나?- 사설에서 인용표시도 없이, 표절 수준으로 갖다쓰는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정보화 사회의 어두운 면'에 대해, 여론이 조작될 수 있고 네오나치 등의 사이트가 생겨날 수 있고 등등.) 원문 답안을 쓴 사람 떨어뜨리고 대체 누굴 붙여야 하는거지? 하고요.
하지만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니었어요. 백미는 그 후에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한 2-3주 후인가, 조선일보 1면 하단에 다시 기자모집 공고가 난 겁니다.
지난 모집에서 결원이 발생해서, 다시 0명을 더 뽑는다고요. 이런 일은 전무후무한 일이죠.
어느 선발에서나 결원이 발생했으면 대기자를 선발하는 게 정상이지, 그 비용을 들여 재모집을 한다니요?- 어쨌든
어리석고 순진했던 저는 다시 시험을 치러 갔고, 거기서 희한한 시험지를 만났습니다.
그전 모집에서 보았던 시험지가 대입 수능의 고난이도판이었다면,
이번 시험 형식은 이러했어요.- 어떤 고급영어소설의 한 부분의 해석을 그대로 뽑아와 6-7줄 내놓고, 그걸 '영어로 바꾸라'는 형태였지요. 한 20문제가 모두 이런 식이었어요.
생각컨대 영문과 교수님도, 이런 문제를 원문 그대로 써내는 사람은 없지 않겠습니까?
미리 '어떤 책에서 이런 문제가 나올 것이다'라고 귀띔받은 사람 빼고는요.- 시험치는 내내, 이건 대체 뭐지...이런 생각을 지울 수 없었어요. 나는 그냥 들러리를 서려고 나왔구나, 하는 확신을 가지고 쓸쓸히 돌아왔죠.
그리고 이후에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원래 모집 당시, 어느 유력 노조 위원장의 따님이 불합격했다더군요.
그런데 운영진과의 '딜'을 통해 (어떤 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다시 뽑으라는 지시가 있었고, 저 같은 들러리들에 싸여져 다시 합격이 됐다고 했습니다. (그냥 입사시키기는 찜찜했던 모양입니다.)
저는 치를 떨었지만, 그렇다고 '그런 일이 없었으면 니가 합격됐겠냐?'란 자문에 답할 자신이 없어서
조용히 가슴에 묻었습니다.하지만
다시 십몇 년이 지난 지금, 아이를 기르고 있으면서
그 아이가 사설면 전체를 뒤덮은 '우병우 의혹'을 보며, 도대체 우병우가 누구야?- 하고 묻는 걸 보고, 이십 년을 봐온 조선일보를 끊었습니다. 저는 우병우 씨와 한점 친분이 없는 관계이지만, 조선일보는 해외에서도 한국 동향을 알 때 참조하는 신문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런 신문의 사설 지면을 신문사와 이해관계 있는 특정 개인을 죽이기 위해 쓰다니요. 막 던지고 보자 주의로, 털어서 안 죽는 놈 있나 보자...하면서 온갖 의혹을 생산해내서 한 사람을 죽이는 데 신문 매체를 악용하다니요.... 그건 펜을 흉기로 쓰는 행위입니다.
솔직이 말하면, 저는 누구보다 우병우 씨의 혐의가 입증되기를 바랐던 사람 중 한 명입니다.
그 수많은 혐의 중 뭐 하나라도 진짜라고 드러나야, 내 심장 속에 뭔가 콕콕 찌르는 듯한 이 불편함 (무고한 사람을 인민재판해서 죽이는 걸 보면서 침묵하는 구경꾼의, 양심의 가책 같은 것?...)이 없어질 것 같아서요. 하지만...
결국 그러질 못하고, 하다하다 끄집어낼 것이 없으니 '직무유기'라고 떠드는군요. 그 내용을 보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있으면서, 최순실의 전횡을 박 대통령에게 한 번도 보고한 적이 없어 대통령이 그 전횡을 모르게 한 죄'.- 제가 잘못 들었나요?... 대통령에게 '공범아 빨리 내려와라'라고 부르짖던 조선일보 아닙니까?
이 나라 기자분들에게 묻습니다.
당신이 정당하게 입사했는지 아니면 당신 부모가 언론사 관계자라서 들어왔는지는 모르겠으나
(언론사 시험철이 오면, 기자들 화제가 "누구 아들(딸) 이번에 무슨 신문사 시험본다는데?-"라는 건 알려진 사실입니다. 실제로 제가 아는 사람들 중 '기자 자제분'들은 똑같이 기자가 되더군요.)
미국 대통령에게 영어로 (한국말로도) 질문 한 마디 못하는 능력을 갖고 계시면서,
증권사 정보지(찌라시) 베껴 쓰거나 사진한장 찍으려 11층까지 드론 띄우거나, '묻지마 의혹' 던지는 데는 탁월한 재능을 뽐내시더군요.
대체 누가 그렇게 시킨 겁니까?'...
아직도 조선일보 구독을 끊지 못하시는 독자 여러분께 묻습니다.
대체 누가 이 나라의 주인입니까?
방상훈인가요? 박지원인가요?
우리가 바로 주권론자입니다.
아침마다 집어들 무언가가 허전해, '드라마 극본에도 최순실 운운하는 대목 넣어야 정상이다'라고 써대는 수준의 기사를 읽고 계실텐데요.
아직도 조선일보를 보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