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을 따르자면 우리 대국민 모두 농사를 지으며 살아야 할 판이다.
과거 농경사회에서 시작되 맥을 이어온 명절은 이제 시각을 달리해
바쁜 현대생활에 지친 피로회북 기간, 혹은 그간 소원해진 사람들과의 친목기간으로 바꾸어야 한다.
과학적 근거와 문명으로 과학적 법치사회를 살아가는 오늘날 영혼을 기린다는
말도 안 되는 미신섬기기에 전국민이 해마다 남한테 손가락질 면하고자
인상쓰며 부담스런 과소비와 아무런 보람도 없는 부담을 떠안고 산다는 건
정말 비과학적이며 불합리한 문화라 생각한다.
대가족은 고사하고 햇가족이란 말이 옛말이 되어버린 원룸족이 지금 대한민국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는 2015년 이혼률 38%와 결혼 적령기가 해마다 뒤로 미루어지는 데이터 집계자료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런데 각자의 위치에서 성실히 살아가는 대한민국 국민 절반이 지금 명절 때만 되면
죄지은 죄인마냥 방안에서 꼼짝도 못 하는 신세가 되었으니 이것은 곧 국가적 부조리한 관행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올해도 자신이 왜 가야는지 조차 명확한 이유도 모른 채 평소 연락 않던 친척이란 집에 갈 계획으로
벌써부터 국민들의 표정은 일그러지고 잇다. 그런데도 여전히
열차표는 매진이고 꽉 막힌 도로를 뚫고 가야할 생각에 나오는 건 한숨 뿐이다.
언제쯤 우리 사회가 명절에 혼자서 개인의 시간을 갖는 사람에게 손가락질 안 하는 세상이 올까?
막연하기만한 꽉 막힌 부조리한 사회만 생각하면 앞이 캄캄하다.
구정을 앞 둔 오늘도 어김없이 사람들의 한숨은 끊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