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동학군이 서울로 진격하자 위기를 느낀 조정은 청에 원병을 요청합니다.
조선에 병력을 파병할 때 청일 양국이 함께 파병하는 것으로 사전 약속된 일본은 이를 근거로 역시 병력을 파병하지요.
조정은 이 나라가 조정을 위한 나라라고 그들은 생각했을 것입니다.
동학군은 청일 양국 군대가 들어 오는 것을 보고 타국군대 주둔의 빌미를 줄 수 있다 생각하고 정부군과 이른바 '전주화약'을 맺고 해산합니다.
동학군은 한민족 내부의 일은 한민족끼리 해결하길 원하였던 것 같습니다.
조정은 자신들의 권력 유지가 우선이었던 것 같구요.
기득권층은 생각할 것 같네요.
니들이 그렇게 들고 일어나지만 않했어도 원병을 요청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그들 군대가 우리 땅에 들어 올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조선의 정권이 동학군에 넘어가는 것은 정권변경이지만
일본으로 넘어가는 것은 식민지라고 하죠.
일전에 연기에 관한 글을 쓰면서
자연계의 법칙을 그대로 인간계에 적용했었던 생각이 납니다.
자연계에선
결과가 조건을 결정하지만
그런 인과관계를 인간계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러니까
벌목된 나무는 아직 결과와 관련해서 미 결정된 조건이지만
종이가 됨으로 그 벌목된 나무는 종이의 조건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인간세계에서의 사건의 전개에서
결과 이전의 사건에 대한 판단은 각 가치관에 따라 다르게 보여질 수 있다는 것이죠.
기득권측은
동학군이 그렇게 들고 일어나지만 않았으면 청에 군대를 보내달라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겠지만
동학군측은 그렇다고 우리와 싸우기 위해 청에 군대를 보내달라고 하다니
니들이 우리를 위해 존재하는 정부 맞긴 맞아 하는 생각을 할 것 같네요.
기득권층은
농민들이 농사를 짓는 그 자리를 지키지 않고 떨쳐 일어서는 것이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고 분수를 모르는 행동이라는 생각을 할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쓰고 보니
가만히 있으라는 이야기도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