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거기에 뭐 전략이 있고, 어떤 비책이 있겠습니까. 이 이상 더 나가면 아마 대선 후보로 당신 본인이 나가겠다고 하실지도 모를 일. 솔직히 느낌을 말하자면, 갑자기 새누리당이 두 개가 생겨 버린 그런 느낌이더군요. 거기에 어떤 하늘을 움직일 전략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이번 총선에서 '야당의 맛'은 사라져 버렸다는 느낌입니다. 당 대표가 본인을 셀프 공천하면서 대선 때까지 당을 끌고 가겠다는 욕심을 저렇게 보이다니.
그 당 안에 있던 원래 전투력 만빵이었던 정청래, 장하나, 김광진을 비롯, 20대 국회에서 보고 싶었던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든 대거 털려 나가 버린 상태에서 느닷없이 지금까지 적으로 알고 있었던 당의 사람이 와서 공천을 받고 그 자리에 들어갔으니, 여당을 지지하던 사람들도 어리둥절 더민주를 찍어야 하는 상황까지, 딱 거기까지만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원래 야당은?
김대중과 노무현을 배출한 바로 그 당에 대한 사람들의 배신감은 어쩔려고 저러시는지는 모르지만, 저래가지고 문재인 전 대표가 돌아온들 자기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듭니다. 지난번 더민주에 온라인 입당한 당원들이 제대로 당내에 자기들의 의견을 반영하려면 당헌 당규상으로 6개월이 경과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들은 터. 그렇다면 당내에 갑자기 들어온 신 당내권력이 새로 들어온 당원들을 반가워하지 않을 거란 예상합니다. 지금까지 더민주 당내에서 벌어진 온갖 이해할 수 없는 일들, 즉 필리버스터 중단 사태와 정청래 이해찬 등 선명한 의원들에 대한 공천배제, 그리고 김종인 대표의 셀프공천까지... 이런 것들을 좋아하지 않을 사람들은 이 당에 들어와 변화를 일으키려 했던 세력들이고, 지금 이 중 적지 않은 수가 정의당 등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다면 선택지는 별로 남지 않았네요. 만일 저들이 '조기전당대회'를 열어 일반 당원들이 자기들의 표심을 보여줄 수 있는 '6개월'의 기한 안에 자기들의 권력을 더 강화하려 할 것이란 짐작은 대략 쉽게 할 수 있을 듯 하군요. 그래도, 남아 있는 당원들은 절대 탈당하지 마십시오. 기왕에 정의당으로 옮겨간 분들은 거기서 열심히 활동해 주십시오. 그리고 선거 때, 자기들이 지지하는 후보와, 지지받아야 할 정당을 분명히 가려서 잘 선택해 주십시오.
차라리 잘 됐다 싶은 것이, 지금까지 어차피 한국 정치는 지역과 안보 등, 제대로 된 계급 이념을 반영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사태는 한국에 새로운 정치의 지형을 가져온다고 봅니다. 지금처럼 여야도 없고, 그들의 정책도 제대로 보여지지 않는 상태라면, 한국에 제대로 된 정당정치의 문화를 심는 것이 더 중요할수도 있습니다. 물론 국회의원의 숫자는 국민의 지혜로 개헌선이 저지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나 정당만큼은 이 기존의 두 거대 보수 정당보다는 다른 당을 지지하는 것이 한국의 정치 문화 개선에 맞을 거란 생각입니다.
셀프공천이라니.
시애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