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단신 뉴스를 보니 청년 실업률이 12%에 달한다고 하더군요. 일자리를 원하는 청년 100명 중에 10명 넘는 사람들이 실업 상태인 거죠? 이건 아주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경제적 자립의 기회를 주고 사회에 진출할 기회를 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아고라에서는 나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청년들이 취직을 하지 못하면 그것만큼 심각한 사회 문제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계 각층에서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만 합니다. 그러면 나이 많은 순으로 회사에서 나가라고 하면 될까요? 그러면 월급 많은 순으로 회사에서 나가라고 하면 될까요? 청년들을 취직시키기 위해 멀쩡히 회사 다니는 사람보고 나가라고 하면 되겠습니까?
일자리가 부족해지고 있으니 정규직 직원들은 또 갈수록 불안해지겠죠. 행여나 이런 사회적 압박으로 인해 회사에서 짤릴까봐 말입니다. 그래서 엄청나게 무척이나 열심히 회사에 충성을 바치고 시간을 바치고 자기 모든 것을 바치겠죠? 그래도 경영 합리화를 이유로 누군가는 또 나가게 될 겁니다.
한정된 일자리를 두고 수많은 사람이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는 구도로 가면 모두의 공멸입니다.
방법은 일자리를 나누는 겁니다. 그럼 누가 솔선수범해야 할까요? 공무원이 솔선수범해야 하겠죠? 교사들이 솔선수범해야 하겠죠? 법적으로 해고할 수 없게 되어 있는 사람들이니까 일년쯤 무급휴가 가는 건 어떻습니까? 일년이 길다면 한 달 정도 무급휴가는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까? 대기업 정규직 사원들이 한 달씩 무급휴가를 쓰면 어떨까요?
그들은 가진 자들이 아닙니까? 고용이 보장되어 있고 가장 호화로운 복지혜택을 누리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배부르고 가진 것 많으면서 모집단의 규모가 큰 계층에서 무급휴가를 한 달씩만 써주면 그만큼 재원이 생기고 여력이 생겨서 회사에서 한 명의 계약직이라도, 한 명의 인턴이라도 고용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살인적인 근로조건에 시달리는 택배사 직원이나 택시 기사나 화물차 모는 기사분들에게 일자리를 나누라고 하면 맞습니까?
무슨 특례업종이라는 것이 있어서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는 업종이라는 게 있다던데 그 업종에 근로기준법을 적용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고용되지 않겠습니까?
여성 근로자들은 직장도 다녀야 하고 살림도 해야 하고 자녀 교육에도 신경써야 합니다. 학교 총회에 나가고 학부모 모임에도 가고 운동회 때 아이랑 같이 뛰고 싶기도 할 겁니다. 그런 여성 근로자들이 아무 걱정하지 않고 일년에 열흘 정도는 마음놓고 휴가를 다녀올 수 있게 해주면 안 될까요? 이때도 무급휴가로 처리해서 생기는 여유를 가지고 일자리를 원하는 사람들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는 거 아닙니까?
이러한 때 알파고인지 AI인지는 또 무슨 대단한 뉴스거리가 되어서 사고할 줄 아는 기계 때문에 일자리가 더 줄어들 것만 같은 불안감이 더 팽배해지지 않을런지요. 이런 뉴스는 그만 좀 말하고 어떻게 하면 일자리를 나눌 수 있는지 그 얘기들을 좀 했으면 좋겠어요.
정부에서 노동개혁 추진하는데 그것이 마치 해고를 일상화하는 악법이나 된다는 듯이 가로막고 경제활성화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는데 국회에서는 총선의 계절이 돌아왔다면서 일손은 다 놓고 매일 누가 되고 누가 안 되었다 소리만 하고 있죠. 경제활성화법을 통과시켜야 일자리가 하나라도 더 생기는 거 아닙니까?
아이들은 왜 공부해야 하는지 모르면서 공부를 하지 않으면 굶어죽을 거 같은 불안감에 시달린 채 식은땀을 흘리며 책을 못 놓습니다. 그렇게 공부해서 이 세상을 개척할 수 있을런지요.
이 모든 것의 원인이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두가 중지를 모아 어떻게 하면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만들지 고민해야만 하는데 각자 자기 생각만 하면서 남과 나누려 하지 않고 자기 가진 것만 지키려고 주먹을 움켜쥐고 있는 겁니다. 있는 거 지키려고 손아귀를 쥐어서 좋은 일은 없습니다.
모두 일자리를 나누자는 데 사회적으로 합의를 하고 각자 가진 것을 조금씩 포기하면서 십시일반으로 모인 것을 또 공정하게 나눌 방법을 강구해야만 합니다. 조금이라도 뭔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조금이라도 남보다 더 가진 사람이, 조금이라도 남보다 위에 있는 사람이 일자리를 만들자고 나서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