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재 신채호선생의 목과 우병우의 모가지
단재 신채호 선생께서는 일제가 악마의 혓바닥으로 우리강토를 핥고 있을 때, “나라를 빼앗기는 것은 곧 나를 빼앗기는 것이다.”라는 일편단심으로 싸우시다가 뤼순감옥에서 옥사하셨다. 단재 선생께서는 어둡고 기나긴 일제 침략기 동안 단 한 번도 적진 앞에서 고개를 숙이지 않으셨다 한다. 심지어는 세수를 하면서도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고 한다. “칼아, 나는 너를 위하여 있노라”라고 하시면서 민족과 자신의 자존심을 일치시킨 단재 선생께서는, 돈과 권력 앞에서 목을 숙이지 않는 생명 본연의 품격 있는 ‘자존심’을 가르쳐 주셨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우리 한반도에 또 하나의 “고개를 숙이지 않은 깁스(gips) 모가지”가 생겨났다. 1967년 경북 봉화군에서 태어난 우병우라는 자이다. 이 자는 “단군 이래 가장 추잡한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박근혜 정권에서 민정수석을 맡았던 자이다. 이자가 민정수석으로 일한 얼마 전 시기는 박근혜와 그를 둘러싼 “추잡한 인간”들이 “선량한 국민들”을 “개돼지”로 취급하면서, 국민들이 내어 놓은 혈세를 몰래 핥거나 강취하여 배를 채우고 있었던 시점이다. 돈이 생기는 구멍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넘나들던 “개돼지만도 못한” 짓거리가 횡행하던 시점이다. 우병우는 바로 그 시점에 바로 그 현장에서 그 범죄자들을 색출하고 사정하는 직책을 부여받아 재직 중이던 자이다. 그는 그가 사정해야 할 범죄자들을 방치하고 때로는 함께 동조하면서 똑 같이 구정물을 나누어 먹던 추악한 자이다.
우병우는 검찰출신으로서 평소 고개를 뻣뻣이 들고 다닌다 하여 “깁스 모가지”로 불린 자이다. 우병우는 자기가 모시는 수장(대통령)이 추잡한 행동을 자백하면서 2번이나 국민 앞에 사죄의 고개를 숙일 때에도 국민과 보도기자들 앞에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더구나 착복과 횡령사건으로 검찰조사를 받을 때에도 고개를 숙이지 않은 추악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나는 단재 선생과 우병우라는 이름을 한 장의 종이쪽에 나란히 기재하면서 통분을 감출 수 없다. 어쩌다가 한 나라 한 민족에 이처럼 완전히 다른 목을 가진 사람이 태어났단 말인가? 그러나 나는 이 두 사람의 목과 모가지를 비교함으로써, 우리 민족에게 필요한 진정한 자존심을 찾아나가려 하고자 한다.
단재 선생의 목은 “자존심”의 목이요, 우병우의 모가지는 “자만심”의 모가지다. 단재 선생의 굽히지 않은 목은 돈과 권력 앞에서 자신과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신 위대한 목이요, 우병우의 뻣뻣한 모가지는 더러운 권력에 기대어 거드름 피우는 썩은 냄새나는 자만심으로 가득찬 모가지다.
자만심으로 뻣뻣한 깁스 모가지는, 그 자만심의 근거가 무엇인지를 보면 그 목이 얼마나 쉽게 구부려지고 꺾이는 것인지 금방 알 수 있다. 그 자만심의 근거는 썩은 돈과 썩은 권력이다. 우병우와 똑같은 자만심의 모가지를 가진 자들은, 서민들에게는 뻣뻣한 목으로 거들먹거리다가도 더러운 돈 몇 푼을 주면 그 돈을 핥으려 고개를 숙이기 마련이다. 자만심으로 세워진 모가지는 자기보다 권력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황제처럼 고개를 곧추세우다가도, 자기보다 높은 권력 앞에서는 한 없이 약한 모습으로 굽실굽실 거리는 자들의 모가지다.
나는, 단재 선생의 숙이지 않는 목에서 깊은 충절과 인간 생명의 높은 자존심을 느낀다. 나는 우병우의 뻣뻣한 목에서 짙은 매국노의 예감과 더러운 비굴함을 느낀다. 우병우와 같은 모가지를 가진 자들은 적이 침략했을 때 자존심을 버리고 가장 먼저 모가지가 빠지라고 도망갈 것임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나는 우병우의 모가지를 보면서, 과거 일제에 적장이 던져준 더러운 돈 보따리와 추악한 권력 앞에서는 기브스를 풀고 구정물을 핥아먹었던 더러운 친일파의 잔상을 본다. 자만심으로 가득찬 깁스 모가지의 모습에는 인간 본연의 자존심이란 찾아볼 수 없다.
검찰에게 고한다. 제발 서민들 앞에 거들먹거리는 깁스 모가지를 꺾고, 더러운 돈과 타락한 권력 앞에 고개숙이지 않은 자존심의 목을 가지라. 지금 검찰이 ‘우리’의 검찰이 되느냐 ‘역사앞에 더러운 검찰’로 남느냐는, 우병우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관들이 달고 다니는 목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검찰이 우병우를 수사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병우의 모가지를 꺾는 것이다. 그 길은 우병우가 담아 챙긴 더러운 돈과 더러운 권력을 송두리째 조사하는 것이다.
나는 내일 2016년 11월 12일 서울에서 열리는 촛불에 참여한 사람들의 우국충정에 한없는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 그 촛불을 들고 서서 목이 빠지라고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들, 비록 촛불집회에는 가지 못하지만 목이 빠지라고 민주주의의 새벽이 열리기를 학수고대하는 “5천만명의 단재의 목”을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