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지난 7년간 방송이 어떻게 변한 건가.
“몇 가지 중요한 변화의 지점이 있는 것 같다. 가장 본질에서 바뀐 건 첫째로 어떤 이슈를 다룰 때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고 어떤 식으로 다룰까 하는 문제를 언론사 자체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정부에서 이렇게 다뤄줬으면 하는 시각을 먼저 고려해 결정하는 식으로 바뀌었다는 거다.”
_자기검열인가.
“처음에는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그랬던 것처럼 먼저 연락이 오는 거로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정도 기간이 흐른 후, 전화를 받고 이를 수용하던 이들이 경영진과 간부로 승진하게 되면서부터는 굳이 먼저 전화하지 않아도 방송사에서 알아서 하는 단계로 넘어갔다. 그 관행이 굳어져, 여소야대 국회가 들어선 현 상황에서도 정권을 의식해 보도 아이템을 정하는 태도에 거의 변화가 없다고 한다. 편집회의에 참석한 간부들은 “이제 그 정도 기사는 방송에 내보내도 돼”라는 명시적 지시가 없으므로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느새 자기검열이 내재화됐다는 자괴감을 느끼는 방송기자들이 적지 않다. 또 다른 측면은 정권의 간섭에 저항하던 언론인들이 해직된 후 방송사 내부에 냉소주의가 팽배해졌다는 점이다. 한 쪽은 별 문제의식 없이 정권의 시각을 반영하는 보도를 내보내고 다른 쪽에선 이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지 않는 것, 그 두 가지가 현재 공영 방송 보도국의 모습이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