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은 노관규의 그릇을 모르고 용도를 모른다.=
123년 전 1894년 봄날에 발발한 동학농민운동은 왕실과 관료들의 부정부패에 저항하는 백성들의 분노였으며, 새로운 세상을 위한 의지와 희망이었다.
그러나 온갖 부정부패에 절어버린 조선은 새로운 시대로 나가는 개혁을 바라는 백성들의 바람을 국가발전으로 수용하지 못하고 멸망하였다.
그로부터 66년 후 1960년 4월의 봄날 이승만 자유당 정권의 부정부패와 독재에 항거 이승만을 하야시키고 새로운 시대로 나가는 문을 연 4,19혁명이 실패한 것은, 표출된 국민에너지를 정치권이 소화시키지 못한 까닭이었다.
결과론으로 보면 무능한 정치권이 이듬해 1961년 5.16 군사쿠데타를 도발시키는 원인이 돼버렸다.
다시 57년 후 2017년 우리 국민들은 누적된 온갖 부정부패와 적폐를 청산하고 우리가 꿈꾸는 새로운 시대로 나가는 촛불혁명으로 문재인 정부라는 새로운 정권을 출범시켰는데.........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급조된 정권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문재인정권이 보여주고 있는 것들을 보면, 역대 어느 정권보다 가장 신선하고 희망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무엄하고 황공한 제왕의 정치를 벗어나는 것은 아주 바람직하고 참 잘하는 일이지만, 그것은 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이미지 정치일 뿐, 국민들이 진실로 바라는 실속의 정치가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문재인정권이 내딛는 시작의 첫걸음인 엊그제 현충원 참배 당시, 문희상의원과 같은 부패와 적폐의 정치인들을 바로 옆에 세우고 가는 것을 보면서, 어쩌면 촛불로 탄생한 문재인정권이 촛불에 타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런 생각을 한 사람이 촌부만은 아닐 것이다.
한마디로 123년 전 동학농민운동이 소원하였고, 57년 전 4.19혁명이 희망했고, 57년 후 2017년 촛불혁명이 바라는 우리가 꿈꾸는 시대 부정부패 없는 참 맑은 세상을 위한 정치적 의지가 19대 대통령 문재인에게도 없다는 것이다.
이런 문재인 정부에서, 우리가 꿈꾸는 시대를 위한 소중한 자산인 노관규(섬진강인문학교 이사장) 차출설이 뉴스로 흘러나오고 있는데, 노관규를 차출해서 무엇으로 쓰려는지 알 수는 없지만, 노관규의 정치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 전혀 달갑지가 않고 우려스럽기만 하다.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문재인후보 국정자문단장을 맡았고, 순천시민들이 문재인후보에게 전국 최고 득표율인 67.81%로 지지하여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결과로 보면, 논공행상을 떠나 노관규의 쓰임은 있을 것으로 예측됐었다.
그러나 촌부가 문재인 정부의 노관규 차출설이 달갑지 않다는 것은, 문재인은 노관규의 그릇을 모르고 그 용도를 모른다는 것이다.
알기 쉽게 설명하면, 순천시장 재임 당시 온갖 부정부패의 구렁에 빠진 순천시의 공조직을 전국 지자체 청렴도에서 3년 연속 1위로 만들어 순천시민들의 자존심을 살렸고, 사라질 위기에 처한 순천만 습지를 국가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자산으로 살려냈고, 정원박람회를 기획하여 낙후된 순천시를 새롭게 바꾸어, 지역과 국가가 나갈 미래의 방향을 제시한 노관규의 능력, 즉 부정부패에 저항하는 결단력과 세상을 바꾸는 기획력을 갖춘 훌륭한 정치인 노관규가, 문재인 정부에서 잘못 쓰여 져서, 아까운 자산이 버려질까 그것이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노관규 개인의 생각을 모르고, 특히 우리가 꿈꾸는 시대를 위한 섬진강 인문학교를 함께하는 인연이라 언급하는 자체가 조심스럽지만.......
나는 노관규가 정유년 촛불혁명의 바람을 온전히 실천하는 국가대개혁을 이끌어가는 역할이 아니라면, 논공행상으로 주는 임명직을 받지 않기를 바란다.
재야에서 촛불혁명의 정신을 온전한 국가발전으로 이어가는 리더가 되어 주거나, 아니면 명년에 치러지는 전남도지사 선거에 도전하여, 우리 전남을 새롭게 바꾸는 자기 정치를 실현하여 주기를 바란다.
문재인정부가 노관규라는 그릇을 정확히 알고, 그 용처를 국리민복을 위한 도구로 바르게 사용한다면 더없이 좋을 일이겠으나.......
나는 우리가 꿈꾸는 시대를 위해 함께 하고 있는 우리 시대의 정치인 노관규가 처자식들을 굶겨죽일 다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자신이 지켜온 정도와 노관규를 사랑하는 지지자들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그런 정치인이 되기를 바란다.
같은 국사봉의 하늘을 날아도, 까마귀들이 먹이를 다투는 곳에, 백로는 곁눈질도 하지 않는다는 말을 여기에 전한다.
부정부패 없는 참 맑은 세상을 위하여
2017년 5월 12일 섬진강에서 박혜범 씀
사진설명 : 비구름이 일고 있는 신령한 국사봉(國師峯)의 모습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