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주 교 1
"무"란 무엇인가?
0, O, zero, 없음, 덧없음, 공허, 허무, 무상, *, ......
옛날 호랑이 담배피고 술 마시던 시절보다 아득한 더 먼 옛날~
이스라한 태고 적에는 시간도 공간도 아무것도 없었다.
그 무엇이 여기다 조화를 부려 혼돈과 무질서 속에
천지개벽이 일어나면서 거대하고 높은 압력, 온도 등 상상초월의
환경 속에서 어떤 것들은 금덩어리가 되고
소위 돈 없고 빽 없는 것들은 돌멩이가 되었다.
어쩌면 그게 아닐지도 모른다.
무엇이 좋고 옳은 건지 무엇이 안 좋고 그른 건지~
맞는 건지 틀린 건지 잣대가 없고 계속 그걸 지켜본 사람도 없으니까...
마음먹기에 따라 살만 하기도 하고 어쩌면 악몽 같기만도 한 이 세상이
결국은 나 자신도 헤아릴 수 없이 재생되어 사용되어온
우주의 잔재에서 그저 잠깐 빌렸을 뿐... 한낱 자연의 일부분~
나중에 그 무엇으로나마 이 우주에 남아있을 것인가?
혹시 이 세상을 너무나 엄청난 착각으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애시당초 없었고 아무 생각도 없었던 인간이
미련없이 원래대로 되돌아 가는 건 당연한 게 아닌가?
우주에는 공간, 시간과 빛이 있다.
우주의 대부분은 빈 공간이고 중심도 변두리도 없다.
그래서 여기서는 만물이 세상차별도 없는 것 같아 보인다.
공간과 시간은 고무줄과 같아서 늘이고 줄일 수 있다.
다만 길고 짧음은 상대적일 뿐이다.
빛은 공간과 시간을 결합시키는 접착제다.
빛은 그 자체로서 시간도 되고 거리를 재는 척도도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빛이 없어서 그냥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있는 것은 없는 것이고 없는 것이 있는 것...
공간과 시간은 우주에서 서로 분리될 수 없으며
빛에 의해 하나로 융합되어 있다.
우 주 교 2
공간의 길이, 폭, 높이는 시간의 차원과 함께 4차원으로 통일되고
이들이 융합된 4차원의 시공간에 대해서는
우리의 감각으로 실감나게 체험할 수는 없다.
우리가 눈으로 직접 볼 수는 없어도 시공간은 분명 존재한다.
우리는 우리가 지닌 체험능력의 한계를
인정하고 무조건 그렇다고 수긍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인 것이다.
또한 시공간은 굽어있어 우주는 유한하다~ 그러나 경계는 없다고 한다.
반면 우주의 은하들은 태고 적부터 끝없이 서로 멀어져 가기만 한다.
우리가 사는 지구가 속한 태양게와 같은 것의 수는 우주에서는 밤하늘의
별만큼이나 흔하고 수많은 행성 등은 결국 방랑자로 뿔뿔이 흩어져
우주를 방황하면서 힘센 큰놈이 작은 놈들을 잡아먹는다.
지구도 결국 수십억 년 후 태양에 이끌려 사라진다.
해가 서쪽에서 뜬다고 생각한 건 한낱 망상~ 꿈에 지나지 만은 않은 듯...
100만년이 채 안되는 주기로 남극이 북극으로 되고 북극이 남극으로~
음양, 천지, 명암, 전후, 좌우, 상하, 암수의 구별도 없는 듯...
인간멸망 후의 태양도 100조년 쯤 후에는 차디차게 식으면서 사라진다.
지구, 태양계, 은하계, 우주도 모두 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한낱~ 일개 인간으로 봤을 때 지금 당장 우주가 사라지는 것이나
수억 겁 후에 우주가 사라지는 것이나 무슨 차이~ 의미가 있을까?
이 거대하고 시작도 끝도 헤아릴 수 없는 우주에서
인류존재의 의미나마 어디서 어떻게 찾을 수가 있을까?
전에도 나와 똑같은 존재는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
이 세상 삼라만상 우주가 끝없이 팽창하다가
결국은 이 세상 모든 것~
우주가 밖으로부터 갈갈이 찢겨져(Big rip)
차갑고 침묵만이 흐르는 암흑 속으로 사라질 것.
우주라는 것이 본래부터 처음에도 아무것도 없었고
소위 빅뱅(Big bang)으로 만들어진 허상이
빅맆(Big rip)과 함께 갈갈이 찢어지면서
나중에도 본래의 처음과 같이 "무"로 되돌아 갈지니........
그 이후에는 영원히
침묵만이 흐르는 차가운 암흑 속에 그 아무것도 없을 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