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는 말 그대로 '보수적 이념을 가진 시민단체'를 뜻합니다.
즉, 보수이념을 가졌으며, 시민단체의 요건을 충족해야 보수단체라는 의미입니다.
시민단체의 의미는 다들 아시겠지만,
1) 공익 달성을 위해 2)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하고 3) 정부의 간섭을 받지 않는 단체입니다.
이 3가지 요건 중에서 하나라도 만족하지 않는 단체는 시민단체가 아닙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유독 이상한 단체들이 날뛰어서 보수라는 의미가 부정적으로 쓰이는데,
사실 보수주의 이념은 우리나라 문화에 가장 친화적인 이념이자 반드시 필요한 이념입니다.
보수주의를 조금만 공부해도 '아 이렇게 좋은 이념이었구나'하고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보수라는 단어를 주로 색깔론 중심으로 남용해서 쓰고 있는 데다가,
흔히 보수단체라고 하면 탈북자모임, 어버이연합, 엄마부대와 같은 이상한 단체들이 언론에 주로
조명되기에 젊은 세대의 입장에서는 보수이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보수이념의 가장 핵심적인 개념은 바로 '정통성'과 이에 따른 '권위'입니다.
특히 정통성의 개념은 보수주의에서 빠질 수 없는 핵심개념이죠.
과거 왕조 시대에는 이러한 정통성을 주로 혈통이나 관습에서 찾았지만,
오늘날 정통성은 일반적으로 자유주의 및 민주주의 가치를 반영한 '법'에서 찾습니다.
따라서 보수주의가 법치주의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논리입니다.
그런데..
누가 봐도 작금의 국정농단 사태는 헌정주의를 위반하였다는 사실이 명백한 상황이고,
이러한 헌정위반은 매우 중대한 법치주의 위반임이 명백한데,
이걸 옹호하면서 오히려 말도 안되는 떼를 쓰는 단체들이 과연 보수이념을 가진 단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선진국의 어느 보수단체든 간에, 아무리 지지하는 보수정당 출신이라고 해도 법을 어긴 정치인을
적극 두둔하는 보수단체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법을 어긴 행위를 두둔하는 것은 곧 국가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보수주의 입장에서 위법행위는 절대 용납될 수 없는 행위입니다.
특히 국가의 존립과 관련된 헌정을 위반한 행위는 말할 것도 없지요.
대통령의 헌정위반행위를 두둔하는 어버이연합 및 엄마부대와 같은 단체는 보수단체가 아닙니다.
게다가..
특히 어버이연합은 위 시민단체의 3가지 요건 중 3번째 요건을 만족시키지 못합니다.
자세히 따져보면 2번째 요건도 의심스럽긴 하네요.
이미 청와대 개입 및 전경련의 돈줄 의혹이 명백하므로, 정부의 개입이 엄연히 존재하는 단체니까요.
따라서 어버이연합의 경우에는 보수단체가 아닐 뿐더러, 심지어 시민단체도 아니기 때문에
어용단체라는 표현이 맞는 표현입니다.
엄마부대의 경우에는..
정부의 개입여부가 밝혀진 단체가 아니니 외관상 시민단체의 요건은 충족합니다만..
불법행위를 옹호하고 심지어는 직접 실천하는 이상, 절대 보수주의 이념을 가진 단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대표라는 사람이 가만히 시위하고 있는 여고생에게 시비를 걸고 폭행했죠)
그냥 주요 사건마다 여기저기 시비를 걸고 다니는 관심종자단체일 뿐입니다.
이런 단체들을 보수단체라고 지칭하는 것은 보수주의 이념에 대한 모욕입니다.
수구꼴통단체라고 하는게 차라리 낫겠네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보수단체로는 재향군인회 정도가 있습니다.
솔직히 전경련의 경우는 너무 친기업중심의 편파적인 성향이 강해, 사익인 기업의 이윤과 공익의
경계가 모호하여 공익을 추구한다고 하기에는 그렇고,
한국자유총연맹의 경우에는 설립과정부터 정부가 주도해서 만든 단체이니 엄밀히 말하면 시민단체라고
하기에는 껄끄럽습니다.
앞으로 언론에서 어버이연합이나 엄마부대와 같은 이상한 단체들을 보수단체라고 표현하는 것을
지양했으면 합니다.
괜히 보수주의 이념에 대한 인식만 안좋아지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