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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유승민과 바른정당은 과연 회생할 수 있을까?♬♬ 2018-03-20 11: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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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80     추천:12

 유승민 포함 바른정당이 한 때 핫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불과 몇 개월 전 대선때만 해도 당시 유승민 대선후보가 5%의 지지율을 넘겼고, 또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있는 정당으로서 영향력이 있는 정당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른정당 관련 인터넷 기사들을 보면 유승민과 바른정당을 응원하는 댓글들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반면에 자한당 관련 기사가 나오면 그리 호의적인 댓글들은 찾아보기 어렵죠.

 

최근 바른정당 분당 사태와 관련하여 바른정당의 주축을 이루었던 유승민 남경필 김무성 이들 세 명의

입장이 각각 달랐던 것을 보았습니다.

김무성은 자한당 통합론이고, 남경필은 국민의당과의 연대론, 그리고 유승민은 독자행보의 자강론이죠.

재밌는건 인터넷 기사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자한당 통합파들은 거의 역적 취급을 받고,

국민의당 연대파들은 별 관심을 못받고, 독자행보의 자강파들은 전폭 지지를 얻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인터넷 여론의 지지를 받아 유승민의 자강파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1. 인터넷 여론의 신뢰문제

 

일단 인터넷 여론은 그리 믿을만 한 것이 못됩니다.

인터넷 여론만 따진다면 홍준표는 저번 대선에서 한자리수 득표율을 받았어야 했습니다.

 

게다가 국정농단 세력을 비호하는 듯한 분위기였던 홍준표와 달리, 개혁보수의 기치를 내걸었던 유승민은

인터넷 여론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두 후보의 득표율은 너무나도 큰 차이를 보였죠.

 

2. 선거구조의 문제

 

우리나라 선거는 아직까지 지역기반 선거구조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고 봅니다.

물론 저번 대선에서 이러한 지역기반 구조가 어느 정도 완화되었다고는 합니다만...

그건 당시 문재인 후보가 워낙 인기가 많아서 그렇게 보인것 뿐입니다.

 

여전히 당시 지역별 득표율을 보면 호남 지역은 압도적으로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던 반면, 경남 지역은

홍준표 후보가 문재인 후보 대비 소폭 차이로 우세했고, 경북 지역은 아예 홍준표 후보가 절대적으로

우세했죠.

지역기반 선거구조가 절대 완화된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호남은 여전히 더민주를 택하고 있고(국민의당은 이미 호남에서의 패권을 상실했다고 봅니다),

영남은 여전히 자한당을 택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원내교섭단체의 지위까지 상실한 바른정당이 과연 이러한 선거구조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3. 원내교섭단체의 문제

 

역시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원내교섭단체의 문제입니다.

현실적으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한 정당은 이미 그 생명력을 상실한 거나 다름없습니다.

 

정의당이야 기본적으로 노조를 정치적-경제적 기반으로 하고 있으니 별 상관이 없다 하더라도..

순전히 정치적인 대립으로 성립된 정당의 경우에는 원내교섭단체의 성립여부가 생명줄이나 다름없습니다.

 

이번 분당 이후 바른정당이 언론의 관심을 과연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부터가 걱정입니다.

순전히 유승민 의원이라는 개인의 힘만으로 유지되는 정당이라면..

거의 망해가는 안철수의 국민의당과 다를 바가 없게 되죠.

 

자한당이 홍준표라는 개인의 힘만으로, 그리고 더민주가 문재인이라는 개인의 힘만으로

유지되는 정당이 아니지 않습니까.

정치적 재생산 능력을 갖추지 못한 정당은 절대 거대정당이 될 수가 없죠.

이러한 재생산 능력을 갖추기 위한 필수전제조건이 바로 원내교섭단체인데 이걸 잃었다라..

바른정당은 이미 회생 불가능하다고 봐야 합니다.

 

4. 이념적 차이의 문제

 

유승민 의원이 개혁보수를 내걸었다고는 하지만...

이념적으로 볼 때 유승민 의원의 개혁보수와 기존 자한당의 보수가 과연 어느 측면에서 차이를 보이는지

알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기껏해야 박근혜 일당의 국정농단 세력 청산 정도?

이마저도 홍준표가 박근혜를 출당시키면서 두 보수의 가치의 차이는 없어진 거나 다름없습니다.

 

같은 보수라도 정치적인 측면을 비롯하여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인 측면에서 기존 보수와 뭐가 다른지

설명을 할 수 있어야합니다.

그러나 현재 유승민 의원의 개혁보수는 재벌개혁에 대한 정도의 차이를 제외하고는

기존 보수와의 이념적 정책적 차이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두 보수정당이 거의 비슷한 노선을 표방하고 있는데...

한 쪽은 거대정당이고 한 쪽은 원내교섭단체도 구성하지 못한 정당이라면...

보수를 지지하는 투표자라면 실제 투표현장에서 과연 어느 정당을 찍어줄까요?

자신의 표가 사표가 되기 싫어하는 투표자라면 당연히 자한당을 찍겠죠.

 

민주당이 나중에 폭망을 해서 거의 망하기 직전이어서 보수끼리 경쟁을 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모르겠지만,

이렇게 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거의 없어보입니다.

심지어 당시 노무현 정부 말기에 열린우리당이 거의 폭망을 했던 상황에서도..

이회창의 자유선진당이 한나라당을 제치고 경쟁에서 승리했던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개혁보수가 무엇인지를 영남 지역 유권자들에 설명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바른정당이 과연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5. 결 론

 

위에서 서술했듯이..

개인적으로는 유승민 의원의 자강론에 대해서 상당히 비관적으로 보는 입장입니다.

 

그렇다고 남경필의 국민의당과의 연대론이 낙관적으로 보이지도 않는군요.

당장 내년 지방선거만 목표로 한다면 국민의당과의 연대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만..

애초에 안철수라는 개인만 바라보고 성립된 정당과 나름대로 개혁보수의 기치를 내걸고 성립된 정당이

과연 서로 얼마나 함께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당장 내년 지방선거도 못가고 콩가루 집안이 되는게 벌써부터 눈에 훤히 보이는걸요.

 

결국 현실적인 방안은 아이러니하게도 김무성 의원의 통합론이 되겠네요.

뭐 인성 측면에서야 노룩패스를 정점으로 더 말할 필요도 없이 유명하신 그분입니다만...

개인적으로 정치적인 감각만은 이명박 다음으로 쳐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부 초기부터 시작해서 작년 4.13총선 직전까지 그 서슬퍼런 친박들

사이에서 당대표를 3년 넘게 유지했던 인물이죠.

정치적 줄타기 능력 하나만큼은 검증된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김무성 의원이 통합론을 주장했다는 것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기존의 보수가 개혁이 필요하다는 부분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그 개혁의 주체가 유승민 의원의 바른정당이 되기에는 너무나도 힘겨운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자한당 대표는 홍준표입니다만..

여전히 자한당 원내대표는 친박계인 정우택이고, 친박 세력도 건재하여 당내 불협화음이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차기 대선후보로 유력해보이는 홍준표 대표가 아직은 당권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상황이라는 것이죠.

 

지금 이 상황이 유승민 의원에게는 좋은 기회라고 봅니다.

차라리 자한당으로 통합해서 당내에서 자신의 세력을 만들어 당권에 도전하는게 더 현실적으로 보입니다.

 

어차피 박근혜를 포함한 국정농단 세력이 교도소로 들어가면 친박도 자연스럽게 해산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유승민 의원의 '배신자'프레임도 결국에는 없어지겠죠.

자한당으로 들어가서 처음에는 친박청산을 목표로 홍준표 대표와 연합하다가

친박이 청산되면 홍준표와 당권경쟁을 벌이는 것이 더 현실적으로 보인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해서 자한당 자체를 개혁보수정당으로 만들 수 있다면 이 얼마나 좋은 시나리오일까요.

 

현재 바른정당 스스로 버티는 자강론은 그리 현실적이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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