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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까이에서 본 인간 박정희 ⊙★ 2018-03-20 00:4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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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74     추천:6

가까이에서 본 인간 박정희

 

1.  박정희 대통령의 편지

 權泰興 社長 貴下 (권태흥 사장 귀하)

197822, 朴正熙 대통령이 버스 안내양들의 방한복을 제작하던 주식회사 태흥 사장(권태흥씨)에게 보낸 감 사 편지이다. 당시 버스 안내양들의 방한 코트 제작을 의뢰받은 주식회사 태흥의 權泰興(권태흥) 사장은 방한 바지를 함께 제작, 무료로 납품 했다. 이에 朴正熙(박정희) 대통령이 감사 편지를 보낸 것이다. 이 편지에서 대통령은 버스 안내양들을 어린 나이에 가정형편이 불행하 여 상급학교에 진학도 못하고 직업전선에 나와서 고된 일을 하면서 국민들 에게 봉사하고 있는 이들 少女(소녀)라고 썼다. 버스 안내양들의 입장을 이보다 더 가슴깊이 사무치게 대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급 노동자의 삶을 대통령이 챙기는 이런 모습이 當代(당대)엔 국민들에게 거의 알려 지지 않았다. 홀아비가 된 () 대통령 주변을 둘러싼 권력의 장막이 이를 막고 있었고 밖에서는 유신 철폐를 외치는 야당과 재야 인사 들의 외침에 가려져 있었다. 대통령이 權泰興 사장에게 버스 안내양들을 대신해서 감사를 표시하는 문장들마다 마치 대통령이 안내양을 친딸처럼 여기는 마음씨가 곳곳에 배어있다.

(편지 원문)

時下酷寒之節(시하혹한지절)

貴體健安(귀체건안)하심을 仰賀且祝(앙하차축)하나이다.

昨年(작년) 年末(년말)今般(금반) 舊正(구정)()하여 서울과 全國 에서 勤務 하는 버스 案內孃(안내양)들을 위하여 따뜻하고 品位(품위)있는 防寒(방한)코드와 바지를 製造(제조)하여주시고 히 바지는 貴社(귀사)에서 無料膳賜(선사)까지 하여 주셔서 感謝不已(감사불이)하는 바입니다. 어린 나이에 家庭形便(가정형편)不許(불허)하여 上級學校(상급학교)進學(진학)도 못하고 職業戰線(직업전선)에 나와서 고된 일을 하면서 國民 (국민)들에게 奉仕(봉 사)하고 있는 이들 少女들에게 조고마한 선물 하나씩 을 보내어 그들의 勞苦(로고)慰勞(위로)하고 激勵(격려)할까 하는 뜻에 서 貴社(귀사)에게 付託(부탁)을 하였든 것인데 貴下(귀하)께서 그 趣旨(취지)忖度(촌탁)하시고 誠心(성심)協調(협조)하여 주신 데 대하여 眞心 으로 感謝를 드리는 바입니다.

物品을 받는 案內孃들도 이것을 알게 되면 眞心으로 고맙게 생각하고 보 다 더 誠 實한 마음가짐으로 自己들이 맡은 일에 誠心誠意 熱心(열심)히 일 을 하리라고 믿습니다.

다시 한 번 感謝를 드리며 貴社의 더욱 隆昌(융창)發展이 있기를 祈願합니다.

197822朴正熙 敬具

2.  아랫사람에게 담뱃불 켜 줘, 침실에는 효자손 두고 등 긁어

박대통령은 가끔 청와대 식구들과 막걸리를 마셨다. 막걸리를 마실 때 엎 자리 사람이 잔을 오래 놓아두면 손수 젓가락을 저어 주면서 마시라고 권유했다. 박대통령은 담배를 권하고 손수 라이터를 켜 불을 붙여준 대통령으로도 여러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 있다.

 

박대통령의 침실에는 검도용 목도, 헬스용 자전거, 철봉, 칼빈총 등이 있었고, 머리맡에는 등을 긁을 수 있는 '효자손'이 있었다. 가려운 등을 긁어줄 수 있는 사람의 손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 역할을 할 육영수 여사는 이미 저 세상 사람이 되어 있었고 근혜씨는 퍼스트레이디 역할은 했지만 잠자리에서 등을 긁어줄 수는 없는 노릇. 그래서 나무로 된 효자손이 침대를 지켰던 것이다.

대통령 집무실에는 부채와 파리채가 있었다.

만년의 벗 방울이

박대통령의 말년, 특히 부인 육영수 여사의 돌연한 죽음 이후는 쓸쓸함이 주변을 감돌았다.

박대통령은 늦은 밤 거실에서 혼자 텔레비젼을 보다가 의자에 앉아 잠이 든 적도 있었다. 그의 곁에서 쓸쓸함을 지켜 준 것은 '방울이'라는 강아지였다.

이런 쓸쓸함을 떨치기 위해 배드민턴, 줄넘기, 턱걸이, 철봉, 물구나무서기 등 운동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운동들도 그의 외로움을 해소시키진 못했다.

 

측근들의 눈에 비친 박대통령은 소탈하고, 정감이 넘치는 할아버지였고, 나라의 장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위대한 영도자였다. 혁명 이후 20년간 자신의 혁명목표를 세워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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