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월간조선 2007년 10월호
http://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ctcd=&nNewsNumb=200710100071&page=1
지구온난화는 재앙이 아니다!
지구온난화는 1만 8000년 전 시작
교토의정서 실행해도 기온 0.07℃ 하락
지역마다 적정 기온이나 최적 기온이 정해져 있는가? 한국의 9월은 가을이지만, 뉴질랜드는 봄철이다. 지구 평균기온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趙英一 연세大 명예교수
1940년 평남 평양 출생. 연세大 화학공학과 졸업. 同 화학공학 박사. 연세大 교수, 同 신에너지·환경시스템연구소장, 한국생물공학회 부회장, 자유기업원 자문위원 역임. 저서 「지구가 정말 열받았나?」 등.
核폭탄보다 무서운 것이 지구온난화?
〈인류가 막대한 양의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바람에, 온실효과를 내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해 지구 기온이 올라간다. 기온이 상승하면 극지방은 물론 킬리만자로 등의 얼음과 만년설이 녹아 해수면이 올라가므로, 투발루와 같은 섬나라와 해안 低(저)지대가 온통 바닷물에 잠긴다.
기상 이변이 속출해 홍수와 가뭄이 빈발하며, 허리케인과 태풍이 강력해지고, 생태계가 파괴되며, 사막이 확대된다. 무수한 생물이 멸종되며, 농업 생산량이 줄고, 전염병이 창궐해, 인류의 종말적 위기가 다가온다〉
최근 강력한 설득력과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지구온난화」 假說(가설)이다.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核(핵)폭탄보다 무서운 것이 지구온난화』라고, 潘基文(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전쟁만큼이나 인류에게 심각한 위험이 지구온난화』라고 했다.
지구온난화 이슈를 공식적으로 처음 다룬 것은 1988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7개국(G7) 頂上회의였다. 그들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5년까지 1988년 대비 20% 삭감하자」고 의결했다.
1988년 11월 유엔환경계획(UNEP)과 세계기상기구(WMO)가 합작해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를 조직하고, 「온실효과가스 증가로 인해 향후 100년 동안 지구 평균기온이 3.2℃ 상승할 것」이라는 제1차 보고를 발표했다.
1997년 12월 일본 교토에서 선진국들이 「2008~2012년 중에 온실효과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평균 5.2% 감축한다」는 교토의정서를 체결했다.
교토의정서는 우여곡절 끝에 2005년 2월 발효됐다. 하지만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근원적인 의문이 제기된다. 온실효과가스를 5.2% 감축한다고 하더라도 기온하강 효과는 겨우 0.07℃에 불과하다.
중국과 인도 등 의무감축국이 아닌 개발도상국의 향후 화석연료 사용 증가를 감안하면 교토의정서는 지구온난화에 의미 있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교토의정서 탈퇴한 이유
미국이 교토의정서에서 탈퇴한 데는 합리적 배경이 있다. 2만 명에 이르는 미국 과학자와 지식인이 2000년 교토의정서 비준 거부를 요구하는 「反온난화 청원서」에 서명했다.
미국과학아카데미 前 회장이자 록펠러大 학장을 지낸 물리학자 「사이츠」가 주도한 이 청원서의 골자는 다음과 같다.
<교토의정서는 불완전한 개념에 기초한 것이다. 인간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메탄을 비롯한 온실효과가스가 현재와 가까운 미래에 지구 대기를 파괴적으로 가열하거나 기상 현상을 붕괴시킨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증가는 환경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증거가 있다.… 교토의정서는 세계 각국의 기술 발전에 대해, 특히 개발도상국 40억 이상의 인구가 빈곤에서 벗어날 기회를 제공할 기술발전에 대해 아주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는 2007년 제4차 보고에서, 「지난 한 세기 동안 기온이 0.74℃ 상승했으며, 앞으로 한 세기 동안 기온이 1.1~6.4℃ 올라가고, 해수면은 19~59 cm가 높아진다」는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이 시나리오가 예상하는 기온상승과 해수면 상승의 예측범위는 무척 넓다. 참고로, 한국 서해안 간만의 차는 9 m 50 cm다.
100년 동안의 59cm는 산술적으로 年평균 0.59cm이다. 앞으로의 기술발전을 감안한다면 인류는 이 정도의 변화는 충분히 극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세기 후반에 시작된 산업혁명을 계기로 지구온난화가 진행되기 시작해 더욱 가속됐다」는 것이 환경위기론자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지금의 지구온난화 추세는 산업혁명보다 훨씬 이전에 시작됐다.
지구온난화는 1만8000년 전에 시작
1565년 브뤼겔의「눈속의 사냥꾼」. 중세 小빙하기였던 당시 한파가 유럽을 덮쳤다.
인류가 농경을 시작하면서 세계 인구가 500만 명 수준을 넘어선 약 1만8000년 전부터 지구의 온난화는 시작됐다.
기온이 지금보다 5℃ 정도 낮았던 당시부터 진행된 온난화 과정은 단절적으로 진행됐다. 약 1만1000년 전~1만 년 전의 「영거 드리아스期」에는 寒冷化(한랭화)가 있었고, 現世(현세·Holocene Epoch)에 들어와 다시 더워지기 시작해 약 6500~5500년 전에는 지금보다 대기 기온이 3℃나 높았다.
그 뒤 기온은 다시 내려갔지만, A.D. 900~1300년경 「中世 溫暖期(중세 온난기)」가 찾아왔다. 당시 바이킹이 정착했던 그린란드는 이름 그대로 「초록의 땅」이었다.
A.D. 1300~1850년에 찾아온 「小氷期(소빙기)」에는 기온이 0.5~2.0℃ 정도 내려갔다. 그린란드의 농장이 사라지고, 알프스의 빙하가 증가했다. 태양 흑점이 50개 이하였던 「먼더 극소期(1645~1715년)」가 이 시기에 속한다. 흑점의 크기는 지구만 한 것부터 지구의 10배나 이르는 것까지 다양하다.
흑점은 많을 때는 4만~5만 개나 출현한다. 흑점의 변동에 따라 태양의 복사강도는 0.1~0.2% 정도 변한다.
영국의 정치경제학자 맬서스가 「인구론」을 출간(1798년)한 것이 이 무렵이다. 1816년은 기온이 평년보다 2℃ 정도나 낮아, 「여름이 실종된 해」였고, 유럽과 미국 동부에서는 농산물 작황이 아주 나빴다. 그래서 「식량의 산술급수적 증가와 인구의 기하급수적 증가」라는 맬서스의 가설은 더욱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다.
「이산화탄소 증가→온난화」는 틀린 가설
온실효과의 개념을 처음 언급한 것은 1827년 프랑스 과학자 푸리에이다. 스웨덴 화학자 아레니우스는 1896년 발표한 논문에서, 기온 상승을 인류의 위기가 아니라 「긍정적 혜택」으로 평가했다.
『우리 자손들은, 우리가 경험한 잔혹한 환경이 아니라, 쾌적한 하늘 아래서 잘 살게 될 것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연구소(GISS)」의 핸슨 등은 1988년 지구 기온 변화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의 관계를 나타내는 자료를 발표했다(그림1 참고).
이들은 1880년부터 100년 동안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290ppm에서 355ppm으로 65ppm 증가했으며, 이로 인해 기온이 0.75℃ 상승했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과학전문誌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렇게 기술했다.
『다음 세기(21세기)에 예상되는 지구온난화는 거의 전례 없는 규모로서… 남극의 얼음이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여 세계의 많은 도시가 수몰되고, 내륙은 사막화될 우려가 있다』
이것이 「인공적 지구온난화」 공포 시나리오의 元祖(원조)인 셈이다.
핸슨 등이 발표한 자료에서 지구 기온 변화와 이산화탄소 농도 사이의 인과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가?
〈그림1〉을 보면, 100년 동안 상승한 0.75℃의 80%(0.6℃)가 1940년 이전에 상승했지만 그동안 이산화탄소 농도는 겨우 22%(14.5ppm)만 증가했다. 1940년 이후에는 0.75℃의 20%(0.15℃)밖에 기온이 상승하지 않았지만, 이산화탄소 농도는 78%(50.5 ppm)나 증가했다.
「지구 기온 변화와 이산화탄소 농도 사이에 일반적 상관관계는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금의 10배나 높았던 4억5000만 년 전의 지구는 역사상 가장 추운 시기였다.
〈그림1〉이 보여 주는 것은, 핸슨 등의 의도와는 정반대의 귀결이다.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로 인해 기온이 상승한 것이 아니라, 자연적 기온 상승으로 인해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자연적 온난화로 인해,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대기의 50배나 되는 海水 온도가 조금만 상승해도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방출된다. 지금의 지구온난화 추세는 인공적 영향이 아니라 주로 자연현상에 의한 것이다.
지구온난화론者들의 말바꾸기
〈그림1〉을 다시 보면, 1940년까지 대기 기온이 계속 상승했다. 당시의 그린란드는 지금보다 더웠다. 기온 관측 이래 한국의 최고 기온은 1942년 대구의 40℃였다.
1940~1975년에는 지구가 寒冷化(한랭화)했다. 한국의 최저 기온은 1981년 1월5일 양평의 영하 32.6℃였다.
지구온난화를 외쳐 온 과학자들은 이때 재빨리 온난화說을 폐기하고 지구한랭화說을 주장했다. 그들은 새로운 氷期(빙기)가 인류를 멸망시킬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만들어 냈다.
1970년 후반부터 기온이 다시 상승하자 그들은 또다시 변신했다. 한랭화說에 열을 올렸던 스티븐 슈나이더는 인공적 지구온난화說에 적극적이다.
지난 3월 서울에서 한국기상학회가 주최한 심포지엄에 참석했던 컴퓨터 시뮬레이션 전문가 마이클 슐레진저는 한때 『온난화되더라도 진행이 아주 느릴 것이므로 해결책을 찾을 시간이 충분히 있다』고 했었지만, 2005년 12월에는 『온실효과가스 억제 대책을 취하지 않으면, 금세기 말까지 멕시코灣流(만류)가 붕괴될 확률이 70%나 된다』고 주장했다.
「환경의 21세기」답게 인공적 지구온난화 가설이 포퓰리즘처럼 세계를 풍미하고 있다. 그렇지만 생물의 광합성 작용의 기초원료인 동시에 호흡작용의 생성물인 이산화탄소에 「환경오염 물질」이라는 낙인을 찍는 것이 과연 적절한 일인가?
가설과 현실, 선전과 사실 사이
화석연료란, 말 그대로 과거 지상에 존재하던 식물의 화석이다. 화석연료를 연소시키면 과거의 대기 중에 있던 이산화탄소가 저장 상태에서 다시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셈이 아닌가.
내일의 날씨도 예측하지 못하고 수해 상습지역조차 어쩌지 못하면서, 지구 기후의 복잡계를 제어하려는 무모한 시도보다는, 자연적 기후 변화에 적응하는 방법부터 터득해, 자연선택되는 길을 모색해야 하지 않을까? 서울의 쓰레기 매립장 난지도의 복원능력에서 볼 수 있지만, 지구 생태계는 전혀 취약하지 않다.
지역마다 적정 기온이나 최적 기온이 정해져 있는가?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속담이 있지만, 이를테면 서울 기온이 부산처럼 되거나 평양처럼 변하면 왜 안 되는가? 한국의 9월은 가을이지만, 뉴질랜드는 봄철이다. 지구 평균기온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IPCC는 2030년까지 기온 상승을 2.4℃ 이내로 억제하는 데 전세계 GDP의 3%에 해당하는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한다. 그런데, 2.4℃가 상승하더라도 지구의 대기는 中世 溫暖期의 기온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금 인류가 직면한 최대의 도전은, 가설과 현실을 구분하고, 선전과 사실을 판별하는 일이다』
작가 마이클 크리치톤의 말이다.
교토의정서 준수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한 세계 頂上들은 시한을 2050년으로 연장하고, 인공적 온실효과가스 감축 목표를 50%로 정하는 등 「포스트 교토」를 의논하기 시작했다.
지구온난화 장사꾼들
남태평양의 도서 국가 투발루의 수도 푸나푸티. 투발루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水沒위기를 과장해 국제적 지원을 얻어내고 있다.
인공적 지구온난화 시나리오로 이득을 챙기는 이들은 누군가?
인공적 지구온난화說을 앞세우거나 기회로 파악하는 자는 돈을 벌고 정치적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 정부가 나서서 경제성을 무시하고 지원한다면, 그들은 국민의 세금으로 이권을 챙길 것이다.
『기후 변화는 가장 중요한 지구 정치 의제가 됐다』
코니 헤디가드 덴마크 환경장관이 지난 4월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3차 아셈 환경장관회의 개막 연설에서 한 말이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슐레진저의 가설을 이용한 영화 「투모로우」를 만들어 미국 대통령 부시를 공격하고 돈을 벌었다.
클린턴 행정부 당시부터 환경 이슈를 정치적 자산으로 활용해 온 앨 고어 前 美 부통령은 지구온난화를 경고하는 책을 쓰고, 「불편한 진실」이라는 영화를 만들어 아카데미 특별상을 받았다. 그는 한편으로는 『지구온난화는 도덕적 이슈』라고 주장하면서 『기후 변화와 같은 이슈를 투자에 활용하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이라면서 2004년 자산운용회사를 설립했다.
케네시 정책연구센터가 지난 3월 초 밝힌 바에 따르면, 고어의 저택에서는 연간 약 22만1000kWh의 전기를 소비한다고 한다. 이는 미국 가정의 평균인 1만700kWh의 20배가 넘는 양이다.
평균 해발 2m 정도인 섬나라 투발루는 水沒(수몰)위기를 핑계로 국제적 원조를 받고, 몰디브는 수몰 위기를 선전해 관광객을 유치해 재미를 본다.
바이오에탄올이나 바이오디젤, 풍력이나 태양광 발전 사업은 아직 경제성이 적다. 정부 보조나 세제 특혜가 수반되어야 채산성을 맞출 수 있다면, 에너지 시장만 왜곡할 뿐 親환경적이라 할 수 없다. 電力(전력)회사로 하여금 풍력발전 전기를 비싼 가격으로 구입하도록 강요하는 정책은 부정적 영향만 초래할 뿐이다.
지구온난화는 자연현상
화석연료는 에너지 자원인 동시에 물질자원이다. 플라스틱과 합성섬유를 비롯해 화석연료로 만드는 제품이 없는 현재 생활은 상상할 수 없다. 생각해 보면 화석연료는 단순히 태워 없애기에는 너무 아까운 자원이다. 가능한 한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한국은 현재 에너지 사용 효율이 아주 낮다. GDP당 에너지 사용량을 보면, 일본의 3배 이상, OECD 국가 평균의 1.8배나 된다. 요컨대 「에너지 생산성」이 아주 낮다. 노동 생산성이 아주 낮은 원인이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화석연료의 효율적 이용이 선행돼야 한다.
지금의 지구온난화는 인공적 영향보다는 자연현상이라는 점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 파스칼의 말대로, 『우리의 첫 번째 도덕적 의무는 명확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환경 이슈를 도덕적·정치적 문제로 이용하는 자가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경제문제에 속한다. 인간 사회의 발전과정을 보면 가장 경제적인 수단이 가장 親환경적인 수단임을 알 수 있다. 경제가 발전한 자유사회일수록 환경이 깨끗하고, 에너지 사용 효율이 좋으며, 편리하고 편안한 삶을 더욱 오래 산다.
이념이나 정치적 책략에 휘둘리지 말고, 잘못된 정보를 지적하며,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지식인의 책임이자 의무이다. 우리 후손에게 「공포의 시나리오」를 물려준다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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