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장단을 맞추고 손발을 맞추는 일이다.=
굿판은 장단이 맞아야 흥이 나고, 도둑질은 손발이 맞아야 한다는 속담이 있는데, 이는 사람이 모여 어떤 일을 도모함에는 이심전심의 일체감으로 콤비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말이다.
현실에서 보면, 한 사람이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하는 것도 그 마음이 흐트러지면, 바느질이 엉망이 되는 것은 고사하고, 자신의 손가락을 꿰매는 바보가 되고, 경기를 하는 선수들이 제각각이면, 그 경기는 엉망이 되고 반드시 패하고 마는데, 하물며 정치 그것도 국제정치에서라면, 장단이 맞고 손발이 맞아야 하는 것은, 불문가지의 일이다.
어제 오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과 함께 빅터 차 주한 미국대사 지명 철회를 두고, 온갖 설들이 난무하면서, 다시 온갖 설들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결론부터 말한다면 촌부가 트럼프라 하여도 빅터 차는 아웃이라는 것이다.
세상일이라는 것이, 하다못해 시장바닥에서 엿을 파는 각설이도 장단을 맞추고 손발을 맞추는 것인데, 일국의 대통령이 자국을 대표하는 대사를 임명함에는, 그것도 국가의 국운이 좌우되는 중요한 나라의 대사를 임명함에는, 못해도 각설이의 장단 정도는 되어야 하는 것이 상식이므로, 그가 누구일지라도 임명권자인 자신의 마음도 읽어내지 못하고, 제멋대로 소리를 내는 사람을 임명할 수는 없는 일이다.
부연하면, 게나 고동이나 아무나 대사로 임명하는 한국인들의 사고로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국가를 대변하는 대사의 임명이 신중해야 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고 상식이다.
다시 말해서 옳든 그르든 가부는 논외하고, 아무리 못해도 문재인 대통령과 문정인 외교안보 특별고문 정도의 콤비플레이는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정치이고 외교인 것인데, 미국 대통령이 임명하는 대사, 그것도 지구촌에서 미국의 자존심이 가장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고 국익이 크게 충돌하면서, 전쟁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장 위험하다는 한국주재 대사가 엇박자를 낸다면, 이거야말로 미국 대통령이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가 될 것이므로, 빅터 차는 임명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한마디로 빅터 차는 전략문제연구소 연구관이 제격이지, 미국의 국익을 극대화시키며 대변하는 대사의 그릇이 아니라는 말이다.
사실이 이러함에도, 어제 오늘 수많은 평론가들이 하나같이 떠들어대고 있는 소리들을 듣고 있으려면, 마치 어떤 보이지 않는 손에 지휘되고 있는 것처럼, 전쟁의 위기를 부추며 국민들을 불안의 늪으로 몰아가고 있는데......
걱정할 것 없다.
빅터 차는 별 것 아니다.
북풍은 몰아쳐도 봄은 온다.
꽃샘바람에 꽃가지들이 흔들리고, 한 두 송이 꽃들이 떨어지는 것은 흔한 일상일 뿐, 봄이 흔들리고 봄꽃들이 떨어져 죽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은 춘삼월 꽃놀이 축제에서 많은 엿을 팔려는 각설이가 장단을 맞추고 손발을 맞추려는 작업일 뿐......
호들갑 떨 것 없다.
통합과 화합의 강 섬진강에서
2018년 2월 1일 무초(無草) 박혜범 씀
사진설명 : 봄이 오는 섬진강 전라선 철길과 17번 국도와 섬진강 인문학교와 국사봉(國師峯) 전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