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년 70년 개띠,
어느덧 이 나라 주역이 되다
필자는 70년 개띠입니다. 어느 덧 우리는 사십대 후반에 접어들었고 이 나라 조직의 중추를 담당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때어난 해는 경부고속도로가 완공되는 해였고, 초등학교 3학년 때 10. 26 사태를 겪었고, 5학년때 프로야구가 시작되어 MBC 청룡 어린이야구단에 가입했고, 중학교에 입학했을 때는 교복이 폐지되어 사복을 입었고, 고등학교 3학년 우리나라가 88올림픽을 치루는 것을 보았고, 대학에서는 마지막 운동권이었고, 군대에서 최초 문민정부 김영삼 정권이 탄생하는 것을 보았고, 제대 후 대학 졸업 전, 후 즈음에 IMF를 경험했습니다.
노무현이 대선 가도에서 했던 연설을 들으며 함께 눈물을 흘렸던 때가 33세. 그가 자살했다는 보도에 경악했던 때가 40세. 박근혜 대통령이 촛불탄핵으로 파면되는 것을 목도하고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는 것을 보고 한 해를 넘겨 드디어 무술년 첫날을 맞아 49세를 바라봅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영욕의 세월의 중심을 관통한 끼인세대이기도 하고, 이데올로기에 완전히 세뇌된 극단적 사고를 하는 선배들과는 다릅니다. 그렇다고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로 점철된 신세대와도 구분되죠. 우리는 땅따먹기와 비석치기, 고무줄놀이라고 하는 아날로그적 유희도 즐길 줄 알고, 갤로그를 시작으로 스타크래프트를 거쳐 모바일게임이라고 하는 디지털 유희도 즐길 줄 압니다. 전통적 사고와 서구식 사고를 왔다갔다하며 매우 폭넓은 정서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정치적 성향은 어떤 점에서는 보수고 어떤 점에서는 진보입니다. 그래서 무당파 중도 표심의 대표적 유권자층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런 우리가 이제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주역의 자리에 서서히 진입하고 있습니다. 그에앞서 이제 우리가 바라본 지금까지의 대한민국의 발전사를 우리의 시각으로 재평가 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동기들과 모임을 가질 때면 느끼는 것은 우리는 여전히 선배들의 사고방식의 노예가 되어 논쟁에 빠진다는 것입니다. 언제까지 이래야 합니까?
이 나라 70년 개띠들과 40대들이여. 이제 우리만의 시각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우리만의 시각으로 이 나라의 발전사를 평가하고 우리 만의 비젼을 가지고 후배들에게 제시 할 때입니다. 우리가 각성하지 않으면 선배들이 짜놓은 틀 안에서 우리는 '참호격투'를 하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언제까지 이 짓을 계속 해야 합니까? 언제까지 이 짓을 후배들에게 물려줘야 합니까? 이제 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자리에 우리가 발을 들여놓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차례라는 말입니다.
저항합시다. 선배들의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우리만의 주관을 가집시다.
개발독재와 민주화운동에 대하여 극단적 사고를 강요하지 말고 이 모두를 긍정적인 유산으로 받아들여 융합시킬 세대가 출현해야 합니다. 그 주역이 바로 우리여야 합니다. 우리가 시작합시다.
이대로라면 이 나라는 사분오열로 찢어저 급기야 또 다시 내란에 직면하고 말 것입니다.
언제까지 이승만, 박정희를 저주, 폄훼하야 합니까? 그건 지나친 자학 아닙니까?
한국전쟁에 대하여 너무 지나친 피해의식 속에 갇혀 그 의미를 무가치한 것으로 치부해서는 안됩니다.
한국전쟁은 동족상잔의 비극이었지만, 피흘려 싸운 우리 선배들의 노고로 인해 우리가 지금 이러한 풍요 속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민주화운동정신을 어떻게 계승해야 할 지도 다시 고민해야 합니다.
우리가 왜 민주화운동을 했는지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 나라에 자유와 인권이 흘러 넘치고 우리의 이 숭고한 정신이 세계로 전도되기를 바래서 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1인 우상독재정권 유지를 위해 협조할 수 있단 말입니까? 광주의 비명에 귀막고 침묵했다는 이유로 미국을 향해 '전두환의 동조자'라 욕하며 반미의식을 고취해온 운동권세력이 김정일과 포옹하며 그 체제선전에 동원되며 북한주민의 인권유린에 침묵하는 것은 심각한 이율배반입니다. 과연 이것이 민주화운동정신을 계승하는 짓입니까?
중국 공산당에 대하여도 우리는 할 말을 해야 합니다. 중국의 형성과정을 보노라면 지금의 중국 공산당은 미국보다 더 무서운 괴물입니다. 중공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수 많은 소수민족이 학살되었습니다. 마오쩌둥 집권시기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을 거치는 동한 중국 인민 수 천만이 학살되거나 굶어죽었습니다. 장쩌민은 천안문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시민을 탱크로 짖밟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주석자라에 앉았고, 후진타오는 티벳 분리독립 운동가들을 학살하여 그 공로를 인정받아 주석자리에 앉았습니다. 급기야 파룬궁 수련자들을 고문하고 수 없이 죽였습니다. 이런 괴물같은 중국을 문재인 대통령은 '가장 큰 산'으로 비유했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민주화운동정신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노선 아닙니까? 우리가 이런 꼴을 보려고 민주화운동을 했고 지지했단 말입니까?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70년 개띠들과 40대 여러분.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주관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언제까지 선배들이 만들어 놓은 틀 속에 갇혀 노예로 살아야 합니까? 이건 아닙니다.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에 대하여 공칠과삼으로 역사를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고, 또한 민주화운동정신을 바로 계승해야 하는 것이 지금의 시대정신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선배들은 양극단으로 치우쳐 이 나라를 둘로 쪼개고 이 나라를 망치려 하고 있습니다. 이를 더이상 방관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이제 구세대들을 몰아내고 우리가 합시다.
이 나라를 바로 이끌어갑시다.
책임의식과 참여의식을 가지고
우리 만의 주관을 가지고 이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어 갑시다.
2018년 새해 첫날
아고라에서
아지랭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