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서는 서구적 미에 대한 맹목적 추구가 종종 나타난다. 여기서 '서구적 미인상'이란 대부분의 사람들이 흔히 아름답다고 여기는 갸름하고 흰얼굴, 높은 콧대, 도톰한 입술 그리고 마른 몸매, 풍만한 가슴, 큰 골반이다. 자신 본연의 아름다움은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이 시대가 원하는 미인의 상에 맞춰가려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으며, 이로 인한 부작용과 문제점도 증가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자신만의 개성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요즘 같이 sns가 발달한 시대에 서양의 미적 기준에 맞는 사람들을 보며, 그와 비슷해지기 위해서 자신을 학대하고 남을 모방하는 사람이 생겨나고 있다. 남을 따라 하다 보면 처음에는 즐거움을 느끼고 만족할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남들의 시선에 더욱 집착하게 되고, 결국은 불행해질 뿐이다.
획일화 된 미의 추구로 나타나는 일방적인 방식은 성형수술이다. 예를 들어 쌍꺼풀 수술은 수술이 아니라 시술이라고 할 정도로 보편화 되어있다. 물론 이러한 수술을 통해 자신감을 찾는 것은 좋지만 하나둘씩 얼굴과 몸을 고치다가 '성형 중독'이라는 큰 부작용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마른 몸매는 예쁘다'라는 고정 관념이 생겨나면서 무작정 굶거나 무리한 운동을 해서 건강이 심하게 나빠지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이러한 고정관념 타파를 위해서 개인이 직접적으로 행할 수 있는 노력에도 많은 것이 있지만, 정부가 노력해야할 것도 있다고 본다. 우선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심할 정도로 널려있는 성형외과 광고를 최소화 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한 광고는 10, 20 대 여성들에게 성형을 하라고 권유를 하고 자극을 주는 셈이다. 그리고 승객들에게 쌍꺼풀이 있어야, 턱이 갸름해야, 입술이 도톰해야만 '미인'이라고 세뇌를 시키고 있다. 또한 일부 예능 프로에서 개그맨이 흑인분장을 하여, 흑인들의 까만 피부를 희화화 시켜 웃음을 유발하는 일들이 빈번히 있다. 이러한 행동들은 인종 차별이기도 하고, 결국은 시청자들에게 흰 피부가 우월하다는 심리를 갖게 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행위들이다. 이런 부적절한 TV 프로그램에 대한 징계 조치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본다.
나는 '아름다움'이란 '자연스러움'이라고 생각한다.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은 그 자체로 자연스럽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남들의 잣대에 맞춰 자신을 지나치게 가꾸기 보다는, 각자 가지고 있는 타고난 개성을 살려, 자신만의 자연스러움을 표현하는 것이 진정한 아름다움을 갖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어떻게 하면 자신 본연의 아름다움을 살릴 수 있을까? 하얀 피부를 위해 과하게 밝은 베이스 제품을 선택하기 보다는 자신의 피부 톤에 맞는 베이스를 바르는 것, 삐쩍 마른 몸매를 위해 무리하게 굶기보다는 건강하게 운동하고 싱싱한 음식을 먹는 것. 또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것. 이러한 것들이야 말로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