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남북공동성명 발표 45돌 기념 호소문]

평양시민 김련희씨, 북한식당 여종업원 12명의 인도적 송환을 시작으로 남과 북, 민족이 주도하는 제2의 6.15시대를 열어나갑시다!


45년 전 오늘 7.4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되었습니다.
7.4공동성명은 박정희 정권의 불의함에도 불구하고 조국통일의 획기적인 전환점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남북이 합의한 자주 ‧ 평화 ‧ 민족대단결의 조국통일 3대 원칙은 6.15 공동선언 정신의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명박근혜 정권은 대북적대정책으로 남북관계를 파탄내고, 대결의식에 사로잡혀 탈북 브로커들을 동원해 기획 탈북 사건을 수없이 조작하기도 하였는데, ‘평양시민 김련희’씨가 그 피해자입니다.
김련희씨는 탈북자들이 처음 방문하게 되는 국정원에서부터 북송을 요구해왔지만, 6년 동안 체제 대결의 포로로 묵살되어 왔습니다.
또한 강제 유인 납치 의혹이 있던 해외 식당 북한 여종업원 12명은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며, 문재인 정부의 이산가족 상봉 제안에 북한은 김련희씨와 여종업원들의 인도적 송환을 우선 요구한 바 있기도 합니다.

2017년 한반도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미국의 전략무기, 핵전력들이 들락날락하고, 벌써 십 수차례나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가 이어지는 등, 항시적 불안상태에 놓여 있는 북미간의 정치군사적 갈등이 끝을 모르고 격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엄중한 상황에 최근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의 대북정책과 입장이 같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은, 이미 파산한 선 핵포기, 재제와 압박에 기반한 전략적 인내를 다시 답습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미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보다, 한미일 군사동맹 강화를 통한 동북아에서의 군사적 긴장유지를 바랍니다. 거기에 바로 미국의 국익이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진정으로 남북관계의 개선과 평화 통일을 바란다면 트럼프의 대북적대 정책에 편승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국익을 찾아야 합니다.
그 출발점은 북송을 원하는 평양시민 김련희씨와 북한 해외식당 여종업원들에 대한 송환 요청에 조건 없이, 인도적 차원으로 응답하는 것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온 민족은 제 2의 6.15시대를 원하고 있습니다. 남북이 주도하여 힘을 합친다면 더 이상 미국눈치 보지 않아도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이룰 수 있습니다.
촛불의 정부, 문재인 정부에게 재차 호소합니다. 지난 정권의 맹목적 대북적대정책의 희생양, 체제대결의 포로였던 김련희씨와 여종업원 12명을 즉각 송환하고, 미국이 아닌 민족의 손을 잡고 제 2의 6.15시대 대문을 활짝 열어냅시다.

2017년 7월4일 부산민권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