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대학 졸업을 한 뒤 취업을 준비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 혹은 돈벌이의 목적으로 대부분의 이들이 취업에 많은 것을 건다. 토익, 어학연수, 학점, 자격증 등의 여러 스펙들이 취업을 하는데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스펙들이 자신이 취업하려는 회사나 기업에 꼭 필요한 것인가?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가지는데 꼭 필요한 것인가? 2014년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175개사를 대상으로 “귀사는 신입 지원자들이 취업을 위해 쌓는 스펠 중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까?”라고 질문한 결과, 81.1%가 ‘있다’라고 답했다.
최근에는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인사담당자 415명을 대상으로 ‘신입 채용 시 불필요한 스펙’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극기, 이색 경험’(47.7%, 중복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한자, 한국사 자격증’(39.3%), ‘석, 박사 학위’(38.9%), ‘공인영어성적’(32.6%), ‘해외 유학/연수 경험’(31.6%), ‘동아리활동 경험’(26.3%), ‘회계사 등 고급자격증’(26%), ‘봉사활동 경험’(25.3%) 등이 있었다. 이들의 68.7%는 “신입채용 시 불필요한 스펙을 가진 자가 있다”라고 응답했다. 이렇듯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필수로 준비했던 어학연수, 토익 등의 스펙들이 불필요한 스펙으로 뽑혔다.
불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기준은 단연 ‘직무와의 연관성 부족’(81.1%, 복수응답)을 꼽았다. 다음으로는 ‘변별력 없는 스펙’(56.1%), ‘자격조건을 과하게 넘김’(18.9%), ‘자격조건에 명시 안 된 스펙’(14%), ‘취득 시기가 오래됨’(6.3%) 등을 들었다. 또한 필요 없다고 여겨지는 스펙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왔다. 응답자의 5명 중 1명(19%)은 오히려 감점 및 불이익을 줬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목표가 불명확한 것 같아서’(59.3%, 복수응답), ‘높은 연봉 등 요구사항이 많을 것 같아서’(40.7%), ‘실무 능력은 갖추지 못한 것 같아서’(25.9%), ‘근성이 없을 것 같아서’(18.5%) 등을 들었다. 실제 감점으로 인해 탈락한 지원자가 있다는 응답도 85.2%에 달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불필요한 스펙들을 준비하는 데에 들어가는 비용 문제도 만만치가 않다. 2014년 취업포털 인크루트 조사에 따르면 취업준비생 435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공채기간(9월~12월) 동안 예상되는 취업 준비 비용’을 조사한 결과, 취업준비생들은 ‘평균 153만원’을 지출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의 월평균 생활비가 ‘40만8000원’임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비용이다. 취업준비 중 가장 많은 지출이 예상되는 부분은 정장 구입, 메이크업 등의 ‘면접 준비 비용’(24.8%)이었다. ‘영어시험 응시료’(22.8%), ‘영어시험 준비를 위한 학원 수강료, 책 구입비 및 자격증 시험 준비 비용’(15.2%)이 그 뒤를 이었다. 영어성적과 자격증 등 ‘스펙 쌓기’에 소요되는 지출이 전체 비용의 절반을 넘는(53.2%)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취업스펙의 문제점이 해결되려면 어떠한 점이 개선되어야 하는가? 우선 취업포털 사람인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인사담당자들이 생각하는 필요한 스펙으로는 ‘인턴 경험(31.1%)’을 첫째로 들었다. 이어서 ‘관련 전공’(28.7%), ‘아르바이트 경험’(19%), ‘창업 등 사회활동’(17.1%), ‘OA 자격증’(17.1%), ‘학점’(16.1%), ‘제2외국어 능력’(13.7%) 등의 응답이 있었다. 또한 인사담당자들은 직무중심의 채용기준에 있어서 ‘실무에 필요한 스펙을 보고 싶다’(64.9%, 복수응답)라고 답하였고 ‘지원자의 성실성’(42.3%), ‘조직 적응력’(33.1%), ‘객관적 판단 가능성’(26%), ‘기업의 채용 기준이어서’(3.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취업을 하는데 중요한 것은 수많은 자격증, 관련 없는 성적 등이 아니라 경험과 그 일과 관련된 전공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업에서 서류 심사나 면접을 볼 때 이러한 점을 토대로 평가를 해야 한다. 단지 겉으로 보여 지기에 화려한 것보다는 안의 내면, 그 일에 대한 적합성, 성실성을 토대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요즘에는 기업들 스스로 이러한 불필요한 스펙들로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찾을 수 없다는 인식이 늘어나 지원서에 공인 점수나 수상 기록 등을 기재하는 항목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손바닥 뒤집듯 금방 변화되고 개선되는 취업시장이 되지는 앉겠지만 조그만 노력 하나하나가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문제점들을 해결할 것이다. 잘못된 점을 인식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러한 점들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기업들의 태도가 앞으로의 큰 관심사가 될 것이다. 우리 모두 공정한 기회를 가지며 취업이란 단어를 생각하면 막막하고 한숨부터 나오는 사회가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고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