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박정희 참수작전이 자행된 바 있다.우리는 그 사건을 1•21사태로 기억한다.
당시의 절대권력은 수방사로부터 청와대에 이르기까지 제1급 경호체제가 첩첩이 둘러싸고 있었는데도, 북한의 작전부대는 청와대 바로 뒤까지 침입하여 치열한 총격전 끝에 간신히 진압되었다.
그때 그들이 소형박격포나 휴대용 로켓발사기 하나만 가져왔더라면 청와대는 최소한 한 발쯤은 포격을 당했을 것이고, 그랬더라면 미국이 아무리 협박성 만류를 하더라도 박정희는 북을 침공하여 한국전쟁이 재발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참수라는 용어는 그야말로 극단적 용어이기 때문에 정치적 안정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극우파(북한정권도 성격상 극우파다) 이외에는 용어사전에 저장조차 되지 않는 낱말이다.
(극중파는 어떨지 모르겠다)
정치적 외교적으로 막가는 상황을 생각하면 아마도 북한의 리춘히 보도관(맞나?) 입에서 어쩌면 나옴직도 한 그런 말이 우리 군사력을 책임지는 사람에게서 나왔다고 하니 섬뜩하다.
그래서 국방장관은 민간인이 특히 여자가 맡아야한다는 게 내 지론이고, 필수 자질로서 박아무개나 추아무개처럼 성질이 모나지 말고 모성애가 풍부해야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선지 선진국 국방장관엔 여자가 많다.
하릴없이 쓸 데 없는 생각을 좀 하다보니,
지금 북한의 경호력은 1•21 당시보다 훨씬 강하겠지만 우리의 경호체계는 그 때와 비하면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그게 정상적인 발전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마음만 먹으면 참수작전을 실행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그런 극한용어가 그냥 실없는 소리가 될 수 밖에 없고, 참으로 안타깝지만 장관 하나쯤 실없는 사람 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이라는 게 정상국가의 원칙이다.
우리 장관 한 사람이 미국 대통령과 맞먹는 수준임을 보여준 것이 어쩌면 위안이랄까.
참고로, 홍준표씨가 추미애씨를 일러 "경북여고 출신치고 참 착하다"고 했던 말도 기억해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