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사는 세상이 정신병동이다.=
사람 탓인가
세월 탓인가
사람도 정신분열
정치도 정신분열
사회도 정신분열
종교도 정신분열
날씨도 정신분열
세월도 정신분열
병신년(丙申年) 삼복(三伏)에
사람과 세월이
다 같이 더위를 먹으니
사람은 사람대로
세월은 세월대로
다 같이 정신분열이고
우리 사는 세상이 정신병동이다.
병신년(丙申年) 삼복(三伏)에 유래가 없는 폭염과 더위와 가뭄, 이른바 세 가지의 재난 삼재(三災)가 온 나라에 지속되니, 사람과 세월이 다 같이 더위를 먹고, 사람이 미치고 세월이 미쳐서, 어미가 자식을 죽이고 자식이 어미를 죽이는 참혹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과학으로 증명되고 있는 일이다.)
그래서 옛날의 나라님들은 가뭄이 들고 백성들이 환란(患亂)에 빠지면, 왕이 정사(政事)를 잘못해서 하늘이 내리는 천벌이라 여겨, 스스로 제단에 나가 죄인의 몸을 자청하며 하늘에 빌어 백성들을 구하였다.(조선왕조실록에 수없이 나오는 역사다.)
그러나 오늘 처서(處暑)가 내일로(23일) 닥쳐도 그칠 줄을 모르는 유래가 없는 폭염과 더위와 가뭄, 삼재(三災)가 겹치며 어미가 자식을 죽이고 자식이 어미를 죽여도, 스스로 제단에 나가 하늘에 죄를 빌며 용서를 구하는 이 하나 없는 우리 사는 이 땅의 민생들이 가엾기만 하다.
통합과 화합의 강 섬진강에서
2016년 8월 22일 박혜범 씀
사진설명 : 유래가 없는 폭염과 더위와 가뭄에 시들어져야할 붉은 장미꽃이 시들어지지도 못하고 색이 바래지며 말라버리고 있는 괴이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