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한 고언=
강물은 오늘 현재를 쉼 없이 흘러만 갈뿐
강물은 지나온 과거를 돌아보며 다투지 않고
강물은 가야할 미래를 예단하며 머뭇거리지도 않는다.
어제 23일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모 행사에 참석 추모사를 통해, 우리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뿐 아니라, 김대중, 노무현 정부까지, 지난 20년 전체를 성찰하며 성공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 하였고,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이며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겠다며, 문재인 정부가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를 드러냈는데.....
현직에 있는 동안 다시는 봉화산을 찾지 않겠다는 것은 국가와 국민을 통합하여 나가겠다는 의지로 참 좋은 결심이지만,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까지 지나간 정권들을 성찰하겠다는 것은, 듣기에 따라서는 사회적 갈등과 대립이 격화되어, 앞으로 닥칠 세월이 만만치 않겠다는 우려를 금할 수가 없다.
본시 반성하며 살피는 성찰(省察)이라는 것 자체가 매우 주관적이고 개인적이며 이기적인 것인데, 정치인 문재인 개인의 신념과 대통령이라는 공적인 가치에서 무엇을 어떻게 성찰하고 발현시키겠다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또 다른 박근혜식 사고와 친박정치 문빠정치의 시작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문재인 정부가 진실로 성공한 정권이 되고 싶다면....
지금 당면한 논공행상이라는 나눠먹기에서 자유롭고 싶다면......
코앞에 닥친 명년 여름날의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싶다면.......
문재인표 개헌을 하고 싶다면......
그리고 마지막 퇴임 후 자신의 신념과 정책을 이어가는 정권이 집권하기를 바란다면.....
양산 사저 앞을 흘러가는 개울물이 지나온 골짜기를 뒤돌아보지 않으며, 덕계천이 수많은 골짜기에서 흘러나온 물들을 모두 받아들여 쉼 없이 흘러가게만 할 뿐, 이미 되돌릴 수 없는 물들이 지나와버린 골짜기들을 구분하고 차별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고, 덕계천과 같은 정치를 하기를 권한다.
그렇다고 온갖 부정부패와 청산해야 할 적폐들까지 묵인하고 용인하며 가라는 것이 아니다.
양산 매곡동 도처에서 쏟아져 나온 오폐수들을 정화시켜 맑은 물로 흐르게 하는 덕계천처럼 썩어문드러진 한국의 3류 정치문화를 국리민복을 위한 살아있는 정치로 정치 생태계를 바꾸라는 것이다.
어려울 것 없다. 지금 국민 모두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문재인표 정치, 문재인표 인사를 더욱 강력하고 공고히 다지면서, 흔들리지 않으면 되는 일이다.
어떤 고난이 있더라도,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약속했고, 그리고 지금 실천하고 있는 병역면탈, 부동산 투기, 세금탈루, 위장전입, 논문표절 등 ‘5대 비리 관련자들의 인사 배제’ 원칙을 지켜나간다면, 국민들은 문재인 정부가 팥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믿을 것이고, 이러한 지지와 신뢰는 문재인 정부가 가지는 역대 어느 정부도 갖지 못한 가장 강력한 힘이 될 것이며, 우리 사회의 정치문화는 대통령의 양산 사저 앞을 흘러가는 개울물만치는 정화되고 맑아질 것이다.
부연하면, 어떠한 이유든 뇌물수수죄로 처벌을 받은 부류들과, 가족들 간의 재산 분쟁소송으로 드러난 문희상 의원 같은 부류들을, 문재인 정부에서 기피하여 임명직에서 배제하고, 각종 크고 작은 모든 선출직에서 공천하지 않는 정치문화를 만들어 가면 되는 것으로, 대통령의 마음먹기에 달린 것일 뿐,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더하여 앞으로 계속될 각종 인사에 있어, 지난 강경화 외교통상부 장관의 사례처럼, 불가피한 경우 국민들에게 직접 사전 양해를 구하고....
뇌물수수 등 비리의 전력이 있고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인사들은 어떠한 경우 누구일지라도, 문재인 정부에서는 일체 기용하지도 말고, 방송언론에 패널 등으로 나와서, 문재인 정부를 대변하게 하는 등등의 역할들을 일체 하지 못하게 한다면, 만사는 문재인 정부가 바라는 대로 이루어 질 것이다.
작게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하고
크게는 국리민복을 위하여
문재인 정부가 과거에 얽매여 가야할 길을 가지 못하는 바보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 촌부의 마음을 몇 자의 글로 여기에 전한다.
부정부패 없는 참 맑은 세상을 위하여
2017년 5월 24일 섬진강에서 박혜범 씀
사진설명 : 극심한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섬진강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