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는 감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분과 슬픔을 일으키기 충분한 사건이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학교, 군대를 포함하여 한국의 제반행정 시스템이 사람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조직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살면서 한 번도 없었기에 그들이 보여준 꼰대스러움은 익숙하기까지 했다.
이미 받은 충격과 좌절은 차치하고
각종 방송 및 댓글에서 보이는 감정 소통 마비자들.
솔직히 여기서 난 숨이 더 막혔다.
각 사회에 많게는 10%정도 있다는 소시오패스들이 내 눈엔 너무 많아 보였다.
세대를 막론하고 보이는 게 누가 봐도 못 구한 게 아니라 안 구한 건데,
왜 안 구해서 애들을 죽게 만들었는지 알려달라는 것뿐인데,
특례입학 얘기가 나오고 돈 얘기가 나오더니
시체 장사 이야기가 나오고
가족 잃고 혼 빠진 사람들을 파렴치로 내몰기 시작했고
여기저기서 지겹다는둥 경제를 발목 잡고 민생현안이 방해받는다고 비난하고 비난에 동조하기 시작한다.
어떤 이가 쓴 글처럼
난 이런 미친 듯 비현실적인 광경에
정신이 아득해지는 현기증이 일었다.
더 답답한건 어디가서 공개적으로 이런 말을 꺼내기라도 하면
다수의 무심한 이들로부터 미심쩍은 눈초리를 받는 분위기라는 거.
마치 불만 가득한 현실에서 무능력한 사회부적응자라도 보듯이
그래, 난 이런 꼬라지가 적응이 안 되는 능력없는 부적응자다 이 쓰레기들아.
그래도 난 니들처럼 미치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