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요한복음1:1) 하심 같이, 하나님의 참된 모습(형상)은 오직 그의 말씀이십니다. 하나님이 왜 자신의 근본형상을 말씀이라고 하셨는지에 대해 알려면, 각자가 '자기 자신'의 실체가 무엇인가를 규명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즉 눈만이 빛을 알아볼 수 있고 혀만이 맛을 분별할 수 있듯, 참된 하나님을 알아 볼 수 있는 건 참 된 ‘나’ 뿐입니다. 그러므로 참된 하나님의 형상을 보려면 먼저 참된 나를 알아야 합니다. 내게 속한 모든 것이 다 ‘나’인 줄 알겠지만, 그 중에 ‘내’가 아닌 것이 있고 ‘나 자신’이 있습니다.
어느 남자 청년에게 다섯 명의 여자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중 한 여자 친구는 그 청년의 얼굴이 잘 생겨서 좋아하고, 둘째는 그 청년의 건장한 체구가 좋아서 그 청년을 좋아하고, 셋째는 그 청년의 부유한 재산을 보고 좋아하며, 넷째는 그 청년의 명성 높은 것을 보고 좋아하고, 다섯째는 그 청년의 말이 좋아서 그 청년을 좋아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청년의 신상에 중대한 일이 닥쳤을 때, 이 다섯 여자 친구 중 누구를 붙들고 그와 의논하고 또 귀중한 일이나 물건을 맡기겠습니까?
아무리 자기 얼굴이 잘 생겨서 자기를 좋아하는 여자 친구라도 그 청년의 꿈과 이상과 의지가 담겨 있는 생각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리의 말은 싫어해 듣지 않는다면? 그리고 아무리 그 청년의 체구와 재산과 명성을 존중해 좋아하는 여자 친구들이라 해도 그 청년의 말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고 따르지 않는다면? 이 청년이 이 네 처녀들과 어떻게 자기 자신의 장래의 일들을 꺼내 말할 수 있겠으며 또 무엇을 지시하거나 맡길 수가 있겠습니까?
즉 네 명의 여자 친구들이 청년에게 “너의 얼굴과 체구와 재산과 명성은 좋아할 수는 있어도 너의 고리타분한 생각과 마음에서 나오는 말만은 듣기 싫어.”라고 단정하는 이 네 처녀들을 위해 이 청년은 자신의 숭고한 생각과 마음을 바꾸어 천박해질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들보다 이 청년의 건전한 생각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말(사상)을 그 무엇보다 좋아하는 여자 친구, 곧 이 청년의 이상과 의지에서 나오는 말을 좋아하고 또 그의 지시를 어느 누구의 말보다 존중히 여겨 지키는 다섯째 처녀에게는 반드시 위급하고 중대한 일을 말할 것이며 또 자신의 귀중품을 맡기며 결혼하려 할 것입니다.
사람은 자기 자신이 가장 위급하고 중대한 일이 있었을 때, 누구를 찾아 상의하고 귀중한 일과 물건을 맡기느냐에 따라 그 사람과의 사랑(친밀)의 밀도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청년이 자신의 말 잘 듣는 여자 친구를 가장 진실한 여자 친구로서 반려자로 생각해, “이 여자 친구야 말로 진짜로 나를 사랑하는 여자다.”라고 부모와 친인척들에게 선언하고 결혼할 것입니다. 바로 이 순간! 이런 선언이 나왔을 때, 이 청년의 진짜 ‘자기 실체’가 무엇인가를 동시에 선언하고 있습니다.
즉 자신의 얼굴도 몸도 재산도 직위도 진짜 자신의 실체가 아니요, 오직 자신의 입에서 나온 말만이 진짜 ‘자기 자신’이란 걸 만 천하에 선언하고 있습니다. 즉 그 청년의 얼굴, 몸, 재산 명예 모두가 그의 외형에 불과한 소유물일 뿐, ‘그 자신’ 곧 그의 진실한 실체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그 청년의 말을 좋아하고 그의 말을 잘 듣는 여자 친구란, 그 청년의 진실과 실체를 좋아하고 사랑해 영접해 들였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인간의 실체는 그의 얼굴도 몸도 재산도 명예도 아니고 오직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 곧 영이 그의 참된 모습이요 형상입니다.
이처럼 인간의 참된 실체가 육감(肉感)에 잡히는 형체나 직위나 소유물이 아니라 오직 그의 생각과 마음에서 발생되는 말, 곧 ‘영’이 참된 자기 자신이란 걸 알았다면, 하나님의 참된 형상 또한 인간의 육감으로 감지될 수 있는 그런 외형적인 것들이 아니란 걸 깨닫고, 눈에만 보이는 하나님, 손에만 잡히는 하나님을 찾지 말아야 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자기 제자 도마에게 “너는 나를 본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요한복음 20:29) 하신 뜻은, 자신의 형체나 음성은 한낱 소유물에 불과한 외형이요, 진짜 본 모습은 그의 입에서 나온 말씀이란 뜻입니다. 그러므로 말씀 자체를 믿는 것이 참된 믿음일 뿐, 형체를 보고 믿는 것은 쭉정이 믿음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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