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언론이 사드 문제를 단순한 방어용 미사일로만 생각하게 하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연계될만한 사건을 자주 내보낸다. 
그런데 알려진 바는
1. 사드는 고고도미사일 방어용이란 것이고 우리 나라 내로 날아 올 것들에 대해서는 결국 큰 돈을 들여 페이트리엇미사일을 갖춘 바 있으며, 결코 우리 나라 방어용이 아니란 점이다.
2. 또 그것의 사거리나 방위각을 고려해 보면 파편도 대부분 한반도 또는 우리 영해로 떨어지게 될 것인데 대상이 되는 ICBM의 경우는 핵폐기물이나 고독성물질이 떨어지는 것이 됨을 고려해야 한다.

내가 말하려는 점이 여기서부터이다. 
3. 중국이 저렇게 화를 내고 반응하는 이유는, 공격도 아닌 방어 부대의 미사일 몇 발 때문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걸 위해 들이는 레이더는 운용반경이 중ㄱ구본토의 3분의2, 러시아의 3분의 1, 일본 전역을 커버리지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사일보다는 운용 중에 자국내 감시가능한 모든 시설, 장비, 병력의 움직임이 드러나는 데 그걸 좋아할 리 없다. 아니 바로 이점 때문인 것이다.

30년 전 전자전 병과를 나왔다. 당시 내가 있었던 전자전부대는 한미연합사 아래 있는 그것과는 다른 계통의 것이었다. 이유나 이력을 자세히 말할 순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남북 전력의 합은 0, 즉 대등하게 배치되거나 운용된다는 것이다. 양이 많으면 질로, 기능이 중요하면 동일하거나 비슷한 기능으로 대응한다. 우리 부대는 평상시 얻은 정보로 유사시 적부대나 인근에 전자전 공격을 가하여 그 일대 장비를 초토화시켜 원시시대로 만든다. 물론 저쪽에도 있다. 만약 부대를 움직이려면 이런 부대를 그대로 두고 움직일 것 같은가? 당연 선재타격 후 움직인다. 그래서 우리 부대의 운명은 불과 10여 분 밖에 안 되며 그 시간에 맞추어 훈련했다. 

30년이 지난 지금은 많이 변했을지 모르나, 기본은 같다.
저들을 훤히 보는 천리안을 두고 그들이 가만있을 거 같나? 
전에는 남북한 전력으로 전쟁을 대비해 왔으나 이젠 중국이나 러시아를 끼게 됐다는 뜻이다.
핵도 없는 상황에 감당이 되겠나? 남북한 간도 버거워 하면서?

만약 우리에게 핵이라도 몰래 개발해 발표에 성공했었다면 중국이 우리에게 이러진 못한다. 
무전기 하나도 미국의 허락을 받아 쓰는 상황에 이런 비대칭 전력을 상대로 어쩌잔 건가? 
북한도 버거워하는 판에 레이더를 가동하게 된다면, ICBM이 문제가 아니라, 중국, 소련, 수틀리면 일본까지도 우리에게 렝더 기지를 중심으로 선제타격을 가하게 될 것이란 뜻이다. 
그야말로 레이더 하나로 동북아 화약고를 만드는 꼴이다. 
정리하자면, 천리안을 먼저 쳐야 움직일 수 있는 게 뻔하므로 늘 주시하고 조준하게 되어 있다는 것인데, 그런 걸 지금 들이는 거다. 
혹 북한만 보도록 한다? 개나 줘 버려라 그런 믿음. 
이걸 타개하고 설치하고 싶다면, 솔직히 핵개발과 레이더를 비롯한 각종 무기 자력 개발 밖에는 없다

오늘 새벽 미사일 부대가 들어오는 바람에 우려하던 상황이 바싹 다가왔다. 
- 오바마라면 좀더 신중했을 것인데 트럼프는 정말 부대포 또라이같다. 자기 먹을 것만 생각하지 다른 나라의 사정은 안중에 애초에 없다-

중국과 더불어 러시아까지도 공식적으로 정치군사적 대응을 천명하게 된 것이다. 

이제 레이더까지 들어오면, 이땅은 더이상 남북의 대결이 아니라, 감당도 안 되는 중국, 러시아까지 끌어안으며 전쟁을 치러야 할 수 있는 나라가 되는 거다. 이들에 대응하기 위한 핵과 무기의 자력 개발이 불가능한 현 시점에서 조만간 미국은 우리 나라에 전략 핵과 전술용 핵배낭을 들여 놓게 될 것이며, 오키나와 등지의 미군기지에 미사일과 전략 폭격기 등을 증설할 것이다.

한 마디로 진짜 화약고-우리 나라가 인계철선국가-가 되는 거다. 

100여 년 전 이 나라에 중국, 러시아 물리치자고 쪽발이 군대를 들여왔다가 결국 그놈들 아가리에 우리 나라가 먹혔었다. 역사를 통해 뭘 처듣고 배우는 건지 모르겠다. 그때랑 달리 사람이 아니라 무기만 들락거리니까 안 느껴지나 본데, 자국 능력이 안 될 상황에 타국의 전략 무기가 들어온다는 뜻이 뭘 뜻하는 지 모르나 보다. 우리가 들어앉은 이 수조의 물이 견딜 수 없이 뜨거워질 때까지 뜨거워져야 깨닳을 건가 보다.

태극기를 들고 설치는 것 또한 민주사회의 건전한 다양성을 고려하면 이해할 만한 것이지만, 시간 내고 피땀흘리고 때론 목숨 버려가며 이룩한 민주화의 단물을 같이 들이키는 건 이럴 땐 정말 야속한 심정이다. 

자손들을 위해 짬내서 초를 들고 피켓 드는 건데, 원치 않는 방향으로만 가니 정말 답답하다. 

주변에 위와 같은 일을 설명할 기회가 있으면 나름 열심히 설명하는 편이지만, 대부분 뜨거운 감자는 피하려 하거나 결국 '그래 그렇게 잘 알면 네가 나서서 바꾸지 그래'라는 식의 말을 내뱉곤 한다. 이런 나라에 내 자손을 맡겨야만 하는 걸까 고민된다. 

이 나라에 레이더가 들어오고 주변국의 동태가 심상찮아지고 이 나라의 부역자 위정자 이중국적자들이 외국으로 뻔질나게 들락거리게 되면 주의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