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성주회 사기 피해 속출
일요 시사
도를 아십니까?’ 길거리에서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말이다. 가정집에 불쑥 들어와 커피 한잔, 물 한잔을 부탁하면서 포덕(布德)하는 사람들. 그들이 ‘덕을 베푸는 것’은 신도를 확장하는 일. 꿈보다 해몽에 이끌려 집안 재산을 가져다 줘도 ‘집안 우환’이 두려워 발길을 끊을 수 없다. 정통 대순진리회에서 분파된 ‘대진성주회’ 피해 사례를 살펴본다.
'도'도 아니고 '돈'도 아니고 '道, 같기道?'
2005년 11월부터 약 1년 동안 1억원을 빼앗겼다는 H씨. 평소 택시 한번 안타던 가정주부 H씨는 대진성주회에 치성을 드리고 난 후 4개월만에 1억원을 날렸다. 평소 시부모님과 관계가 원만치 않아 걱정이 끊이지 않았고 남편 몰래 절에 다니며 천도제를 지내기도 했다. 대학생 아들(25)이 어린 아이 시절 모습으로 꿈속에 자주 나타나 H씨의 마음은 불안했다.
H씨는 동네 농협마켓을 하는 J씨와 막역한 친구 사이. J씨는 H씨의 꿈 이야기를 듣고 자기 딸이 어느 곳을 다니는데 딸이 꿈에 지옥도 보고 하늘에 올라 다니기도 한다며 H씨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J씨 딸 L양은 H씨처럼 항상 근심있는 사람들을 치료하며 도를 닦아주는 곳이 있다고 말했다.
L양은 대진성주회 K지구 K17방면의 교무. 2~3년 동안 포덕 활동으로 여러 신도들을 이미 확보한 상태였다. H씨는 친구 J씨와 L양의 부추김에 못 이겨 치성비 5백만원을 들여 조상께 인사를 드리는 의식(치성)을 가졌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선감, 선사, 교무라는 윗사람들에게 양주, 양복, 외투, 화장품 등을 선물해야 좋다며 복을 지으라는 것. H씨는 치성을 드리고 나서 가족과 조상 이야기, 시집, 친정 그리고 직업 등 집안 여러 문제를 윗사람들과 논의했다.
이에 대진성주회는 ‘복을 지어야 자손이 잘 된다. 꿈을 꾼 지 3일이 지나면 복을 지어도 소용없으니 빨리 돈을 가져오라’며 H씨 혼자만 알고 있으라고 입단속까지 했다. 이곳에서 ‘복을 짓는 것’은 ‘돈을 가져 오라’는 뜻과 다름없었다.
H씨가 꿈을 자주 꾸는 것은 조상신들이 괴로워서 고통을 호소하는 것이니, 천도시키려면 상제에게 돈을 바쳐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평소 꿈을 자주 꾼 H씨는 2005년 11월 “친정의 외양간 소가 강도들에게 끌려갔다”고 하자 “강도는 척신, 소는 조상이다 복을 지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복을 지어야 조상을 구할 수 있다”는 말에 H씨는 현금 1천만원을 바쳤다.
더욱이 이들의 수법은 돈을 가져올 수 있다면 부동산까지 처리하는 방법을 일러줬다. 마켓주인 J씨는 H씨의 아래층 세입자 계약 관계를 미리 알고 “남편 모르게 세입자에게 월세를 전세로 재계약해서 받는 전세금으로 복을 지어라”며 H씨의 재산문제까지 간여했다. H씨의 통장은 바닥났고 가족들이 이를 알까봐 근심은 싸여갔다. “이 곳에 안 나오면 어찌되냐?”고 묻자 “가족 중에 누가 하나 다친다”며 선감은 H씨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했다.
H씨는 지난해 12월 강원도 도장에 다녀오는 날 남편에게 모든 사실을 알렸고 가족들은 H씨를 ‘미친 X’다루 듯할 정도로 충격이 심했다고 한다. 이렇듯 대진성주회에 빠져 재산을 잃고 가정파탄이 나는 경우는 H씨뿐만이 아니었다.
중국에서 시집 온 가정주부는 일주일 동안 약 2백여만원, 대학생 P씨와 J씨도 그들의 속삭임에 속아 치성비로 몇 십만원을 들였다.
S역에서 쇼핑을 하던 P씨. 가족이 없는 그는 사회복지시설에서 갓 나왔을 때 피해를 봤다고 한다. 젊은 여자가 다가오며 ‘커피 한잔’ 부탁에 이끌려 간 것. P씨가 혈혈단신인 것을 알고 가슴에 맺힌 것을 풀라며 ‘조상께 정성을 드려라’는 조언에 2십만원을 들여 입도식을 가졌다. 이후 도인 두명이 P씨에게 조상 얘기를 하며 복을 지으라고 재촉했고 P씨는 그때 전 재산을 날렸다. “수표는 부정탄다. 현금으로 해라” 도인 두명은 P씨 곁에 따라 붙어 돈을 받을 요량으로 K은행까지 동행했다. 그 둘은 P씨의 눈 앞에서 그가 모은 1천2백만원 모두를 인출했다. 연락소 생활을 2년 한 P씨. 한번은 비상금 6만원을 갖고 있는 걸 들켜서 돈을 빼앗겼고 화가 난 P씨가 따지고 들었다. P씨는 너무 억울해서 인터넷에 사연을 올렸고 이를 눈치챈 대진성주회는 인터넷에 게재한 글을 삭제하라며 폭력을 휘둘렀다고 한다.
대진성주회에 수억원을 바쳐 빚더미에 오른 C씨는 “공사를 한다고 기부금을 내는데 신도들에게는 확인서를 안준다. 대순진리회와 대진성주회는 다른 곳으로 알고 있는데 대순진리회를 사칭한 사기”라고 말했다. “O월O일 OOO원을 종단 대순진리회가 추진하는 공사에 기부하는 바이며 기부는 본인의 자유로운 의사에 의해 결정된 것이므로 종단 계획에 어디든지 지출하여도 민·형사상의 어떠한 이의도 제기치 않을 것을 확인합니다” 이런 확인서는 대진성주회에서 보관을 하고 있으며 대순진리회와 전혀 무관하다는 게 피해자들의 얘기다.
대진성주회에서 도망쳐 나온 K씨는 “종교가 아니라 돈을 구해 오는 앵벌이 사이비단체다. 피라미드 조직도까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곳에서는 중간 직급자들이 매달 계획서를 제출한다. 유공(신도들로부터 받아 위에 바치는 돈) 액수, 포덕(신도 확보) 몇호 등 구체적인 수치로 목표치를 보고한다.
“지난달에는 제 고민과 어려움에 포덕하여도 정성을 들여주는 것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이번 달에는 사람 포덕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사람이라도 깨닫게 해주는데 정성을 들이겠습니다. 지난달에는 ‘위’와 통하는 것이 부족했습니다. 이번 달에는 ‘위’에 잘 맞추고 통해서 道의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들은 계획서라는 제목으로 지난달 반성과 앞으로 계획을 제출한다. 이들은 내부 체계 결속을 바탕으로 외부적으로 신도를 확장해 ‘집안 우환’ 등을 빌미로 금전을 받아 모으면서 세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이들로 인해 금전 피해, 가정 불화를 겪지 않으려면 피해자들의 경험담을 명심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출처 - 일요시사
사례 1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25&articleId=1224899
사례 2 http://bbs2.agora.media.daum.net/gaia/do/kin/read?bbsId=K158&articleId=62560
대순진리회피해자국민운동본부
http://cafe.daum.net/daesoonant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