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경제는 전쟁의 상처를 씻고 전세계가 부러워 할 정도로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한국의 정치 상황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즉 경제 발전의 가속도 는 있어도 한국인 들의 의식구조 변화에는 가속이 없었다는 것이다.
시대가 바뀌면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하지만 한국은 유교의 잔재와 군사독재 그리고 자본주의 가 뒤섞여 있는 상황에서 혼란속에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적폐는 그런 혼란속에서 발생했고, 오랜 시간동안 우리 사회 곳곳에 스며 들어 그 힘을 키워 왔다. 그런 적폐의 추악한 실상을 고스라히 보여준 사건이 바로 박근혜의 탄핵이다.
박근혜의 탄핵은 더불어 민주당의 치적이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결단이고 선택이였다고 생각한다. 탄핵으로 우리 사회의 적폐가 그 모습을 드러내기는 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며 또한 탄핵으로 우리 사회가 정화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적폐 라는 것은 단순히 권력을 가지고 있는 대통령 개인의 비리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오랜 세월 동안 드러내지 못하고, 혹은 말하지 못한 채로 밑 바닥에 가라않아 있던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인 것이다. 탄핵은 적폐의 전부가 아니라 단지 일부 일 뿐이라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이제서야 적폐의 문제를 인식하기 시작했다 고 생각한다. 하지만 적폐를 어떻게 개선해야 되는지 에 대한 자기 반성과 성찰의 모습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적폐는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것은 개인의 이익에 따라 판단해서도 안된다. 이것을 제대로 해결하지 않고서는 우리 사회는 절대로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