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0일 일요일 오후2시부터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는 안철수와 함께하는 ‘국민희망 비상시국 간담회’가 진행되었다.
원래 이 날 모임의 취지는 전국에 흩어져있는 안철수 지지자들을 한데 모으고 결속을 다지기 위한 자리였다. 지난 18대 대선 뜨거웠던 안철수 열풍은 전국적으로 많은 지지자 모임이 자생적으로 만들어졌으나 안 의원의 몇몇 정치적 고비 때마다 잠시 소강 국면을 맞기도 하였으나 여러 모임들이 밴드나 카페와 같은 온라인을 거점으로 생겨나거나 세를 확장시켜 나가고 있는 중이다.
공통의 정치적 지향점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각 그룹이 하나로 힘을 모으는 계기가 많지 않았고, 또 쉽지가 않았기에 이번 모임은 깊은 의미를 담을 수밖에 없고, 이 자리를 추진하고, 준비해 온 주최측으로서는 많은 정성과 기다림이 수반된 자리였을 것으로 여겨졌다.
그렇게 마음을 담아 준비해오던 중 ‘최순실 비선 실세 파문’이라는 회오리가 정치권을 강타하면서 행사의 성격이나 프로그램 등이 시국에 맞춰 변경이 되어지는 상황도 겪게 되었다.
20여개의 안철수 지지그룹들의 운영진 50여명이 범국민연합기구 형태로 결성이 되었으며, 본 행사를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마음을 열고 각종 회의를 통해 소통하고 행사 준비를 해왔다. 이 날 행사장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600여명의 안철수 지지자들이 대회의실을 가득 메웠다. 대회의실에 입장하는 모든 참석자들은 주최측에서 준비한 ‘정의로운 분노는 희망입니다’라고 쓰여진 리본을 달고 입장을 하였다.
먼저 안철수 의원의 지나온 정치 여정을 파노라마처럼 편집한 ‘He, story(안철수가 걸어온 길)’ 동영상, 그리고 전국의 지지자들이 ‘안철수에게 바라는 점’을 담은 영상편지, 이렇게 두 편의 동영상을 시청하였다.
의원총회 일정을 마친 오후 2시 40분경 입장한 안철수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새누리당에게는 강한 호소를, 대통령을 향해서는 이번 사태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엄중한 관련자 처벌을 촉구했다.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졌습니다. 마치 차가와진 민심을 반영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 나흘 동안 저는 부산·경남과 광주·전남을 다녀왔습니다. 성난 바닥 민심을 가감 없이 직접 들었습니다.
민심은 미움을 넘어 믿음을 상실했습니다. 미움은 변할 수도 있지만, 믿음은 한 번 잃어버리면 다시는 회복할 수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기 붕괴, 헌법 파괴 사건으로 먹고살기 힘든 국민들이 행동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진상규명과 국가정상화가 필요합니다.
먼저, 박근혜 대통령은 직접 국민들 앞에 진실을 밝혀야 합니다.
헌법 84조는 대통령을 형사소추 할 수 없게 되어 있지만, 대통령에게 진실을 은폐할 권리를 부여한 것은 아닙니다. 대통령과 최순실 등의 관련자들이 말을 맞추고 진실을 은폐하려고 한다면, 반드시 국민 분노와 심판에 직면할 것입니다.
오늘 최순실이 들어왔습니다. 최순실이 귀국할 때 체포하기는커녕 국가공무원이 의전을 담당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차마 믿고 싶지 않습니다. 만약 사실이라면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직무유기입니다. 분노를 금할 수 없습니다. 당장 최순실을 긴급체포해서 공정한 수사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우병우는 여전히 성역입니다. 사무실, 자택에 대해서 압수수색은 제외되고, 부인은 출석에 불응하고 있습니다. 우병우도 예외 없이 철저히 조사해야 합니다.
철저한 진상규명과 엄중한 관련자 처벌 없이는 국가정상화는 없다는 점,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또한 대통령은 즉각 총리를 해임해야합니다. 총리 해임은 국정의 혼란과 국가붕괴사태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입니다. 그리고 여야가 합의하는 총리를 임명하고 권한을 모두 위임해야합니다.
보도에 따르면 외국 정부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더 이상 책임 있는 대한민국의 대표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이 상태에서 외교공백이 지속되면 우리는 더 큰 위기에 빠질 수 있습니다. 외교까지도 총리와 내각으로 넘겨야 합니다.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길은 정해져 있습니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닉슨 대통령이 퇴진한 것은 도청한 사실보다 그것을 덮으려고 거짓말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박근혜 대통령 국기붕괴 사건은 워터게이트보다 훨씬 더 위중한 헌법질서 파괴 사건입니다.
다시 한 번 간곡한 마음으로 경고합니다. 국민의 분노와 절망 앞에 더 이상 길이 없습니다.
사태를 진정으로 수습하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닥쳐올 것입니다.
새누리당에게도 호소합니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특검을 고집하는 것을 보면 여전히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국가위기 사태를 어물쩍 모면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국가 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해서 또 다른 선출된 권력인 국회가 적극 나서야 합니다. 구국의 결단으로 국민들의 간절한 외침에 응답하십시오.
저는 대한민국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제가 가진 모든 힘을 쏟겠습니다.
나라를 구하기 위해 제 모든 것을 걸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주요 대목마다 지지자들의 우뢰와 같은 함성과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안철수 의원의 메시지는 이것으로 멈추지 않았다. 곧이어 본격적인 강연으로 들어가서는 정치 상황과 맞물려있는 경제위기의 상황에 대한 진단과 그 해법을 제시했다.
“참 마음이 답답한 요즘입니다. 처음 여러분들 함께 뵙는 자리라고해서 가슴 두근거리는 심정으로 기다렸습니다만, 도중에 나라가 이 모양이 되었습니다. 제가 여러번 강연 등을 통해서 기회가 있을 때 마다 2016년은 전세계적으로 분노가 폭발하는 시대라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지금보면 여러 곳에서 그런 일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유럽연합 탈퇴하자는 국민투표가 통과됐습니다. 브렉시트입니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누구도 불가능하다고 했던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되고, 지금도 점점 박빙입니다. 필리핀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이 당선됐습니다. 이 모두 다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해서 그런 일들이 생긴 것입니다.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폭발하고 있습니다.
무엇에 대한 분노인가, 바로 기득권에 대한 분노입니다. 그리고 더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기득권 정치에 대한 분노입니다. 정치란 무엇입니까. 초등학생도 압니다. 정치는 세상을 바꾸는 일입니다. 그런데, 제가 정치를 시작하면서 깨달았습니다. 원래 정치가 세상을 바꾸는 일인데 실제 현실정치에 와보니까 세상이 바뀌지 않도록 막고있는 정치가 너무나 많은 겁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가서 정치는 우리 모두를 위해서,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국익을 위해서 일해야 되는 게 당연하고 마땅한데, 오히려 자기의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서 정치를 하고 있는 그런 모습들을 너무나 많이 보게됐습니다. 바로 그것이 기득권 정치입니다.
정치는 세상을 바꿔야 하는 일인데 오히려 세상이 바뀌는 것을 막고, 자기 개인적인 이득만을 챙기는 것, 그게 바로 기득권 정치입니다. 그걸 좀 막아달라고 국민들께서 저를 불러내신 것입니다. 그래서 새정치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처음에 정치 시작하면서 새정치를 하겠다고 하니까 질문을 합니다. 새정치가 뭐냐고. 그럼 저는 답을 합니다. 기득권 정치를 깨부수는 것이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세상이 바뀌는 것을 막고 개인적인 이득만을 챙기는 그 기득권 정치를 막겠다는 것이 새정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모호하다고 합니다. 이해할 수 없다고 합니다. 도대체 그 사람들이 이해가 되십니까? 그래서 지난 몇 년동안 계속 새정치가 뭐냐? 기득권 정치의 반대말입니다. 기득권 정치를 깨부수는 겁니다라고 했습니다. 거기에 대해서 모호하다, 이해할 수 없다고 하는 말을 계속 들어왔는데 나중에 깨달았습니다. 그게 바로 기득권 정치인 것입니다. 세상이 바뀌는 것을 막고 개인적인 이득을 취하는 것이 위협받으니까 애써서 새정치가 모호하고, 이해할 수 없다고 폄하하는 게 바로 기득권 정치의 논리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전세계적으로 영국, 미국, 필리핀, 또 수많은 나라에 이르기까지 지금 폭발하고 있는 분노는 바로 기득권 정치에 대한 분노인 것입니다. 그 현상에서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오히려 더 먼저 그런 일들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제대로 모습을 보여준 것이 바로 이번 4월의 국회의원 총선거 결과입니다. 대한민국의 국회의원 선거제도는 양당에게, 기득권 정치에게 극도로 유리하고 최고로 효율화된 제도입니다. 지금 현재 우리나라 국회의원 선거제도에서는 양당밖에는 존재할 수 없게 만들어진 제도입니다. 기득권 정치에게 가장 유리하게 만들어진 제도입니다. 그런데 분노한 대한민국 국민들이 더 큰 힘으로 그 제도를 뒤집어 엎었습니다. 그래서 3당체제가 되게된 것입니다. 그래서 지난 선거는 혁명이었습니다. 국민들이 더 큰 힘으로 기득권 정치에 대한 분노를 표현했고, 그래서 3당체제가 되었는데 그게 바로 기득권 정치에 균열을 낸 것입니다. 큰 금을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 생긴 커다란 기득권 정치에 대한 균열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박근혜 정부의 이런 속살들이 모두 다 나오게 된 것도 모두 다 지난 총선 때 기득권 정치에 금이 가고, 그것이 더 큰 힘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는 대한민국에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전 세계적으로 분노가 표출된, 분노가 폭발한 그런 해가 2016년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만, 그것이 다른 나라와 우리 나라가 다릅니다. 영국, 미국, 필리핀은 그 분노가 파괴적으로 나타났습니다. 너무나 미워서 분노를 표현했습니다만, 국가 장기적으로 보면 오히려 폐가 될 수도 있는 그런 선택들을 하게 됐습니다. 영국도 당장 유럽연합에서 탈퇴하면서 부작용들이 지금 더 많이 나타나고 있고, 미국 역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이 되든 안되든 그 영향력은 굉장히 오래 갈 겁니다. 필리핀도 지금 현재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우리 대한민국은 분노의 표현을 화풀이만으로 그치지않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표현을 했습니다. 두 당이, 기득권 정당들이 대한민국의 문제를 풀지못하니까 그러면 세 당이 대한민국의 문제를 풀어보라고한 것입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들은 오히려 문제를 해결하는 쪽으로 화를 내신 겁니다. 지난 IMF 외환위기때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나라가 외환위기를 겪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만 금모으기운동으로 이것을 해결했습니다. 대한민국밖에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여러 위기들이 있었습니다만, 그때마다 오히려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그것을 오히려 우리가 한 걸음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게 바로 우리나라, 그리고 여기 계신 대한민국 국민들입니다. 그리고 지난 총선때 기득권 정치를 심판하고, 기득권 정치체제에 균열을 냈듯이 그것을 단지 화풀이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선택해주셨듯이 지금은 어렵습니다만 이런 계기를 훨씬 더 우리가 한 걸음 더 도약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저력이 국민들에게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우리 미래에 두 가지 변하지 않는 상수가 또 놓여져 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는 지금 현재 우리가 어떠한 상황인지에 대한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미래는 사실 더 어려울 겁니다. 더 심각한 문제들이 사실 우리앞에 있습니다. 그 두가지가 바로 악화되는 인구구조와 그리고 4차산업혁명입니다. 제가 국회에 가서 몇 가지 문화적인 충격을 경험한 바 있습니다만 그 중에서 첫 번째가 급한 일만 하고 중요한 일은 하지 않는다는 것에서 너무나도 큰 실망을 했다는 데에 있습니다. 발등에 떨어진 불만 끄려하고 바로 일이년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제는 더 이상 그러면 안된다는 게 바로 악화되는 인구구조와 4차산업혁명에 대한 것입니다.
당장 내년부터 생산가능인구의 감소가 시작됩니다. 생산가능인구는 15세부터 64세의 인구입니다. 왜 그 나이대만 따로 이렇게 숫자를 계산을 하느냐, 그 이유는 15세부터 64세가 가장 일도 열심히 하고, 그리고 돈도 많이 벌고, 물건들도 많이 사는 경제의 핵심입니다. 그 인구가 정말 대부분 경제에 대해서 큰 영향들을 미치는 인구입니다. 그런데 바로 내년부터 그 인구의 감소가 시작됩니다. 어떤 일이 생기는가. 가까운 일본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일본은 1995년에 생산가능인구가 정점을 찍고, 감소하기 시작합니다. 바로 그 다음 해 1996년부터 모든 경제 지표가 감소하면서 20년 장기불황이 이어졌습니다. 우리나라가 바로 내년부터 이제 그런 일이 시작되는 겁니다. 올해도 어려운데, 내년부터 우리에게 찾아올 것은 굉장히 심각합니다. 거기다가 올해 사사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는 한 경제연구소의 보고서도 최근에 나왔습니다. 그리고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지금 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내년에는 더 여러 가지 상황이 악화될 수 있는데요, 그 두 회사가 흔들리면 대한민국 전체가 흔들립니다. 이런 것들이 다 내년에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이번에 박근혜 국기문란을 넘어 국기붕괴사건이 생긴 겁니다. 리더십이 붕괴되었습니다. 이 문제들을 책임지고 해결할 주체가 없어진 겁니다. 그 다음 두 번째로는 4차산업혁명입니다. 어떤 분은 그러십니다. 1차, 2차, 3차산업혁명과 4차산업혁명이 뭐가 다르겠느냐, 지난 1차 증기기관, 2차 전기, 3차 컴퓨터, 모두 다 보면 우리를 도와서 우리가 돈을 더 많이 벌게 해준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4차도 우리에게 유익하지 않느냐고 이야기 하시는데요, 그렇지가 않습니다. 1차, 2차, 3차 산업혁명은 노동자의 생산성을 향상시켜서 결국은 많은 돈을 벌게 해주는 노동자를 도와주는 혁명이었습니다. 4차산업혁명은 노동자의 일자리를 없애버리는 혁명입니다. 완전히 다릅니다. 1,2,3,4가 연속선상에 있지 않습니다.
얼마전 제가 독일을 갔습니다. 독일에 인더스트리 4.0이라고 4차산업혁명 이야기가 나오기 전에 가장 중점적으로 행했던 일들을 보러 갔습니다. 축구 운동장만한 넓은 공장인데 사람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생산은 로봇이 하고 필요한 부분품들은 무인자동차가 사물인터넷에 연결돼서 실어 나르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어쩌면 5년내로 제조업 일자리가 급격하게 줄어들 수 있는 그런 상황을 지금 맞이하고 있습니다. 제조업 일자리 뿐만이 아닙니다. 얼마전에 언론보도로 이런 것이 났습니다. 전문가들이 영화예고편을 만드는데 얼마쯤 걸릴 것 같습니까? 한 달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대강 완성된 영화 전체 뿐만 아니라 편집된 필름까지도 다 본 다음에 그것을 잘 좀 짜맞춰서 2~3분 정도의 예고편을 만드는데 한 달 정도가 걸린다고 합니다. 그것도 굉장히 높은 수준의 전문가가 말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컴퓨터가 나왔습니다. 영화 찍은 것들 전부 컴퓨터에다가 입력을 해놓으면 하루만 있으면 예고편이 나온답니다. 그러면 그 전문가가 한 달 해야되는 일자리를 완전히 다 빼앗아 버리는 겁니다. 그러니까 아까 말씀드린 공장의 노동자의 일자리나, 또는 전문가들의 일자리, 둘 다 위협을 받는 게 4차산업혁명인데 지금 우리나라는 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국회는 발등에 떨어진 불만 보고있고, 정부는 더 심합니다. 대우조선 구조조정 관련해서 지금 엄청나게 시간들을 끌고 있습니다. 이제야 무슨 대책을 11월초에 발표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바마정부에서 GM이라는 세계적으로 엄청나게 큰 자동차회사가 파산했을 때 모든 권한을 다 민간정부에 다 맡겼습니다. 석달만에 제대로 된 구조조정을 해내고 지금 제대로 그 GM이라는 회사가 살아나서 미국경제에 큰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런 일이 생겼을 때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되는 겁니다. 하나는 정부가 직접 앞에 나서서 전면에서 책임지고 그 일을 해내던지, 자신이 없다면, 전문성이 없다면 모든 권한을 전부 민간전문가에게 맡겨서 그 일을 해내도록 하던지, 둘 중에 하나인데 이 것도 저 것도 아닙니다. 권한은 주기 싫고, 그렇다고 앞에 나와서 책임지기도 싫고, 어정쩡하게 그냥 쥐고 있으면서 회사는 망가지고, 그리고 대한민국 경제도 망가집니다. 여러 대학에 대학총장을 임명을 안하고 있습니다. 그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제일 심한 곳이 공주대학교입니다. 제가 카이스트 교수로 있을 때 몇 번 강의도 하러 간 곳입니다. 참 좋은 국립지방대학교입니다. 그런데 30개월째 총장임명을 안하다 보니까 여러 가지 대학을 발전시키는데 필요한 국가지원사업들 누구도 자기 일이라고 신청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30개월동안 그 좋은 대학이 점점 망가져서 거의 회복불능상태로 가고 있습니다. 여러 대학이 있습니다. 말씀하셨듯이. 그리고 방송통신대학도 23개월째 총장임명을 안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국가가 앞으로 앞장서서 좋은 대학들을 다 망가뜨리고 있는 겁니다. 곳곳에서 대한민국을 망가뜨리고 있습니다. 앞장서서 살려야 될 정부가 반대의 일들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래 대비는커녕 오히려 앞장서서 망가뜨리고 있는 이런 모습들을 지금 우리가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도대체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되는가입니다. 지금 현재 박근혜 정부에 대해서는 아까 모두발언에서 제 나름대로 가졌던 생각들을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밖에 사실 우리가 해야될 정말로 많은 일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풀어가야 되는가. 가장 중요한 게 우선 경제입니다. 그런데 경제가 과연 정부가 앞장서서 경제를 직접 살릴 수 있는가. 정부가 직접 경제를 살릴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경제를 직접 살리는 것은 민간입니다. 회사들입니다. 정부가, 직접 내가 경제를 살리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정치인이 있다면 그것은 거짓말입니다. 정부가 해야될 일은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일입니다. 그 기반하에서 회사가, 민간이 경제를 살립니다.
그러면 정부가 할 수 있고, 해야 되는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기반이 뭐냐, 세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교육을 통한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겁니다. 그건 당연히 국가가 할 수 있고, 해야만하는 일입니다. 두 번째는 과학기술에 제대로 투자해서 우리만이 가질 수 있는 경제개혁이 있는 과학기술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 세 번째로는 공정한 산업경쟁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공정한가, 공정하지 않은가, 그것을 구별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실력이 있지만 배경이 없는 사람과 실력은 없는데 부모를 잘 만나거나, 돈이 있거나, 권력자의 친척이거나, 한 사람이 경쟁할 때 누가 이기는지 보면 됩니다. 즉, 실력있는 사람과 힘 있는 사람이 경쟁할 때 누가 이기는 지를 보면 알 수가 있는 겁니다. 그런데 실력은 없는데 힘 있는 사람이 실력있는 사람을 이기면 그건 불공정한 사회입니다. 반대로 힘있는 사람을 실력있지만 배경이 없는 사람이 이기면, 실력만으로 이길 수 있으면 그건 공정한 사회입니다. 그런데 정말 슬프게도 우리나라는 불공정한 사회입니다. 이것을 바꾸어야 됩니다. 실력만 가지고 성실히 일하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어야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도전하게 됩니다. 그래서 성공하면 일자리를 만들 수 있고, 경제가 다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많은 사람들이 나도 저렇게 되어야 되겠다고 도전하게 되고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100대부자통계가 있습니다. 몇 명정도가 자수성가하는 부자이겠습니까. 그 백명 중에 스무명 조금 넘는 사람이 자수성가 부자이고, 70명 넘게 상속받은 부자입니다. 그런데 우린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세계적으로 눈을 돌려보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미국은 이미 경제1위의 국가입니다. 많은 산업이 성숙해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100대 부자 중 몇 명이 상속부자일까 생각해보면 거기도 70명정도가 아니겠느냐고 착각하십니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미국은 아직도 100명 중에서 30명만 상속부자고, 70명이 자수성가입니다. 한 푼도 없이 혼자 도전해서, 성공해서 100대부자까지 될 수가 있는 겁니다. 아직도 가능성이 있고, 희망이 있습니다. 미국뿐만이 아닙니다. 가까운 일본도 비슷하고, 중국도 비슷하고, 전세계적으로 대부분의 많은 나라에서 그런 정도의 비율입니다. 즉, 상속받은 부자보다 자수성가한 부자가 더 많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렇지가 않다는 겁니다. 우리나라는 자수성가하기 힘들고 상속받은 부자가 더 많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지 않고, 희망을 가지지 않고, 그러다보니 경제도 정체되고, 일자리도 만들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을 바꾸어야 됩니다. 그래서 제가 다시 강조합니다. 경제만 부르짖는 건 정치인이 내가 경제를 살리겠습니다라고 경제이야기만 하는 것은 거짓말입니다.
경제는 민간이 살리는 것이고, 정치인은 경제가 살아날 수 있도록 기반을 닦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치가 할 수 있고, 해야되는 기반이라는 것은 첫째, 교육을 혁명적으로 바꿔서 진정 창의력 있는 인재를 만드는 것, 두 번째가 과학기술을 혁명적으로 바꿔서 우리만이 가질 수 있는 경쟁력있는 과학과 기술력을 가지는 것, 세 번째로는 정말 성실하고 재능있는 사람이 실력있게 도전하면 성공할 수 있는, 그래서 중소기업도 실력만으로 대기업이 될 수 있도록 공정한 산업경쟁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대한민국은 어느 한 분야 빠짐없이 총체적인 개혁이 필요합니다.
모든 분야를 바꿔야 되는데 그 중에서도 우선적으로 바꿔야 될 세 분야가 바로 교육분야, 과학기술분야, 그리고 경제산업분야입니다. 그게 바로 지난번 총선때 제가 그토록 외쳤던 3대혁명, 교육혁명과 과학기술혁명과 창업혁명입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나라가 한 분야도 빼놓지 않고 모든 분야를 바꿔야된다, 모두 갈아엎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창업국가론입니다. 단순히 창업만 많이 하는 국가를 만들자는 것이 아닙니다. 거의 모든 분야를 혁명적으로 다 바꿔서 모든 분야가 새롭게 거듭나게 하자, 그 뜻이 바로 창업국가입니다. 지금 국가가 정말 위기상황입니다. 지금 시급하게 이것을 해결해야 합니다. 국기붕괴가 국가붕괴로 이어져서는 안됩니다. 이것이 아까 모두발언에서 제 모든 것을 바쳐서 이 위기를 극복하겠다, 국가를 살리는데 헌신하겠다고 말씀드린 이유입니다.
지금의 위기를 기회, 다시 우리가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제 모든 것 바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강연을 마친 후에 질문과 답변의 시간을 가졌고, 정치평론가 박상병 박사의 사회로 좌담회가 이어졌다. 행사에 참여한 국민의당 소속 의원으로는 박지원 비대위원장, 이상돈 의원, 문병호 전 의원 등의 모습도 보였는데, 박상병 박사가 박 비대위원장을 향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유도하자 박 비대위원장은 “제게 너무 많은 박수를 쳐주시면 제가 박철수가 되는 것 아니냐”며 특유의 유머감각을 선보였다.
국내에서 훌륭한 기타리스트로 정평이 나 있는 이중산씨도 참여하여 무대에서 자작곡을 노래, 연주하고나서 마지막으로 참석자들 모두 ‘상록수’를 부르면서 행사가 마무리 되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이 있듯이 지향점이 같고, 목표가 같다면 작은 차이점들을 내려놓고 대의를 위해서 하나가 될 수 있다면, 그런 정의로운 협력을 통해 표출된 정의로운 분노는 희망을 가질 수 있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그런 의미를 남긴 행사가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