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비리 저지르는 정권이 많았는데 왜 유독 박근혜한테만 득달같이 덤벼드느냐가 그 분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김영삼, 김대중 아들네미들이 기업체에 돈 받고 비리 저지른 걸 열거하더라고..
만약에 박근혜에게 자식이 있고 그 자식들이 김영삼이나 김대중처럼 기업체에 돈 받아 처 먹었다면 국민들이 이러지 않는다고 말해주려다가 말았다.
비리가 아니라 외환위기나 4대강처럼 정책실패로 수십조의 세금을 낭비했다해도 이러지 않는다고 말해주려다 말았다.
김영삼, 김대중이 기업체 총수들 독대해서 자식들한테 돈 주도록 강요했냐고 물어보려다 말았다.
그 대통령들이 일개 아줌마한테 내각과 청와대 인사에 관여할 수 있도록 지시했는지 물어보려다 말았다.
그 대통령들이 자기 수석과 비서관들에게 일개 아줌마 뒷치닥거리나 하라고 지시했는지 물어보려다 말았다.
그 대통령들이 일개 아줌마가 자기 똘마니들과 함께 정치, 경제, 문화, 교육, 심지어 연예계까지 더러운 발을 들이밀 수 있도록 지시하고 묵인하고 방관했는지 물어보려다 말았다.
그 기사님은 내가 이런 질문을 할까말까 고민하는중에 경기도 없고 택시도 손님들 없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하더라.
그 기사님은 자기 택시에 손님이 많아서 먹고 사는데 만족하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도 상관없다는 뜻일거다.
왜냐하면 그 분이 주장하고 싶었던 건 전에도 비리 저지르고 잘못한 대통령이 많았는데 왜 박근혜한테만, 그것도 여자인 박근혜한테만 죽일듯이 덤벼드느냐가 불만인 게 아니라 결국 자기 택시에 손님이 없고 그 원인이 시끄러운 시국때문이라고 생각하기때문이라고 생각하기때문인다.
마침 라디오 뉴스에서 탄핵얘기가 나오자 기다렸다는듯이 빨리 탄핵해서 끌어내리고 조용해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끝으로 난 택시에서 내렸다.
집으로 걸어들어오면서 이래서 교육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그 기사님과 같은 생각을 하는 어른들이 많다.
당장 우리 장모님도 박근혜 불쌍하다하시고 우리 아버지도 어제 그 택시 기사님과 똑같은 말씀을 하셨다.
내일모레 여든을 바라보시는 분들이시니 교육을 받았을 리 만무하고 교육을 받았다고해도 민주적 가치관이 심어지는 교육을 받았겠나??
저번주에 무한도전 보는데 역사강의가 나오더라..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목적중에 하나가 백성이 을 모르면 책을 읽을 수 없고 책을 읽을 수 없으면 이치를 깨닫지 못하고 이치를 깨닫지 못하면 옳고 그름을 분별해내지 못하고 옳고 그름을 분별해내지 못하면 죄가 죄인지도 모르고 저지르게 되기때문인데 백성들이 그런 억울함이 없이 살 수 있도록하기위함이라했다.
난 세종대왕의 그 의도에 전제가 붙어야함을 이번 최순실, 박근혜 게이르틑 보고 알게됐다.
글을 알더라도 책을 읽어야한다는거다.
책을 읽지 않으면 옳고 그름을 깨닫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고 결국 잘못이 잘못인지 모르는 건 마찬가지인거다.
우리나라는 문맹이 전세계에서 가장 낮다고한다.
그런데 독서량은??
책을 읽고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 문맹률 낮은 건 아무 의미가 없다.
우리나라 헌법에서 국민의 의무에 교육의 의무를 넣은 이유가 뭘까?
그 교육이 단순히 한글을 읽고 쓸 수 있게만하는 교육은 아닐꺼다..
요즘은 뭔가가 터지면 그 자체만 보이지 않고 구조적인 문제, 근본적 원인이 뭘까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세월호가 그랬고 이번 게이트가 그렇다.
국가가 주입식교육, 국정화교과서와같은 비민주적교육을 하려는 건 다른 의도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하게된다.
지금은 과거와 달리 정보를 통제할 수 없다. 언론도 통제할 수 없다.
정보와 언론의 통제가 병행되어야만 교육으로 사람의 사고를 통제하는 게 가능한다.
근데 당장 텔레비젼만 틀어도 최순실 - 박근혜관련 기사들이 넘치고 넘친다.
하루를 자고나면 새로운 의혹이 터져나오고 놀랄만한 새로운 증언이 터져나온다.
그런 의혹과 증언들을 알고 게이트의 규모와 관련된 사람, 분야를 비교할 수 있다면 어제 그 기사님처럼 과거 대통령의 부정부패와 같은 소리는 나오지 못한다.
바라건데 이번 게이트를 통해 우리 어르신들의 의식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추운 날 광화문에 모이는 게 단순히 박근혜 끌어내리는 게 목적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그래야 그 분들의 행동이 진정으로 의미있어지는거야.
지금 정치권 노는 꼬라지봐라.
새누리당 친박지도부는 말할것도 없고 야권도 내년 대선에 정신이 팔려있다.
문재인은 보수는 다 불살라버려야한다고 말했다고한다. 보수와 수구도 구분못하는 깜냥이다.
어제 그 택시기사님의 의식수준과 뭐가 다른지 모를 지경이다.
이런 모든 비상식이 바뀔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