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의원은 그동안 국감장에서 물대포에 의한 직접적 사망 원인에 대해 반론을 거듭 강조하며 자신이 물대포를 직접 시연해보려 하다가 하지 않았으나 마침 이용식 교수라는 의인이 나타나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는 것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이용식 교수의 설명과 주장한 내용을 인용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빨간 우의남" 가격설과 충격설 논란도 덧붙히기도 했습니다. 이용식 교수는 "내가 그 물대포를 맞아보겠다."라는 입장과 함께 논란이 될 여러 발언 또한 했습니다. 그 발언 중 하나였던 "23일 물대포 시연 했을 때 똑똑히 보라"라는 메시지도 있었습니다. 오늘이 그 디데이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진 어디에서도 이용식 교수가 물대포 시연을 했다거나 준비 중이라는 보도는커녕 기사 한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용식 교수도 어제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본 것일까요? 자신의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에 본인 스스로도 충격을 받고 자신이 했던 발언을 후회하고 있는 중이지 않을까요?
저도 그렇지만 다른 분들도 어제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면서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백남기 농민의 직접적 사인에 물대포라는 것에는 생각이 바뀐적 없었지만 그 물대포 시연을 보았을 땐 내가 예상한 정도와 비교도 알될만큼 충격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저와 크게 다르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
우리는 충격이었겠지만 백남기 농민의 가족은 그 시연을 보면서 얼마나 마음 아팠을까요...? 나무판이 부서지고 벽돌판이 무너지고 유리판이 깨지고 철판이 휘어지는 그 시연 속의 물대포를 아버지가 맞았다는 것이 얼마나 마음 아프고 고통이었을지 짐작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용식 교수에 강한 불만과 비판이 있지만 김진태 의원 또한 그 비판을 피하긴 어렵다고 봅니다. 누군가의 고통과 슬픔을 뒤로한채 두 사람은 자신들이 반전의 영웅이 되고 싶어서 억지스런 설명과 무리수적인 주장을 난발했던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용식 교수가 오늘 직접 물대포 시연하겠다는 그 발언을 지키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어제 물대포 시연 장면을 보며 얼마나 위험한지 확인을 했으니깐요. 그러나 자신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과 판단을 했었는지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스스로에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봅니다.
어제 방송에서 나온 시연 장면을 보고도 기존의 입장을 도저히 바꿀 생각이 없고 인정하기 싫다면 오늘 약속한 물대포 시연을 스스로 경험해야 할 것입니다. 한때 영웅이 되고 싶은 욕심에 잘못된 선택과 엄청난 실수를 한것에 양심있는 용서를 빌어야 할 것입니다.
김진태 의원 또한 도덕적 책임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이번 백남기 농민 사건 외에도 그동안 이런저런 논란을 일으키는 것을 보면서 전직 검사가 정말 맞는가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양심의 수준도 품위의 수준이 왜 그 정도뿐이 안되나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청와대 그리고 새누리당 의원들도 제발 그만 좀 하시길...
인간으로써의 최소한의 양심은 있다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