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유년 설날 아침에 바라는 새해의 소망=
단군이 삼신사상(三神思想)으로 나라를 세운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 한민족의 긴 역사를 보면, 바른 정신사상 즉 종교가 국가와 국민을 위한 올바른 공기(公器)가 되고, 종사하는 종교인들은 끊임없이 자신을 혁신하는 수행을 하면서, 공기(公器)를 위한 바른 공복(公僕)으로 바른 역할을 다했을 때, 나라는 발전하였고 백성들은 안락하였다.
그러나 어느 시대 어느 왕조를 막론하고, 종교인들이 삿되고 타락하여, 세상의 공기(公器)인 종교를 부와 권력을 탐닉하는 도구로 만들어, 현실의 권력과 결탁하면 종교와 권력과 사람이 다함께 부패하여, 백성들은 도탄에 빠졌고 나라는 망하였다.
하면 작금의 우리 시대는 어떠한가?
옛날 왕조시대처럼 하나의 종교가 아니고, 불교 기독교 천주교 등등, 다양한 종교가 저마다의 주의주장을 실현하면서 득세를 하고 있는 나라다.
그러나 편견과 차별을 버리고, 일어나는 온갖 갈등과 대립을 화합으로 풀어내며, 들끓는 세상의 아픔들을 치유하여, 다 같이 즐겁고 행복한 세상으로 이끌어 나가야할 종교인들이, 저마다 삿된 사견으로 혹세무민하면서, 부(富)와 세력을 확장하는 일에만 혈안이 되어, 사사로운 편견과 차별로 세상의 일들을 분별하고, 사람과 사람의 사이를 이간하며, 갈등과 대립을 부추기어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는 것이, 바로 오늘 우리 시대의 불행이다.
온 나라 국민들이 탄식하는 소리, 정치가 썩었고 세상이 썩었다는 것은, 곧 이들 세상의 소금이 되어, 바르게 이끌어야할 종교인들이, 돈과 권력에 엎드리며 민생들에게 고통을 강요하고 고혈을 갈취하는 도적들이 돼버렸고, 사찰과 교회와 성당은 그들의 소굴이 돼버린 탓이다.
알기 쉽게 설명하면, 지금 이 땅의 우리들에게 필요한 스승은 “왕도는 불교의 신앙에 있지 않고 밝은 정치에 있다.”며, 도를 닦는 것은 내가 하는 일이고, 왕인 당신은 왕답게 정치나 잘해라, 그것이 곧 일체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이라고, 공민왕을 깨우치고 산으로 돌아간 태고국사(太古國師1301 ~1382)와 같은 성직자들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 우리 시대는 권력과 결탁하여 처첩을 거느리며 주색잡기에 골몰하다, 고려를 말아먹은 요승 신돈(辛旽?~1371)과 같은 부류들이 판을 치고 있는 것이, 우리 사회의 불행이고 국가의 위기다.
돌아보면 본래 만물이라는 것이, 허공에서 생멸하는 구름과 같은 것으로, 허공에서 나와 허공으로 돌아가는 무일물(無一物)인 것을........
자궁 밖 사람의 자식들이 낳은 사람들의 어리석음이다.
어제 저녁 그동안 관심을 가지고 눈여겨 보아오던 TV프로 대한민국 최고의 남성 4중창 그룹을 뽑는 국민 오디션 팬텀싱어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는데, 보는 내내 감동이었다.
각각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가진 네 명이, 높낮이가 다른 서로의 목소리를 아름다운 하나의 화음으로 만들어내는 4중창은 “다름의 미학”이며 “상생의 완성”이었다.
오늘 붉은 닭이 홰를 치며 연 새해 정유년 설날 아침의 소망으로, 새해에는 팬텀싱어를 기획한 PD처럼, 그런 사고를 가진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 국민들이 서로 화합하며 다 같이 즐겁고 행복한 그런 나라를 만들어 주기를 신령한 국사봉(國師峯)에 간절히 기원한다.
그리고 절간의 승려들과 교회의 목사들과 성당의 신부들, 이른바 종교에 종사한다는 성직자들 또한 저잣거리에서 벌이고 있는, 분별과 대립의 편 가르기를 멈추고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서, 끊임없이 자신을 혁신하는 수행을 하면서, 종교라는 세상의 공기(公器)를 위한, 바른 공복(公僕)으로 바른 역할을 다하여, 국가와 국민들을 다 같이 즐겁고 행복한 세상으로 이끌어가는, 그런 나라가 되기를 신령한 국사봉에 간절히 기원한다.
부정부패 없는 참 맑은 세상을 위하여
2017년 1월 28일 섬진강에서 박혜범 씀
사진설명 : 정유년 설날 아침 신령한 국사봉(國師峯)에 상서로운 햇볕이 들고 새들이 날아드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