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11월6일 대통령의 자괴감이란?
저는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 때 박근혜 후보에게 표를 찍지 않았습니다. 원래 야권 성향으로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 여권 후보를 지지 한 것 외에는 항상 야권 후보를 지지 했던 성향
등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박 후보가 18년여를 지금의 청와대에서
자랐고 국민들이 알고 있는 바와 같이 두분 부모님이 총탄에 맞아 서거한 것 때문입니다. 더욱이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은 가장 아끼는 부하 중의 한 사람인 중앙 정보부장이 쏜 총탄에 맞아 서거했다는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당시에 어머니는 왜 많은 경호원들이 있었고 철저한
검색이 있었는데도 어떻게 총기를 휴대한 문세광이 광복절 기념식장에까지 입장을 했으며 그의 총탄에 어머니가 서거 할 수 있느냐? 라는 주변에 대한 깊은 불신이 자리 잡았고, 아버지는 자신에 의해
등용되고 함께 정치를 하던 부하가 어떻게 아버지를 총으로 쏠 수 있느냐? 는 배신감이 깊이 새겨 져
있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잘못
형성된 인성으로는 나라의 최고 책임자로서는 그 임무를 잘 수행 할 수 없을 것이다 라는 것이 당시의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지금의 박근혜 대통령이 그토록 강조하는 신뢰라는 단어는 아마 그때부터 머리에 박힌 일종의 트라우마 라고 생각됩니다. 배신의 정치, 진실 된 사람 등 등 이러한 말들은 가장 믿었던 사람들에
의해 두 분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생각이 굳어져 주변의 사람들을 아무도 믿지 못하는 역설적으로는 신뢰를 강조하는 행태로 변한 것이라고 보여 집니다. 자기가 믿고 싶어하는 사람만 믿고 아무도 믿지 않으면서 자신을 믿어 달라는 이율 배반적인 사고가 이미 그 때
형성된 것입니다. 그래서 최순실을 비롯 한 소수의 몇몇 그룹들만 전적으로 신뢰하는, 공과 사가 뒤범벅이 되어버린 통치 행위로 변한 것입니다.
“무엇으로도 국민 마음을 달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하다” 라고 지난 4일 두 번 째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이야기 했습니다. 자괴감이란 스스로 부끄러워하는 마음이라고 하는 뜻인데 위의 말은 사과의 말이 아니고 내가 최순실을 통해 하는
일이 왜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는 것인가? 이런 욕을 얻어 먹을 만큼 잘못된 일인가? 라는 국민 원망의 뜻이 깊이 배어 있습니다. 이러려고 나를 대통령
하라고 했는가? 라는 원망의 뜻도 깊이 묻어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었을 때 바로 가족들의 관계를 회복해야 했고 형제들이 과거에 어떤 서운한 짓을 했더라도 용서하고 용서 받고 아량을 베풀어야
했습니다. 형제는 손과 발 같은 것이라서 그것을 잘라내고서는 사람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휴일 날 형제들과 조카들이라도 청와대로 불러 한끼 식사라도 같이 했더라면, 그랬더라면 지금의 소위 최순실 게이트라는 엄청 난 치욕적인 사건도 없었고 외로웠다는 변명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내일은
어디서 면접 보라고 연락이라도 오려나? 어디로 가야 하나? 라는
생각에 잠 못 이루는 젊은이들과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던 많은 국민들은 박근혜 후보가 이렇게 나라를 이끌라고 대통령 만들어 주지 않았습니다. 저러라고 내가 대통령 찍어 주었나? 하는 생각 때문에 많은 국민들도
잠 못 이루고 있습니다. 구한 말 매천 황현 이라는 시골 선비는 한일 합방 당시의 시대를 도깨비 같은
나라에 미치광이들만 득실거린다고 했습니다.
이제
국민들은, 아니 박근혜 후보를 열렬히 지지했던 국민들까지도 대통령직을 내려 놓으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아궁이 위에 얹혀 있는 솥의 끓는 물을 식히려면 아궁이 속에 타는 장작을 꺼내야 합니다. 아궁이 속의 끓는 물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식어진다는 생각으로 그 뚜껑까지 닫아 버리는 어리석은 우를 또다시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