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최시원의 애완견 프렌치 불독이 이웃을 물어 피해자가 사망했습니다.

직접적인 원인은 녹농균에 의한 패혈증.

이를두고 최시원 측은 사람을 죽인 것은 개가 아니라 치료를 담당한 병원이라는 투의 자기변명을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이에 네티즌의 빗발치는 비난이 들끓고 있습니다.

최시원씨의 개가 처음 사람을 물었던 사건이라도 비난을 피할 수 없는데 과거부터 이 개가 사람을 여러차례 물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수의 공분을 사고 있죠.  견주가 자기 중심적이지 않고 펫티겟을 잘만 지켜주었다면 이번과 같은 사건은 없었을 겁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생소하지만 의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용어입니다. '기회주의적 감염'인데요.

우리 모두는 잠재적으로 우리를 죽일 수 있는 병원균에 감염되었거나 이러한 균들에 노출된 환경에 있습니다.  하지만 건강할 때는 이 병원균은 그냥 잠복상태에 있을 뿐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죠.  그러다가 이 병원균이 활발히 증식할 환경과 조건이 되면 활동을 시작해서 경우에 따라서는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만들죠. 이런 기회주의적 감염을 일으키는 균 중의 하나가 녹농균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사건에서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요?

무는 것이 습관인 애완견을 관리하지 못한 견주에게 책임이 전혀 없다고 말 할 수는 없죠.  우리 이웃들 중에는 노인을 비롯해 병원치료를 받는 환자도 많습니다.  특히 지금과 같은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많이 떨어지는 시기이므로 이러한 이웃들이 개에 물린다는 것은 치명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 기회로 견주들은 명심해야 합니다.

그 다음은 병원의 책임입니다. 우리나라 의료인들의 위생관념이 그렇게 투철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예를들어 소독을 해야 하는 알콜솜 관리인데요. 살균력이 최대인 알콜농도는 70%입니다. 농도가 이보다 높거나 낮으면 살균력이 떨어집니다.  탈지면 일명 약솜에 70프로 알콜을 적혀 환부를 소독합니다.  그런데 대량으로 알콜솜이 필요한 병원에서는 간호사들이 알콜솜을 미리 만들어 놓습니다.  이 과정에서 관리를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알콜농도가 낮아지게 되죠.  정말 심각하면 알콜솜이 아니라 그냥 물솜을 환부에 바를 수 있다는 거죠.  여기에 세균이라도 증식하고 있디면 더 끔찍한 일입니다.

이뿐이 아니죠.  만약 병원에서 사용하는 에어콘을 정기적으로 청소하지 않으면 에어콘은 이러한 기회주의적 감염을 일으키는 병균을 생산하고 확산시키는 주범이 되고 맙니다. 즉, 병을 고치러 갔다가 병을 달고 오는 곳이 될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노약자나 어린이 또는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들은 대형 병원 출임을 삼가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 겁니다.  부득이 방문하더라도 꼭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죠.

병원을 무서워 해야 할 또 다른 이유는 슈퍼박테리아 입니다.  우리나라 항생제 처방은 엄청나다고 합니다.  그 와중에 항생제에 내성이 생겨 그 어떤 항생제에도 죽지 않은 슈퍼박테리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폐렴을 일으키는 여러 균 중에 이러한 슈퍼박테리아가 발생한다면 확산은 순식간이죠.   환자의 기침 한번이면 수십미터를 날아갑니다.이 환자가 병실은 물론 병원 복도나 로비를 활보한다면 온 병원에 이러한 슈퍼박테리아를 퍼뜨리는 것은 순식간이죠.  이런 것들이 또 다시 습기가 많은 기구나 기계에 들러붙어 있다가 좋은 환경을 만나면 엄청나게 증식하게 되고 그것은 더 많은 사람들을 감염시킵니다.  면역력이 강한 사람들에게는 아무 해를 끼지지 않고 몸 속에 잠복하고 있지만 만약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사람들에게는 발병을 야기하죠.  일단 발병하면 항생제도 잘 듣지 않습니다. 그럼 이번처럼 그 병균이 혈관 속에 증식하는 폐혈증으로 사망에 이르게 만들죠.  

이번 사건 조사를 엄밀히 한다면, 병원의 위생관리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약솜을 수거해 알콜 농도가 얼마나 되는지, 환부를 덮는 거즈, 에어콘이나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기구나 기계들의 청결도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나는 이번 최시원 애완견 사태를 통해 이런 비유를 들고 싶습니다.

우리사회는 도미노와 같습니다. 하나가 넘어지면 연쇄반응이 일어나게 되죠. 그래서 도미노가 모두 넘어지지 않게 하기 위한 안정장치를 만들어야 합니다.  첫 도미노가 넘어지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하고 또한 중간 중간에 도미노를 한 두개씩 빼내서 첫 도미나가 쓸어진다해도 그 연쇄반응이 중간에서 멈추게 만드는 조치같은 거죠.

만약, 우리 법률이 애완견 관리에 대한 법규정을 확실히 정비해 뒀더라면 최시원 가족이 애완견 관리를 그렇게 무책임하게 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것은 어쩌면 첫 도미노에 해당하죠.  

그 다음은 병원의 위생관리에 대한 점검입니다.  보건당국이 기회주의적 병원균과 슈퍼박테리아의 온상이 병원이라는 사실을 명시하고 철저히 감시하고 감독하는 태도를 취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기회주의적 감염에 의한 폐혈증 사망.

솔직히 이 사망에 대한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가려내는 것은 그렇게 쉽지 않을 겁니다.

이러한 기회주의적 병원균이 꼭 병원에만 있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죠.  이러한 병원균은 사람이 모이는 곳 도처에 있습니다.  처음 개에게 물렸을 때 확인하는 과정에서 감염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엘레베이터 만큼 기회주의적 병원균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도 없으니까요.

이번 최시원 애원견 사태에서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우리 이웃 중에는 개에게 살짝 물리기만 하더라도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연약한 사람이 많다는 것입니다. 노약자와 어린이, 여러가지 이유로 면역력이 떨어져있는 사람 등등....

고로, 아무리 작은 애완견을 키우는 견주라 할지라도 개와 외출할 시에는 반드시 목줄, 그리고 나쁜 버릇이 있는 개의 경우 입마개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시원씨와 그 가족들은 변명이나 자기 방어보다는 무조건 고개를 숙이고 개관리를 잘못한 일에 사과, 사죄해야 옳다고 봅니다.

아고라에서

아지랭이가...

P.S. 

사고를 친 최시원씨의 개를 안락사 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요.

이 개가 만약 사회화 교육을 받지 않았다면 그건 오로지 견주의 책임입니다.

사회화 교육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나쁜 버릇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모를까

만약, 전문적인 사회화 교육 한번 받아본 일이 없다면 한번의 기회는 줘야 하지 않을까요?

더불어,

개가 사람을 물었다는 신고가 접수되면 당국은 견주에게 개에 대한 사회화 교육을 지시하는 규정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개를 압수해야 합니다. 또한, 도시의 경우, 지나가는 사람들만 보면 짖어대는 개의 경우도 민원의 수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사회화 교육 지시를 하는 법률을 만들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고쳐지지 않는다면 사람을 무는 개는 안락사, 미친듯 짖어대는 개는 성대수술을 시켜야 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