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폐쇄에 대해 대통령님께 드리는 긴 글

안녕하세요
전 한진해운에서 기관장으로 일하다가 한진해운이 망하고 현재 타회사에서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입니다.이것때문에 전 박 전대통령을 싫어합니다.
요새 지진때문에 말이 많은데요 이것에 대해 긴 의견을 올립니다.

요새 원전이 안전하다 못 하다 말이 많은데요,
일단 제가 초대형선에서 기관을 만지다보니 대형 엔진이나 보일러, 발전기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원전에 대해 좀 공부를 해서 이를 이용해서 지식을 전달해드리고자 합니다.

도쿄 대지진이 일어났을때 원전사고가 일어난 이유

원전은 간단하게 하나의 보일러와 증기터빈발전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보일러를 돌려서 증기가 생성되면 그 증기를 이용해 터빈을 돌리고 그 터빈에 연결된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발생시키는 것입니다. 화력발전소는 보일러를 화석연료로 물을 끓이는 것이고 원전은 물을 우라늄의 핵 분열시 나오는 열로 끊이는 것입니다. 빠르게 핵 분열을 하면 핵폭탄이 되는거고 천천히 일어나게 하면 열에너지로 쓸 수 있는 거죠.


지진이 일어나고 어마어마한 쓰나미가 일어나서 원전을 덮쳤습니다. 이런 사고가 일어나면 기기 보호장치가 작동하여 비상 정지를 하게 되는데 그 다음에 원전 내부에 있는 비상 발전기가 작동하게 됩니다. 이게 작동하면 제일 중요한 게 급수펌프를 돌려주는 겁니다. 보일러 내에 물을 넣어 주는 것이죠.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보일러는 연료를 차단하면 바로 보일러를 정지 시킬 수가 있지만 핵 연료는 차단이 불가능합니다. 뉴스에 보면 수조에 담겨있는 폐연료봉 보신 적 있으실겁니다 핵연료는 다 사용해도 오랜시간 동안 열을 내기 때문에 물에 담가두어 냉각을 시켜야 합니다.

일단 지진이 나서 원전이 비상 정지하게되면 육상에 설치된 비상 발전기(엔진으로 작동) 돌려 급수펌프를 돌려 지속적으로 핵연료에 청수를 공급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이 청수를 끓지 않게 이 물도 냉각을 시켜야되는데 이건 해수를 사용해 냉각시킵니다. Cooler라는 기기를 이용해서 열교환을 시켜주는것이죠. 여기서 해안가에 발전소를 짓는이유가 나옵니다. 서울에 발전소 세우라고 하는데  해수를 끌어와야 하기 때문에 무조건 해안가에 세워야 합니다. 한강물로 쓰다간 한강에 물고기 다 뜨거워 죽을겁니다.

일본에서 원전을 세울때 비상발전기실을 지하에 세워뒀습니다. 쓰나미를 생각하지 못 한 것일까요?
지진이 일어나고 원전이 비상정지했습니다. 연료봉은 계속 열을 내므로 계속 식혀줘야됩니다. 근데 지진이 워낙 크다보니 쓰나미가 일어나 원전을 덮쳤고 비상발전기 실이 물에 잠겨버렸습니다. 전기는 물에 쥐약인거 아시죠? 지상에 있으면 물에 잠기지는 않아
말려서 쓸 수 있다지만 지하에 있어서 못 쓰게됐습니다. 연료봉이 들어있는 보일러 내의 물은 계속 끓고 증기가 발생할 겁니다.
 보일러 내에있는 물이 끓어 증기로 팽창하면 노내 압력이 서서히 증가하게 되고 임계점을 넘어가면 폭발하게 됩니다. 영화 판도라처럼 말이죠.
일본 사건은 이렇게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비상 발전기가 주변에 없냐! 라는 말이 나올 법한데 이건 일본을 역사적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간토, 간사이라고 들어보신적 있으신지요.

예전 일본 전국시대에 세키가하라 전투라는 일본 역사를 결정지은 전투가 있었습니다.
이 세키가하라를 중심으로 관동과 관서를 나누는데 이사이의관계는 우리나라로 치면 호남 영남사이를 생각하시면 되는데 우리보다 훨씬 심합니다. 아무튼 그런고로 관동과 관서 지방은 주파수가 다른 전기를 씁니다.50hz,60hz 로요.
우리나라 전기 제품이 성공한 이유도 여기에 있죠 우리꺼는 아무데나 껴도 다 되도록 만드니까요 외국 나가보신분 들은 아실겁니다.
일본은 관동에 쓰는걸 관서에서 쓸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관서지방에 있는 비상 발전기를  갖다쓸 수가 없어서 비상발전기가 멈췄을때 손놓고 있었습니다.
다른나라에서 배달해올때까지요.
그 다음은 아실겁니다.

그럼 이제 왜 사고가 나도 괜찮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우리나라 발전기는 지상에 있습니다.
전부터 그랬고 지금은 도쿄사고 때문에 준비가 더 잘 되어있을겁니다.
둘째 우리나라는 아무 발전기나 가져다 쓸 수 있습니다. 전국이 다 같은전기를 쓰니까요
셋째 뉴스에도 나오지만 7.0 이하의 지진에 안 무너집니다.
제가 컨테이너선 같은 길이300미터가 넘는 대형선을 탑니다. 엔진 마력은 90000마력정도 되고요.
각설하고 이런 배에도 큰 보일러가 있습니다.원자로도 보일러입니다.
지진, 강력한 지진!  배는 아무리 크더라도 태풍을 만나면 종이배같습니다. 좌우 앞뒤로 흔들리는데 이걸 롤링 피칭이라고 하고 슬래밍이라고 위아래로 흔들어 제끼기도 합니다.
이 태풍 앞에 배가 지진에 비교될까요? 제가 지진 강도 실험하는거 봤습니다 7.0  넘어가니 슬슬 태풍 불 때 배 같더군요 근데 이런 일이 배는 빈번하고 24시간 이상 그럴때가 많은데 보일러 고장날까요? 안 납니다.
그정도로 고장나게 만들지 않습니다. 하물며 원자로입니다. 전 지진이 나도 샌 안드레아스라는 영화처럼 원자로 밑이 지진에 쩍 하고 갈라지지 않는 이상 고장날 거 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비상정지는 하겠지요. 배도 비상 정지하는 경우 많습니다.
지진으로 원자로가 사고나는 일은 없을 겁니다.
물론 밑이 갈라질 수도 있겠죠 그 정도 직접적인 지진이면 방사능 걱정 하기전에  지진으로 죽는 사람이 더 많을겁니다.
해일로 인한 사고는 위에서 얘기한것 처럼 걱정할 거 없구요.

전 아는게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들이 이런것들을 안다면 지금 처럼 설레발 칠까요?
광우병 파동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우리나라같이 땅덩어리는 작고 인구는 많고 대부분이 산인 나라는 원전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한진해운이 망한 이후로 선원들이 계약직으로 힘들게 일하고 있습니다. 6개월 계약하고 나가서 가족과떨어져 살다가 오면 또 실직상태로 있다가 6개월 계약하고 살고있습니다.육상 사람들만 보살피지마시고 해상에서 일하는 선원들도 보듬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