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직 노동, 일명 노가다 알바를 한다. 요즘 찜통 더위엔 곡소리가 날 때도 많지만 고생했다고 2,3만 원을 더 받을 때도 많으니 일을 못하는 편은 아닌듯 싶다. 노가다 잘한다고 자랑하려는 글이 아니라 노동 현장에서 만난 다른 분들 이야기다.
인력사무소에서나 노동 현장에서 존경스러운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서울에서 대학교 다니는 아들을 위해 주말도 없이 한달 내내 노가다를 하시는 분도 있고, 현장 감독 중에 악질도 많지만 또한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난다. 나는 이미 지쳐 짜증이 나는데 나보다 힘들게 일을 리드하면서도 짜증 한 번 안내고 뻔히 억지 유머인게 보이지만 농담까지 하려고 노력한다. 가끔 하는 것도 이리 힘든데 그 육체 노동을 20년 이상 해오신 분들 말이다. 며칠 전 대기업 물류 센터로 일을 나갔는데 그리 넓지 않은 공간에 지게차 4대가 쉴 새 없이 상차, 하차를 하는데 지게차의 작업 속도와 움직임이 거의 예술의 경지지만, 그때 든 생각은 분명 여기서도 다치거나 죽은 노동자가 분명 있었으리란 것이었다. 이미 힘듬의 경지를 넘어 무표정으로 삶의 무게를 버텨내는 그 수많은 노동자들..
일 년에 천 명 가까이 죽어나가는 건설노동자들과 특수기계 노동자들..
우리나라가 이만큼 사는 것은 박정희 덕분이 아니라 죽도록 동물처럼 일한 노동자들의 땀과 피의 결과물이고, 한국 노동자들의 생산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하는 더러운 경제학자들에게 당신이 포크레인과 삽 한 자루를 들고 맞서 더 나은 생산력을 보여줘 보라 말하고 싶다.
그 수많은 노동자들은 눈치 안보고 잠깐이라도 쉬기 위해 담배를 피운다. 아마도 노동 현장의 흡연율이 최고일 것이다. 노가다나 공장 노동을 하며 일년에 130여 만원 간접세를 부담하는 사람들. 이 폭염속 땀으로 목욕을 하는 노동의 작업 속도가 곧 돈으로 연결되는 자본주의의 냉정함을 조금만이라도 완화시켜야 삶이 돌아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