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최근에 tvN 텔레비전 채널에서 방영한 ‘응답하라 1994’가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었다. 배경 설정을 신촌 하숙집으로 하고 각 지방(영남, 호남 호서 지방)에서 상경한 20대 젊은이들의 이야기로 꾸며졌으며 1995년에 일어난 삼풍백화점 붕괴, 1997년의 IMF, 2002년의 월드컵 공동 개최 및 4강 등을 실감나게 묘사하였다.
이렇게 상당수 대중들의 성향에 맞는 공감되는 내용을 방영하여 국민 화합 및 정서 순화에 도움을 주는 것이 방송의 순기능이 아닐까? 사회 일각에서는 현재 우리나라의 문화가 저질적이고 선정적이며 쾌락만을 추구하여 이런 순기능 대신 상당수 국민들의 갈등을 방치 내지는 조장한다는 주장을 하며 그들은 이러한 문화에 물들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우리의 현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화 현상이 불건전하고 바람직하지 못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현 사회에서 생활하고 있는 우리들은 밖에서 까마귀들을 비판하고 방관하는 백로에만 만족할 것이 아니라 직접 뛰어들어 잘못된 문화를 적극적으로 개선하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방송의 사전적인 정의는 라디오나 텔레비전을 통하여 보도, 음악, 강연, 연예 등을 보내어 널리 보고 듣게 하는 일이다. 불특정 시청자들에게 뉴스, 드라마, 코미디프로, 시트콤, 시사교양, 교육 등을 시청률을 고려하지만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활동을 방송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시사교양을 심야에 방영하는 것은 시청률을 고려한 편성인데 즐겨 보고 청취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불편하다. 이 방송을 보기 위하여 심야까지 깨어있어야 한다는 것은 불합리하지 않을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시청률만 생각한 듯 한 드라마이다. 최근에 방영한 ‘오로라공주’에서 불륜을 조장하는 내용이 방영되어 막장드라마라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하였다. 그뿐 아니라 지나친 애정행각, 배신, 복수 등이 단골로 등장하는 드라마가 적지 않으니 아무리 시청률을 고려하여야한다지만 시청자의 정서와 동떨어진 내용이라는 비난을 면지 못하고 있다. 물론 방송 내용이 본인들에게 불리하다고 기피하고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일부 시청자들의 구태의연한 작태도 방송의 다양화에 방해를 주는 요소이다. 이 소재는 갑에서 반대하고 저 소재는 을에서 반대하면 두루뭉술한 선정적인 막장 드라마로 흘러가도록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미국 드라마 예를 들면 ‘CSI', "cold case' 등에는 사회 모순을 지적하는 내용 예를 들면 부패한 경찰, 유전무죄 무전유죄, 유색인 차별 등이 방영되고 있으며 묵묵히 압력에 굴하지 않고 범인을 알아내는 경찰들 이야기로 꾸며져 있는데 이런 드라마를 우리나라에서도 방영하여야할 것이다. 이번 연말에 지상파 방송에서 대대적으로 방영한 ’연기대상‘ 등에서 너무 많은 상을 남발하였다는 지적이 나온 것 역시 방송국에서 겸허하게 수용하여야 할 것이다. 이런 현실을 생각하면 과연 누구를 위한 방송인지 의심스러울 때가 많다. 물론 모두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EBS의 ’한국기행‘, ’세계테마여행‘, ’세계의 눈‘, KBS에서 방영하는 ’역사스페셜‘을 위시한 다큐멘터리 방송은 상당히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런 의견에는 귀를 막고 시청료를 또 다시 인상하겠다는 발상은 이해할 수 없다. 결국 공영방송, 지상파 방송은 국민 대다수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닌가?
우리는 언제쯤이면 상당수의 외국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내용의 드라마를 제작하여 외국에 수출할 수 있을까? 이를 위해서는 방송 책임자, PD, 작가, 탤런트, 실무진들과 시청자들의 태도 변화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