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중엽부터 말엽까지 활동한 근대 화학의 아버지 라부아지에(Antoine Laurent de Lavoisier) 비록 그는 생업으로 세금징수인을 하였으므로 혁명정부의 오해 대상이 되어 뛰어난 업적에도 불구하고 처형된 비운을 맞았습니다. 그러나 그가 근대화학의 기초를 튼튼히 하였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아무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가 활동하던 시기에는 연소에 대한 플로지스톤설이 대세이었습니다. 이 학설이 성행한 것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습니다. 난방과 조리를 위하여 나무, 숯, 석탄 등을 태우면 재가 남습니다. 그리고 재의 양은 확실하게 나무, 숯, 석탄의 양보다 적습니다. 이 사실에서 연소가 다음과 같이 정의된 것입니다.
‘나무, 숯, 석탄 등의 가소성 물질에는 재와 플로지스톤으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연소하면 재만 남고 플로지스톤은 사라진다.’
아주 합리적으로 보이는 설명입니다. 그래서 대다수의 과학기술자들이 플로지스톤설을 믿었습니다. 산소들 발견한 프리스틀리도 플로지스톤설을 믿었습니다. 그런데 난제가 등장한 것입니다. 철을 가열하니 재가 만들어졌는데 재의 양이 철의 양보다 분명하게 많다는 것이 드러난 것입니다. 여기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나오는 것입니다. 즉 기존의 이론으로 밝히기 어려운 문제가 발생하면 대다수는 이론을 조금 수정하여 고집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을 생각을 못하는 것입니다. 철을 가열하여 나온 재의 양이 철의 양보다 많아 보인다는 관찰에서 ‘플로지스톤의 무게가 0보다 적다.’는 법칙을 새로 만들어 기존의 플로지스톤설을 계속 유지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라부아지에는 이 해석에 반대하였고 무게를 정확하게 측정하여 새로운 가설 즉 지금도 받아들여지는 연소설을 확립한 것입니다.
‘나무, 숯, 석탄은 산소와 반응하여 기체를 만들므로 당연히 재가 가벼워진다. 그렇지만 철이 산소와 반응하여 만들어지는 재는 고체이므로 무게가 증가하게 된다. 즉 연소는 물질이 산소와 결합하는 것이다.’
지금도 우리들 상당수는 플로지스톤설을 고집한 당시의 과학기술자들처럼 기존의 그래서 익숙한 법칙, 관행, 생각 등을 버리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도 지진이 예상되는 지역이므로 원전을 증설하려는 계획을 취소하고 점차로 이미 존재하고 있는 원전을 폐쇄하여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원전 신화에 사로잡혀 증설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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