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글]
철도·지하철 등 공공부문 노동자 6만여명이 27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지하철역과 대학가에 파업을 지지하는 시민의 대자보와 파업 지지를 호소하는 철도지하철 노동자들의 대자보가 화제를 낳고 있다.
“당당히 투쟁하세요. 응원합니다”
27일부터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서울 지하철 3호선 옥수역에 붙어 있는 대자보 사진이 공유됐다. ‘불편해도 괜찮아’라는 제목에 “옥수역을 이용하는 시민입니다”로 시작하는 이 대자보는, “당당히 투쟁하세요. 응원합니다”라며 철도·지하철 노조의 성과연봉제 반대 파업을 응원했다.
그는 “철도·지하철과 같은 공공기관은 성과보다는 공공성과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평소엔 개돼지 취급하면서 파업할 때만 귀족노조, 이런 프레임은 이제 안 통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엔 좀 불편해도 참겠다”며 “성과연봉제 도입 반대를 위해 싸우는 철도·지하철 노조의 파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대자보에 누리꾼들은 “어제 4호선 퇴근길 죽음이었지만, 응원한다”, “파업이 끝날 때까지 붙어있길 희망한다”, “이런 시민이 점점 늘고 있어서 그나마 희망이 보인다”, “글을 쓴 마음, 써 붙인 용기까지 예쁘다”, “사이다”, “파업은 노동자의 권리고 성과연봉제는 발도 붙이지 못하게 하자”, “노예가 안 되려면 노조가 강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철도·지하철의 릴레이 대자보
‘다시 안녕할 수 있도록’
대학가 게시판 등에 붙은 철도·지하철 노조의 릴레이 대자보 또한 화제가 되고 있다.
28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캠퍼스에는 ‘다시 안녕할 수 있도록’이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2016년 청량리 기관차 철도조합원 허정’이라고 명의가 붙은 이 대자보는 “철도를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라는 문구로 시작한다.
허정씨는 대자보에 “저는 약 3년 전 철도민영화 저지 파업 때 위와 같은 인삿말로 안녕대자보를 썼던 철도노동자”라며 “당시 대자보를 썼던 많은 이들과 달리 전 안녕하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에겐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어 “나의 동료, 그리고 수많은 국민의 응원을 믿고 질기게 버텨나가면 철도 민영화를 막고 공공철도를 지켜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최선의 결과는 아니었지만 적어도 ‘희망’을 지켜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투쟁은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고 회고했다.
허씨는 “그 후 3년, 저항이 만만치 않자 성과연봉제라는 방법으로 노동조합의 뿌리를 흔들며 새로운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철도뿐 아니라 거의 모든 공공분야와 금융노동자까지 맞닥뜨린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같은 일을 하는 노동자를 억지 성과 측정하고, 그것을 토대로 등급을 나눠 퇴출과 해고를 쉽게 하겠다는, 철저한 사용자 위주의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눈 씻고 찾아봐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노력이 전무 한 정부가 끝끝내 우리를 안녕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누구도 하고 싶지 않은 ‘파업”을 불가피하게 만든 건 역시나 철도공사와 정부“라고 비판했다.
허정씨는 “이사회를 불법으로 강행해 성과연봉제를 통과시킨 철도공사가 오히려 적법하게 모든 쟁의행위 절차를 마친 철도 파업을 불법이라고 규정하고 있다”며 “그 적반하장의 태도를 언제나처럼 다수의 언론이 포장할 테지만, 2013년 파업이 합법이었던 것처럼 이번 파업도 정당하고 적법한 파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를 안녕치 못하게 하려는 모든 것들에 함께 맞서 꼭 승리했으면 한다”며 “진실과 거짓을 구별할 수 있는 힘으로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같은 날 서울대 인문대 앞에도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장 박종선’ 명의의 대자보가 붙었다. 박종선씨는 대자보를 통해 “청년 실업이 귀족노조 탓?”, “성과제는 퇴출제를 전제로 것”, “안전의 외주화 위험의 외주화”, “나쁜 정책 vs 착한 파업” 등을 강조하며 파업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