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내용은 노량진수산시장 여성국 박명원(48)씨의 수기를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연합회 상인 박명원입니다.
이렇게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찾아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는 노량진수산시장이라는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몇 개월 동안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일을 하면서도 1인 시위를 하였고, 수협에서 고용한 용역들이 투입되면 시장을 지키기 위해 밤낮없이, 누구랄 것도 없이 앞장서서 이들과 맞대응 하였습니다.
하지만 저희 상인들만의 힘으론 계란으로 바위치기 였습니다.
상인들은 너무도 약하고 힘이 없는 존재입니다.
저희만의 힘으론 거대한 바위에 흔적조차 남길 수 없을 것입니다.
처음 시민공청회라는 말을 듣고, 시민공청회를 열기 위해서는 5,000명의 서명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말을 들었을때는 그져 앞이 캄캄하고, 막막하기만 하였습니다.
말이 5,000명이지 언제, 어디서 라는 절망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해야만 했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이곳 !
우리나라 89년의 전통과 역사를 가지고 있는 노량진수산시장을 현대화라는 명목아래 모든 옛 전통을 무너뜨리려는 수협으로부터 지켜내야 했기 때문입니다.
시청앞, 서울역, 광화문, 노량진역, 가락동시장을 뛰어 다니며 서명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시작이 어렵지, 시작만 하면 금방 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처음 서명을 받을때는 떨리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지만 시민 한분 한분이 서명해 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희망” 이라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시민 여러분들의 반응은 너무도 호응적 이었습니다.
물론 모든 분들이 다 호응을 해주시지는 않았습니다.
전단지를 나눠드리면 곧바로 구겨버리는 분들도 계셨고, 서명을 부탁드리면 짜증을 내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저희에게 “희망”을 주셨습니다.
대학생, 언니, 오빠들... 하루하루 세상과 전투하며 살아가는 직장인들, 그리고 연로하신 어르신들에 이르기까지 서명에 동참을 해주셨습니다.
한 어르신께서는 저에게 눈이 침침해서 잘 안보인다고 하시며 대신 이름을 적어 달라고 어르신의 함자를 또박또박 불러 주셨습니다.
너무나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습니다.
여러분 !
이렇게 한분한분의 마음이 모아져서 불가능 할것만 같았던 5,000여명의 서명이 9,300명이라는 기적이 일어나고 그로 인해 오늘 이렇게 여러분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 도와주십시오.
한분 한분이 힘이 되어 주십시오.
망원동 전통시장은 주민분들과 상인분들 모두가 하나가 되어 시장을 지켜냈습니다.
시민 여러분께서 저희와 하나가 되어 노량진수산시장을 지켜주십시오.
저희에게 기적이 되어 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이만 말을 줄이겠습니다.
서울시민 여러분 !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 노량진수산시장 상인 박명원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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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는 전통시장 파숫꾼 박명원씨는
나날이 쇠약해져가는 아버님의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면서도
조금도 내색없이 시장 지킴이를 자초하시는 모습에
존경을 표합니다.
아버지와 함께 있는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
알면서도 이젠 잡을수가 없어서
내눈속에 담으려,
담으려하면 할수록 속만 타고
담기는건 눈물과 죄스러움뿐,
아버지께서는 이젠 어깨에
짊어지고 계시는 짐을 내려 놓으시듯
기억을 하나하나 지우고 계시는 듯 하다.
그럼에도 내게 명원아!
하고 불러 주심에 ,
보고싶다는 말에 눈물을 삼키고
찾아뵈니 얼마나 좋아 하시는지...
내가 또 불효를 저질렀구나!
더 자주 찾아 뵈야 되는데 ...
& #39;& #39;아빠! 우리 사진 찍자 & #39;& #39;라는 철없는 나에게
웃음으로 답해 주시는 내 아버지!
사랑합니다!
당신이 내 아버지여서 정말 감사합니다.
끝까지 나를 지우지 않으시길...
아버지.
내 아버지..
아버지! 당신이 계셔서 행복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