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이부지위정(惠而不知爲政) 정치를
모른 정치인들! (2017-09-15)
고대 중국 전국시대에 강대국인 진 나라와 초 나라 사이에 있는 정 나라에 자산이라는 재상이 있었다. 그는 훌륭한 정치가였고 외교가였다고 한다. 성문법을 만들어 법에
의해 나라를 다스리고 강대국들
사이에서 전쟁에 휘말리지 않고 평화를 유지했다고 한다. 그가 죽었을 때는 온 나라 백성들이 울었고 공자도
그의 죽음에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에 대한 이야기 중에 사람들을 수레에 실어 유수를 건너게 해 주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후에 맹자는 이러한 이야기를 듣고 자산은 은혜로운 사람이나 정치를 모르는 것이라고 했다. 사람들을 수레에 태워 건네 주기보다는 다리를 놓아서 건너가게 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보지 못하는 추운 겨울에도 사람들은 차가운 물을 건너야 하고 일일이 그런 은혜를 베풀어 주려면 그런 일만
해도 날이 부족 할 것이라고 했다. 공자까지도 존경한 자산을 꾸짖는 것이라기 보다는 정치가 이렇게 어렵다는
것을 이야기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름 있는 정치인들이 가끔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가 선물을 주고 사진도 찍어 자신의 선한 행위를 보여주는 것을
우리는 보아 왔다. 이제 추운 겨울이 닥쳐 오면 또 연탄을 어깨에 지고 쪽 방 촌이나 독거 노인들을
찾아 배달하는 사진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이러한 선한 행위가 그르다는 것이 아니고 과연 그들이 평소에도
그러한 선한 마음으로 정치를 하고 있는지가 의문스럽다는 것이다. 우리의 정치인들은 정치를 너무 쉽게
자신의 이익을 위해 판단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특별히 도덕적 법률적 하자가 없는 헌법 재판소장
후보를 헌정 사상 처음으로 부결시켜놓고 잘 했다고 소리지르며 포옹하는 모습이나, 이제 국회의 결정권은
우리가 가지고 있다고 큰소리 친 야당 대표의 모습에서 정치가 그렇게 쉬운 것인가 하는 자괴감을 지울 수가 없다.
“혜이부지위정(惠而不知爲政)이라! 수레에 태워 강을 건너 준 것은 은혜로운 것이나 정치를 모른다” 먼 옛날 정 나라의 백성들로부터 칭송을 받았던 자산을 이렇게 비판했던 맹자의 말을 우리 정치인들은 깊게 새겨야
할 것이다. 그들이 국민을 향해 길을 나서기 전에 반드시 명심했으면 좋겠다. 대통령이 국민들 속으로 다가서는 정치적인 행동을 보고 국어 사전에도 없는 쇼통이란 단어를 만들어 비판하는 정치인들은
그들이 사진 한 번 찍으려고 연탄을 메고 선물을 풀어 보이고 하는 행동도 어쩌면 은혜로운 것이나 정치를 모른다는 훈계를 받게 된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