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의 불륜사건 문제로 연 이틀 계속 세상이 시끄럽다. 오늘은 홍감독 부인과 김민희씨의 어머니 사이에 오간 SNS문자가 공개되기도 했다. 꼭 이렇게 다른 가족에게까지 싸움이 번져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홍감독의 부인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고 동정하지만 그 대응에는 박수를 보내주기 어렵다.
서구의 진보적 사고방식을 가진 여성은 남편의 외도 문제를 어떻게 풀까?
그들은 가장 먼저 자기 자신에게 묻는다고 한다. “나에게 문제가 있나?” 자기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면 그 다음은 남편과 대화한다. 자기가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고 남편 또한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하면 결혼생활은 계속 이어진다. 하지만, 남편과의 대화를 통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음을 알았을 때는 깔끔히 포기한다. 어떤 경우는 대화조차 하지 않고 끝내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자기는 최선을 다했다고 믿기 때문이다. 더 이상 어떻게 잘 할 수 있나? 라는 생각을 가지는 여성은 대화 없이 결혼생활을 끝낸다. 즉, 모든 문제해결의 중심과 기준은 ‘자기 자신’이다. 남이 모르는 개인의 가정사를 남이 다 어떻게 아는가? 자기 자신의 문제는 자기가 제일 잘 아는 것 아닌가?
남편의 외도문제를 남에게 묻거나 하는 것은 이미 성인이 아닐 수 있다. 또한 남편의 외도문제를 세상에 까발리는 것 역시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아니다 그건 남편을 더 멀리멀리 쫓아버리는 ‘정떨어지는 짓’이니까….
홍상수 감독의 경우는 좀 더 지독한 경우다. 아내를 향해 정말 ‘냉정’하게 선을 그어버렸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서 그 사람과 가정을 꾸리고 싶다고 아내에게 말했다는 것은 남편으로서는 이미 마음의 정리를 끝냈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홍상수 감독의 부인은 포기 하지 않고 계속 김민희씨의 부모와 접촉하여 둘의 관계를 정리하도록 종용하고 있다.
내가 느끼기에 홍감독의 부인의 저러한 행동으로 보아 홍감독의 부인은 ‘자존심’이 없거나, 아니면 남편인 홍상수 감독을 홍감독 자신보다 더 잘 아는 여성, 이 둘 중의 하나다.
홍감독의 부인은 홍감독을 ‘철 없는 아이’라고 생각하고 그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에 대하여 실증이 나는 방법을 찾는 것 같다. 그 장난감을 고장 내는 방법도 그 중 하나다.
언론에 퍼진 홍감독의 가정사로 인하여 김민희는 연예인으로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광고도 끊기고, 점점 대중 앞에 서는 일도 줄어들지도 모른다. 김민희가 배우로서의 대중성을 잃고 어둠 속에서 오래도록 은둔하며 지내다가 내면과 외면이 망가진다면 홍감독의 감정은 어떻게 변할까?
홍감독의 부인은 할 수 있는 모든 공격을 가해 상처를 입힌 후 ‘철 없는 아이’의 장난감이 망가지면 언젠가는 남편이 자신에게 돌아올 거라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집 나간 외도남들 70, 80프로가 다시 본부인 품으로 돌아온다는 통계가 있다고 하니 그 통계로 본다면 동양의 한국여성의 대응이 더 지혜로운 일인지도 모르겠다.
한국의 아내들이 불륜을 대하는 태도가 ‘진부’한 것에는 다 이유가 있을 게다. 그건 한국의 남성이 즉흥적이고 철없는 어린 아이 같아서 일지도 모른다. 과연 홍감독도 그런 부류의 ‘어른 아이’일까?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의 관계는 이제 대중에게 노출되었다.
그 둘의 사랑이 진실한지, 저속한지 두고 보면 알 일이다.
하지만, 어떻게 결론 나더라도 홍감독의 부인이 참 측은하다.
남편이 돌아온다고 해도 나 같은 사람은 부인을 승리자로 여기기보다 바보로 보기 때문이다. 어른 아이가 뭐가 좋다고….
혹자는 홍감독 부인이 저러는 것은 정말 사랑으로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재산 분할에 있어서 유리한 위치에 서기 위함이라고도 한다. 그렇다면 언론에 비친 부인의 순애보는 대중에 대한 ‘기만’일 것이다.
불륜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무엇이 현명한 태도일까?
한국 여성의 해결방법은 너무도 복잡미묘한 것은 분명한 것 같다.
한국의 여성들도 진보적 사고를 가진 서구여성들처럼 독립적이고 자기 중심에서 문제를 해결했으면 좋겠다. 어디로 보나 홍상수 감독은 매정하기 짝이 없는 사람 아니면 ‘어른 어이’일 뿐이다. 뭐가 좋다고 목을 매야 하는가? 승리해도 상처뿐인 승리…. 그 열정이라면 결별하고 새 인생을 개척하는 것이 백 번 옳지 않을까?
홍감독의 부인이 홍감독을 시원하게 차버리고, 피해자가 아닌 ‘수혜자’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밤새 비바람은 나뭇가지를 흔들어대며
성가시도록 방충망을 긁어댔다.
아침에 일어나 그 가지를 싹뚝 잘라 버렸다.
몇 년 후, 창밖을 물끄러미 바라보는데
잘리운 가지는 아무런 원망도 없이
더 풍성한 곁가지들을 자랑하고 있었노라.
거절감에 치를 떨며 인생을 좀먹었던 나보다
저 나무는 훨씬 현명하구나.
원망할 일도 아닌데 왜 원망하였던가
아파할 일도 아닌데 왜 아파하였던가
발 딛고 설 대지는 여전히 굳건하고
태양은 따사로이 나를 비춘다.
나무처럼 견디면 더 풍성한 삶을 꽃피우리라."
아고라에서
아지랭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