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속 어른의 맑은 덕을 흠모하며=
며칠 전 고인이 되어 선영(先塋)으로 드시는, 마음속 어른으로 모시던 존경하는 조희만박사님의 유택을 준비하기 위해, 아침 일찍 산으로 올랐다.
때 아닌 가을장마와 그날따라 예보된 비와 폭우를 걱정하며 우산을 들고 산으로 갔는데, 박사님을 모실 선산에 당도하여 보니, 다행이도 하늘과 조상들의 살핌이 있어, 산신령님은 흰 구름 사이로 푸른 하늘 길을 열었고, 조상님들은 선영으로 드는 길을 열어 고인을 반기는 듯, 하늘과 땅이 선들바람 속에서 쾌청하였다.
폭우가 쏟아진다는 일기예보와는 달리 쾌청한 날씨에, 산일을 하려온 인부들도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고인께서 생전에 선덕을 많이 쌓은 탓에 복을 받는 거라며, 좋은 마음으로 유택을 준비하였고, 오후에 선영으로 드시는 고인을 잘 모셨다.
고인께서 해와 달을 벗할 유택의 봉분(封墳)이 지어지고, 상주들이 떠나고 인부들마저 떠난 맨 마지막, 혼자 남아서 고인을 위한 내 마음의 조문의례인 “흥타령”을 스마트폰으로 들려드리고 왔었는데.......
오늘 적막강산인 창가에 앉아, 맑은 하늘과 신령한 국사봉(國師峯)을 보고 있으려니, 평생을 맑은 덕으로만 살다 가신 박사님이 생각이 나서, 다시 한 번 마음속 어른의 맑은 덕을 흠모하며 생각에 잠겨본다.
부정부패 없는 참 맑은 세상을 위하여
2017년 8월 26일 섬진강에서 박혜범 씀
사진설명 : 가을장마가 끝나고 모처럼 맑은 푸른 하늘과 국사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