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남이 본 북녀들의 미모와 공연=
북에서 온 여인들의 미모와 노래를 두고, 언론들이 호들갑을 떨어대며 쏟아내는 극찬들을 듣고 있다 보면, 촌부의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비록 늙기는 하였지만, 아름다운 미인을 보는 눈의 시력은 여전히 빛나고, 노래를 듣는 귀의 청력은 맑고 투명하고, 마음은 허공처럼 아무런 색깔도 없고 차별도 없고 편견도 없어, 모든 울림들을 그대로 느끼고 있다고 자부하는 촌부가 보기엔, 미모는 그저 길거리에서 흔하게 보는 젊은 아낙네들일 뿐이고, 노래와 공연예술은 K팝은 고사하고 가요무대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호기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할 수만 있다면, 평균 시청률 10%초반 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가요무대 늙은 시청자들과 K팝과 자유롭고 감각적인 공연을 즐기는 젊은 세대들에게, 지난 8일 밤 강원도 강릉아트센터 사임당 홀에서 진행된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을 보여주고 소감을 물어보면 어떤 대답들이 나올지 궁금하다.
본래 노래라는 것은 목청을 가다듬어 잘 부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르는 사람의 마음과 표정과 몸짓이 하나로 어우러질 때 듣는 사람들이 공감하게 되는 것인데, 이번 현송월이 몰고 온 삼지연관현악단의 노래와 공연은, 당사자들은 물론 공연을 보는 사람들 누구도 공감할 수 있는 신명도 없고 흥도 없는 것으로, 비유를 한다면 맛도 없고 향기도 없는 퍽퍽하기만 한 빵이었다.
한마디로 북한의 현송월이 인솔해 온 공연단의 노래는 표정과 몸짓은 물론 오감의 마음까지 틀에 맞추고 길들인 것으로, 앵무새보다 못한 것이었고, 무대의 공연기술 역시 싸구려였다.
모든 것들을 체제선전의 홍보와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북한의 입장에서 보아도, 무대의상은 마네킹에다 맞지 않는 드레스를 입혀놓은 것처럼 어색하기만 하였고, 가수들의 표정과 동작들은 딱딱하고 어설프기만 하였는데, 이번 현송월이 기획한 북한 공연단들의 수준은, 혁명의 무기는커녕 자유로운 공연문화를 즐기며 누리고 있는 남한 국민들에게 형편없는 자신들의 수준만 드러내버린 실패작이었다.
게재한 동영상은, 영화 1987에서 보듯 암울한 시대였고, 32세의 심수봉 자신도 깊은 상처로 암울한 삶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1987년 여름 방송국에서 부르는 노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다”
이로부터 꼭 30년 후 엊그제 강릉에서 북한 최고의 공연단이 부른 똑같은 노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다” 둘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세련되고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는지, 현송월과 함께 나란히 앉아 공연을 보며 찬사를 보낸 민주당 대표 추미애와 북한 예술단장 현송월이 들어보기를 권한다.
북한 최고의 예술단원들을 이끌고 온 현송월이, 남한 사회에서 흔하게 보는 그저 그렇고 그런 한 여자일 뿐인 추미애의 한마디에 혹하지 말고, 자신이 기획하여 강릉에서 부르게 한 똑같은 노래 30년 전 1987년 여름 심수봉이 부른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다”를 들어보고, 크게 배워서 북한의 예술 공연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문화예술을 인민들의 정신을 개조하고 세뇌시키는 혁명의 도구로만 이용하고 있는 북한의 실정을 모르진 않지만, 김정은이 절대 신임한다는 젊은 두 여자 김여정과 현송월의 서울과 평창의 방문을 보면서, 촌부 나름 내심 바라는 봄꿈이 있다면, 이 두 여자가 남한의 실상을 왜곡 없이 보고 듣고 느끼고 가서 얼어붙은 대동강을 해빙시키는 봄바람이 되어주는 것이다.
통합과 화합의 강 섬진강에서
2018년 2월 10일 무초(無草) 박혜범 씀
사진설명 : 강릉 아트홀에서 자신이 기획한 삼지연 예술단공연을 관람하고 있는 현송월의 모습이다.
https://youtu.be/YOYuKMWT8jU?list=RDYOYuKMWT8j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