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국가에서 반정부 시위도 문화다.=
북한 김정은의 인민들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여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육로로 휴전선을 넘어서 오고, 비행기를 타고 하늘 길을 날아오고, 배를 타고 바닷길을 항해하여 들어온 오늘 오후,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 방문한다는 뉴스를 보면, 김정은의 속뜻이 뭔지 알 수는 없지만, 나름 꽤나 준비를 했다는 생각이다.
변덕이 심해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정권이라 김여정이 예정대로 오고, 그가 오는 목적이 뭔지 알 수는 없으나, 모처럼 북에서 대규모로 찾아온 손님들을 대접함에 소홀함이 없어야겠지만, 그렇다하여 지난번 현송월처럼 우리 정부 당국이 지나친 과잉접대로, 쓸개 빠진 조롱거리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우리가 저들을 대접함에 일반적인 외국 선수단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이다.
말인즉슨 북에서 온 김정은의 인민들 스스로 자신들을 통제하는 것이야 막을 수는 없지만, 인민들이 눈 내린 평창의 산천을 여과 없이 보듯이, 우리 정부 당국이 행여 저들을 위해서 자유로운 대한민국의 시위문화 특히 반정부 시위를 강제 해산하는 등 지나치게 통제하지 말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방문하는 트럼프의 딸 이방카 수준의 경호와 자유로움이면 좋겠다.
북에서 온 김장은의 인민들이 만경봉호 입항을 반대하는 보수 단체들의 시위를 보거나 김정은의 초상화를 짓밟고 불태우는 시위 장면은 불쾌할 것이다.
그러나 통제되지 않는 남한사회의 시위문화, 즉 문재인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험한 욕을 하거나, 태극기를 흔들며 경찰들에게 저항하고 경찰들은 그러한 행위들을 지켜보고 있는 남한 국민들의 시위문화가, 김정은의 인민들 눈에는 분명 낯설고 이해할 수 없는 생소함으로 비치겠지만, 그만큼 저들 인민들의 뇌리에는 자유민주사회의 가치 저항의 문화로 각인될 것이기에 하는 말이다.
게재한 사진은 기승을 부리던 입춘의 한파가 봄바람에 사라지고, 얼어붙은 강물이 풀려 봄이 오는 섬진강의 풍경이다.
저 강물을 멧새들이 자유롭게 날아 건너고, 들짐승들이 자유롭게 찾아와 물을 마시고, 바람이 물결을 벗하여 가듯, 평창 동계올림픽이 남북이 서로를 향한 불신과 증오를 버리고, 하나의 국가 하나의 민족으로 다시 화합하여 발전하는, 화해와 협력의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
통합과 화합의 강 섬진강에서
2018년 2월 7일 무초(無草) 박혜범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