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의 구속 수감을 보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세월호 침몰과는
직접적인 이해관계도 없고
법률적 책임을 물을 어떠한 죄도 없다는 것
이것은 움직일 수 없는 불변의 사실이다.
그러나 민생을 책임진 대통령은
짊어져야 할 무형의 무한책임이 있고
이 무한책임은 영원히 면할 수 없다.
그날 2014년 4월 16일
놀라 넋이 나간 국민들이
어둡고 차디찬 바닷물 속에서
죽어가는 아이들을 부르며
온 나라를 시퍼렇게 멍든 울음바다로 만들어버릴 때
홀로 그 봄날의 참사를 외면하며
이 나라의 대통령임을 포기해버린 대통령을
하늘과 사람이 어찌 용서할 수가 있으랴.
그로부터 3년이 지나 다시 온 봄날
차디찬 바닷물 속에서 인양된 세월호가
아이들의 넋을 실고 항해하여
봄볕이 가득한 항구에 닻을 내린 오늘
죄인으로 어두운 구치소 벽속에 갇힌 대통령을 보니
이는 정녕 하늘이 죄인을 징벌하고
혼령들을 위로하는 뜻을 밝힌 것이다.
바라건대 슬픈 혼령들은
겹겹이 닫힌 세월호 격실의 문을 열고 나와
따뜻한 봄볕에 한을 풀어버리고
나고 죽음이 없는 극락세계로 들어
아름다운 정토에서 영생을 누리소서.
부정부패 없는 참 맑은 세상을 위하여
2017년 3월 31일 섬진강에서 박혜범 씀
사진설명 : 아이들의 넋을 실고 항구에 도착하고 있는 세월호다.